치료이전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상대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있었다.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자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나 자신을 억압하고 다들 이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상대는 배우자인 나와 함께 행복이라는 개념자체가 점점 더 희박해져만 갔고 나중에는 아예 깡그리 없어져 버렸다.
노력한다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치료이전에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고 내 상처를 더 깊게 만들었다.
치료이후 (8개월차)
치료과제와 마음공부는 일정상 하지 못한 날에도 해야한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면서 할 수 있는 날은 성심껏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오늘 나는 이상하게도 자유를 느낀다.
내가 상대에게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다.
혼자 우뚝선 느낌이 들면서 뭔가 가볍고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상대를 잡아당기고 있는 만큼 내 스스로를 상대에게 구속시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상대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지만 은연중에 계속 의지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정말 독립적이 된 기분이 들었다.
상대가 잘해주면 너무 좋았고, 의심가는 상황이면 힘들었었는데 이젠 잘해줘도 덤덤, 의심가는 상황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덤덤해진 가 같다.
상대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나 자유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좋다.
내가 해방된 것 같아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든다.
상대때문에 불행하고 상대때문에 행복하면 나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오늘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스스로 상대에게 묶어두었던 사슬을 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스스로를 속박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독립된 인간으로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갈 수 있을 거 같다.
나는 자유다.
이런 기분은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비록 일시적일 지라도 오늘만은 이 기쁨을 누리고 싶다.
치료의 귀결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건 기적이라고 할 밖에..
변화되어 가는 내가 좋다.
어디까지 멋있어 질지, 어디까지 굉장해 질지, 미래의 내 자신을 기대해본다.
[마음치료 홈페이지의 치료회원후기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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