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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 대체거래소 관련 유관기관 합동 3차 합동설명회 -
[파이낸셜뉴스] 투자자들이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국내 복수 증권거래소 체제 시작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현행 시장이 닫히는 오후 3시반 이후 오후 8시까지 거래 창구를 열어줌에 따라 이른바 ‘퇴근 후 매매’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KRX) 대비 낮은 체결수수료를 적용함에 따라 투자자 편의도 제고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러스룸에서 열린 ‘유관기관 합동 3차 합동설명회’에서 대체거래소(ATS) 출범 시 변화하는 이 같은 내용들이 공유됐다. ATS는 지난 2013년 8월 법 개정으로 설립근거가 마련됐고, 2023년 7월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지난 5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가 이뤄졌고, 공식 출범은 오는 3월 4일로 예정돼있다.
가장 큰 특징은 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형성돼있는 시장 앞뒤로 각각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판이 깔린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ATS 운영법인인 넥스트레이드(NXT)는 한국거래소와 공통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Pre)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After)마켓(오후 3시30분~20시)을 추가 운영한다. 총 12시간으로 지금보다 약 5시간30분이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다음날 시가의 기준점이 되는 가격은 지금과 같이 오후 3시30분 결정되는 종가다. 오후 3시20분부터 10분간 ATS 거래가 멈추고 재개하는 애프터마켓에선 이와 별도로 호가가 제시되며 거래가 이뤄질 뿐 오후 8시 종가는 익일 시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정규시장과 애프터마켓 모두 장이 닫힐 때 나오는 최종가격인 종가가 있을 텐데, 다음날 시가의 기준이 되는 것은 전자”라며 “애프터마켓은 단지 거래가 가능토록 만든 시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대상은 지수 구성종목, 시가총액·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을 고려해 1~2주차 10개로 시작해 점차 늘려 5주차 땐 약 800개로 확대한다. ATS 출범 당일 참여 증권사는 15개사다. 이때 프리·애프터마켓만 참여하는 곳은 13개사,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4개사다.
호가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는 시장가 및 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만 제공된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 특정 가격 도달 시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매매체결 수수료도 한국거래소 대비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TS에 해당 금액을 지불하는 증권사의 수수료도 대체로 이를 반영해 책정된다. 금융당국은 경쟁 구도 형성으로 인한 거래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거래대금이 크지 않다면 수수료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다. 기존에 쓰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다만 호가창에 KRX와 NXT가 함께 표시되고 증권사는 둘 중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넣는 ‘최선집행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가령 특정 주식을 3만원에 매수한다고 했을 때 KRX는 2만9500원, NXT는 2만9000원에 팔겠다고 제시하는 호가가 뜬다면 후자를 연결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사이에선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최선집행의무를 실현시킬 체계가 바로 SOR이다. 시장 호가를 총비용, 가격, 거래비용, 체결 가능성, 주문 규모 등의 요소들을 감안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복수 거래시장이 형성되는 만큼 투자자가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는 두 거래소를 비교해 최선의 주문 결과를 도출할 의무를 부여받는다. 단일 주문을 2개 시장으로 나눠 보내야 해 처리 과정도 복잡해지게 된다.
SOR 시스템을 도입해도 어떤 요소를 우선 고려해 알고리즘을 설정할지는 넥스트레이드 혹은 코스콤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고, 그 기준이 3개월마다 점검되는 만큼 각 증권사별 재량도 개입된다. 여기서 어떤 차별성을 갖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