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LLM> 만드느라 바쁘다.
거의 31년 동안 해온 일이라 늘 그 일이 그 일이기는 하지만, AI시대를 맞아 쓸모가 제대로 생기니 더욱 기쁘다.
철 없던 1995년에, 돈 좀 있으면 누군 아파트 사고 땅 사던 시절, 나는 10억원을 들여 인터넷검색서비스 <도깨비방망이>를 만들어 나만 잘 놀다 그만두었다.
1994년부터 우리말 어휘를 파고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31년이 되었다. 돈 드는 일이 아니고 비트코인 캐내듯이 꾸준히 책 읽고, 한문으로 된 고전을 많이 들여다보면 되니 시간은 좀 걸리고 치질이 따라온다.
오늘 한 선배님이 전화를 걸어와 <이재운LLM>은 대체불가(다른 이로 바꿀 수가 없다)하다면서 곧 플랫폼(기차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 이처럼 뭔가를 그렇게 하는 곳)을 만들 수 있을 것같다고 한다.
말은 말 그대로 써야 한다. 특히 AI시대에는 말을 올바르게 써야 한다. 아무 말이나 씨부리면 AI가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 똑바로 묻고, 똑바로 봐야 한다.
* 선배가 "누가 그러는데 한강이 글이 참 읽기 좋다며?" 하길래, 한강이 노벨문학상 받았다는 소식 듣고 내가 '한강의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시와 소설의 중간에 있는 장르'라고 적었는데,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시적 산문'이라고 했다. 한강의 글은 시라고 보기에는 좀 길고, 소설이라기엔 매우 짧다. 심지어 시보다 더 짧다.
사람들은 당시 내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광주 작가라고 좋아하고, 국힘 지지자들은 또 518문학이냐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 소설가 한강 1055. 내가 1045이다 보니 이해가 더 쉽다.
선배에게 이렇게 설명드렸다. 좀 길다.
"선배님, 김소월이 1902년생이고, 이육사는 1904년생이고, 내 스승 서정주 선생은 1915년생입니다. 이 분들의 시는 백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하지만 1919년에 나온 기미독립선선서는 띄어쓰기 없이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라고 돼 있어요. 최남선, 한용운은 알아들어도 백성들은 아무도 몰라요.
지금 사대모화(중국을 아버지나 형으로 섬기며 중국 문화를 무작정 따라하다)라며 중국 섬기던 사람들이 잘 안쓰는 한자어로 시커멓게 글쓰고, 정치인들마다 저도 모르는 사자성어 갖다쓰는 걸 좋아하듯이 말입니다. 말하는 놈도 모르고 듣는 놈도 몰라요.
소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한자 섞어가며 어렵게 써야 잘난 줄 아는 작가들이 많아요. 그런데 한강이 튀어나온 겁니다. 내용 얘기 안하고 글만 따지면, 한강이 글은 누구나 다 읽고 그 뜻을 또렷하게 알아요. 이게 진짜 우리 문학이지요.
나는 1990년대의 밀리언셀러 작가지만 '한문이 너무 적다' '글이 너무 쉽고 짧다'는 비판 비난을 받으며 글을 썼어요. 그래서 적당히 시대와 타협하며 신문연재소설을 쓰고, 대하소설을 썼어요.
그런데 이제는 한강이 나와서 우리 문학을 우리말로 제대로 쓰기 시작한 거지요. 이게 제가 '이재운LLM'을 31년 동안 해온 까닭입니다."
* 아래 사진은 대표 사전 3종. 이밖에도 15권 정도의 전문 사전이 있다.
* 이재운LLM 다 만들면 그 다음에는 <BioclockLLM>을 만든다.
바이오코드의 새로운 면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