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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존경하고 사랑하는 ‘알럽찬’ 회원 여러분!
어느덧 우리 ‘알럽찬’이 태어난 지 1년이 되었다고 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 차 오릅니다.
오늘날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해찬 님이 정치 일선과 일정부분 선을 긋고 계시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1주년 회원 모임을 꼭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생일날 미역국 먹듯이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각오와 앞날에 대한 전망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필요하다는 이성적 판단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또한 할 바에야 1주년을 맞아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모임이 아닌 총회 성격의 의사 결정 회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었으므로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루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기에 이번 행사를 촉박한 시간 동안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부족한 행사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하여 먼저 사과 드리면서, 나아가 이런 저런 이유보다는 지난 1년여의 기간 동안 드러난 저의 역량 부족에 대하여 여러분이 퍼부을 뭇매가 두려웠기에 주저하지는 않았는지 솔직히 고백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우리가 토의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단 한 분의 의사라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그 것이 설령 우리 알럽찬의 해산 등에 대한 의견일지라도 어떤 제한 없이 토론의 마당에 올려야 할 것이며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성숙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성숙한 시민들의 모임인 ‘알럽찬’이라면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집단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집행부가 생각하기로는,
미 구성된 지역에의 대표 및 지역 집행부 구성 문제.
회칙에 정기 총회 등에 대한 조항 추가.
재정 문제와 활동 계획.
차기 집행부 선출 문제.
등은 물론,
추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 제안은 물론, 단기적으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하여 토론이 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모두 아시다시피 재단법인 광장의 출범에 즈음하여 우리가 할 일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도의가 소중하다면 이에 앞서 인간적 도의야말로 그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우리 이해찬 님은 대선에 도전하는 순간, 큰 정치인이 되어야만 하는 숙명을 떠안게 되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의지가 어떻든 이는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며, 무리하게 피하려고 할 때는 정치적 도의는 물론 인간적 도의마저 인구에 들먹여질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한 이 판단은 결코 어떤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 생각을 말하라면 이해찬 님은 기어코 대통령에 자리에 앉아 일해야 할 분이며, 이를 통하여 지난 세월 국민이 성원해 준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는 큰 빚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바 아마도 저의 이런 생각은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자발적으로 모인 우리 알럽찬 회원 여러분은 일등주의에 매몰된 사람들도 아니며, 인물 중심의 사고에 빠진 얼치기들의 모임도 아니라 저는 항상 자부해 왔습니다.
우리는 오직 누구여야만 한다는 것에 매몰되지도 않았고, 차선에 대해서도 합의할 수 있는 소양과 너그러움을 가지고 왔으며, 무엇보다 한 정치인을 지지하면서도 생활 정치 수준을 넘는 과다한 희생을 요구하지도 않았기에 의식의 왜곡을 낳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러했기에 지난 1년의 시간은 우리들에게 소중했던 기억이고, 또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았기에 스스로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사실을 감추고 못남을 포장할 일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되돌아 봅시다!
우리는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시민들이며 깨어있는 생활 정치인입니다.
요즈음 촛불집회 장소에서 회원들과 조우하게도 되는데 특이한 점의 하나라면 우리 회원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직 대통령의 못남을 비판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여유도 없고, 우리가 키워온 아이들의 새로운 반란에 희망을 느끼기에 앞서 부끄러움이 더 커서인지 오늘의 이런 사태가 우리의 모자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책이 얼굴 할 구석에는 스며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초를 들고 또는 카메라를 들고 주변에 서 있지만,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느꼈을 여러분의 자괴감과 자책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 대선의 결과가 너무도 원망스럽습니다.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몇몇 큰 정치인들이 원망스럽고, 합의하지 못한 우리 민주 개혁 세력의 모든 인간들이 밉기도 합니다.
오만에 빠져 국민의 눈높이를 과소평가하고 권력의 주변에서 눈과 귀를 현혹한 몇몇 인간들 또한 밉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성숙한 자세로 정치권을 지양했어야 할 지지자들이 인물 중심의 사고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무엇보다 더욱 아쉬웠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어두운 얼굴 내면에는 또한,
각 개인의 이익 욕구가 결합되어 증폭되고 있는 오늘날의 이런 현상들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형해화 되었음을 지적하는 것임은 물론, 이의 한계를 느낀 대중이 직접 나서서 우리 사회의 의사 결정 구조와 정치 권력의 구조적 보수화를 바꾸고자 하는 직접 민주주의 욕구의 발현이 아닌가 하는 정치학적 고민의 차원에서는 물론, 이 많은 이들의 요구를 올바르게 국정에 반영해야 할 세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자책과 원망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날들입니다.
이제 5년의 세월, 10년일지 100년일지 모를 세월을 우리는 맞게 되었습니다.
