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을 이용한 다양한 크루즈 여행을 즐기자
사람들은 흔히 지중해, 카라비안 해, 알라스카의 호화스런 크루즈 여행을 상상한다. 나의 버킷 리스트의 1위에 올라있는 것도 역시 해외 크루즈여행이다. 그렇지만, 말처럼 쉽지않다. 우선 직장인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비용도 만만치않다. 그래서 인기가 있는 것이 그보다 강도가 낮은 전세 크루즈이다. 우리 여행사가 크루즈를 빌려서 운항을 하는 것이다. 일본의 서너 항구를 기항한다. 기간이 4-5일로 짧고 비용도 부담할 만한다. 동일한 대형 호화 크루즈선을 이용하고 기항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근처인 일본이고 먼 바다로 나가지 않으니까 안심이 된다. 그래서 인기가 높다.
그보다 더 급이 낮지만 재미있는 카페리 여행이 있다. 인천에서 칭따오 등으로 가는 위동항운 등의 한중간 카페리를 타고 즐기는 여행이다. 저녁에 떠나면 아침에 도착하는 형식이다. 출항하면서 낙조를 즐긴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공연을 본 다음, 같이 간 고향친구 등 동료들과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중국에 도착하여 이국의 정취를 즐긴다. 여행을 할 때 같은 관광버스에 30명의 친구들이 같이 타고 이동한다. 오랜만에 묵혀둔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보고 싶었던 친구들이 하루종일 곁에 있다. 즐거운 여행이 된다. 이렇게 2박의 관광을 마친 다음 다시 카페리에 승선한다. 방방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귀국길에 오른다.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팬 스타의 카페리 여행도 유사하다. 일본의 세도 내해를 항해할 때 아기자기한 일본의 풍경을 볼수 있다. 선장이라면 접근하는 선박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긴장을 해야한다. 지금의 나는 여객의 입장이라서 한껏 느긋하고 편안하다. 지난번 세도 내해를 여행하면서 앞서가는 선박을 추월하는 장면을 찍어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었다. 6000회를 조회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의 부산물이다.
이런 카페리를 이용한 여행이라도 3박 4일은 필요하다. 이보다도 시간이 없거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하룻밤을 여행하는 원나잇 크루즈도 있다. 동료들과 부산 앞바다에서 순항하는 카페리 선박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저녁에 승선하여 동료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오전에 내리는 짧은 여행이다.
해외 여행시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과 선박을 이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여행사가 손님을 대접하는 강도에서 차이가 난다. 항공기의 승무원은 여객이 하선할 때 인사를 하지 않는다. 여객선은 선장부터 전 선원이 도열해서 여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손님 입장에서는 흐뭇하다. 단체가 움직일 때 비행기로 가면 좌석이 정해져서 꼼짝을 못한다. 그런데, 선박을 이용하면 단체가 항상 같이 곁에 있고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대화할 수 있어 친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나는 한중, 한일 카페리 3번에 원나잇 크루즈까지 1번을 해보았다. 이제는 여행사의 전세 크루즈에 도전한다. 그런 다음 알라스카 정통 크루즈를 할 것이다. 한가지 꿈이 있다면 우리나라 선박회사가 크루즈선의 운항자로서 운송인인 대형 크루즈에 여객으로 승선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 선사가 운송인인 대형 크루즈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납부하는 대형 크루즈의 운임은 모두 외국 여객선사에게 들어간다. 우리 선사가 대형 크루즈를 소유하고 운송인이 되는 단계에 까지 도달해야 진정한 크루즈 강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