역사가 쓰여진 이래 한번도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고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론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듯 했지만 인간의 욕망과 어울려 또 다른 모습으로 기득권은 생겨나고 집단화된 이들은 더욱 교묘한 수단으로 개개인을 통제하고 조정하려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권력 구조는 대통령을 위시한 중앙행정 권력은 물론, 수구 반동 언론, 의회 내 다수 의석, 지방 정부와 의회마저 완벽하게 거머쥔 집단이 재벌과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이들의 물욕과 결탁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들은 그리 교묘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거대한 집단이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냉소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 엄혹한 현실은 쉽게 끝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아마도 웃을 수 없었는가 봅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올바른 우리의 이념이라면 당연한 논리의 결말로 보아도 인간 개개인의 의사는 소중한 것이기에 우리는 같음 보다는 다름 속에서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존경하는 이해찬님은 바로 이 다름을 수습하고 함께 합의하고 가야 할 길이 어떤 방향인지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모두가 대통령을 꿈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당원도 선거에 참여한 국민도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듯이 말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역사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려는 자세로 임하면서 작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야 할 이들이 스스로의 오만에 빠져 자신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는 순간 그는 공인으로서의 기본을 버린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역사의 진보를 그르치는 암적 존재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거나 크거나, 또 어떤 자리에 있거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찬 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며, 이에 대해 저는 물론 여러분도 굳게 믿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인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자는 자세로 임할 때 누구든 어떤 세력이든 국민과 역사가 선택할 것이라 믿으면서 이기적인 야망과 얄팍한 수단의 반복으로 모두를 분열하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부터 경계하도록 합시다!
금번 모임에 우리는 외부 인사로 두 분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안희정 전 참평포럼 집행위원장과 김대호 한국공평연구센터 대표가 그 분들입니다.
안희정 위원장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지만 그분이 이즈음 민주당에 대해 표한 생각과, 이해찬 님은 물론 우리 회원들 각각의 정치적 입장과 생각은 동일하지 않을 것이기에 조심스럽지만 나름 의미 있는 참석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일꾼으로서 저는 이번 우리 모임에의 방문에 있어 인사를 하시겠다면 ‘좋은 정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인사말이겠지만 개인적일지는 몰라도 최소한 그분의 진정성을 믿는 바 있기에 우리가 들어야 하고 존중해야 할 정치적 도의와 인간적 도의가 있음은 물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런 저의 생각을 바탕으로 회원의 총의를 모으기엔 여러 가지로 부득이한 상황이었던바 임의로 결정하게 되었음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또 한 분, ‘진보와 보수를 넘어’ 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분인 김대호 대표께는 ‘대한민국의 진로와 관련한 큰 틀의 담론을 담고, 이를 이루어가기 위한 정당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에 대해 발제를 해 주십사 강연을 부탁 드렸습니다.
평소 정의와 공평의 반석 위에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 유한한 자원과 가치의 합리적 분배를 말씀하시는 분의 강연을 통해 우리의 고민 또한 올올이 풀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깊이 있는 자료와 이해하기 쉬운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하신다고 하니 유익한 강연이 이루어지리 기대해 봅니다.
제가 알건대, 위 두 분은 우리 알럽찬 회원들의 연령층으로 보면 대다수가 동년배이거나 그리 생각의 간격이 크지 않은 선후배 입장에 있는 분들입니다.
나이의 차이가 큰 이해의 틀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라면 충분히 서로의 다름 또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기에 모셔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가 되리라는 것은 물론, 나아가 우리들이 작은 힘이지만 올바른 여론을 만들어가는 시금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에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여론의 질타와 걱정들에 대하여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회원 모두가 이런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저녁 식사 전에의 우리 내부 회의와 토론, 식사 후 이어질 프로그램, 그리고 뒤풀이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 속에서의 밤샘 토론 등을 통해, 또 다음날에 있을 대둔산 산행 등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건강한 도모를 만들어나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경선 내내 부르짖었듯이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란 그리 쉽게 오는 것이 아님을 잘 아는 우리이기에 오늘날의 이 어려움이 못내 실망만으로 이어지지만은 않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이번 모임에 한 분도 빠짐없이 회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우리가 주최하고 우리가 진행하는 이 모임은 이해찬 님의 정치적 입장과는 전혀 개별적인 사항인 것이며, 우리는 구태에 찌든 정치 조직이 아닙니다.
계보와 세력으로 정치를 해 오던 구태적인 시각으로 보면 우리들의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찬 님의 정치적 입장과 결부되어 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겁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미리 말씀 드리건대 이런 행태를 답습하고자 하는 분들께 우리의 입장을 사전에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행사 일시 및 장소 안내
일시 : 2008년 5월31일(토) 오후 4시~2008년 6월 1일 13시
장소 : 대둔산 온천관광호텔 http://www.dhotel.co.kr/
회비 : 35,000원(4인 1실+2식+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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