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탈출 16,1-5.9-15)( 마태 13,1-9)
제1독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주리라.>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6,1-5.9-15
1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는 날이었다.
2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3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5 엿샛날에는, 그날 거두어들인 것으로 음식을 장만해 보면, 날마다 모아들이던 것의 갑절이 될 것이다.”
9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주님께서 너희의 불평을 들으셨으니, 그분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하고 말하십시오.”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말하고 있을 때, 그들이 광야 쪽을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1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12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3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14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15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예수님께서 하루는 호숫가로 나가셨습니다.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서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서 뭍에 있는 군중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하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어떤 것은 돌 밭에, 그리고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집니다.
불행하게도 길,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길에 떨어진 씨는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돌밭에 떨어지는 것은 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결국 해가 나자말라 버리고 합니다.
결국 길, 돌밭, 가심덤불에서는 씨가 자라지도 못하고 맙니다. 그러나 농부가 뿌린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졌는데, 어떤 것은 백배, 어떤 것은 예순 배, 그리고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맺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준비가 잘된 사람을 말합니다.
세상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한편으로 보면 말할 수 없는 선물이지요.
어떤 댓가를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사실 신앙생활을 결심하는 것도 힘듭니다.
요즈음은 유아세례를 받았던 청년들이 자신의 의사없이 부모나 대부모가 결정한 것이라
거부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설령 그런 선언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도 신앙생활에서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이들도
세상에는 많습니다.
얼마 전에 한 젊은 청년을 성당 마당에서 만났습니다. 성당을 구경하고 싶은데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어 보는 것입니다.
모처럼의 젊은이를 만나는 기쁨에 ‘성당은 언제나 열려 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곳이 고향이며 어린시절 이곳에서 미사 복사도 했다고 합니다. 성당 앞에서 산보하다가
그 청년이 나오길래 ‘차나 한잔 하자.’라고 했더니 아주 반기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군대를 갔고 그리고 서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성당을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당 곳곳에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찾는 듯 얼굴에서 다정한 눈빛이 쏟아지는 듯 했습니다.
설령, 많은 젊은 이들이 신앙을 떠나지 않았다해도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성체조배를
하는 것도 일상생활에 밀려, 아니며 관심에도 없어서 오랜 세월, 길 바닥으로 돌밭으로
그리고 가시덤불 속으로 사는 삶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옛날 등잔 불 아래에서 식구들이 모여 저녁신공을 하던 시절은 빛 바랜 사진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하느님 없이도 세상은 재미 있습니다. 컴퓨터가 있고 어디에도 반기는 찻집도 있고 술
집도 있지요.
인터넷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세상의 물결이 세차게 몰아칩니다. 컴퓨터 안에는 나이애가라
폭포가 있는가 하면 남미의 한 해변이 펼쳐집니다.
라스베가스의 이색 낭만이 보이는 듯하고요.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운데 젊은 이들이
일터에서 그리고 즐기는 데에서 언제 기도하고 성당을 가겠어요.
하느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의술도 발달해서 웬만하면 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요.
이 세상에서 좋은 땅을 가꿀 여유가 없습니다. 세상이 너무 좋고 여러곳에서 손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시시하고 또 모자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다고 하느님께 원망하며 호소 했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만나를 내려 주십니다. 마찬가지로 고기 좀 먹고 싶다고
또 원망하며 호소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메추라기를 보내시어 고기를 먹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충해도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하느님이 필요 없을 정도로 편하고 모든 것이 흥미롭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그들이 매일 정보의 홍수의 컴퓨터 인터넷에서 허접스런 일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길, 돌밭, 덤불에 머물며 그것들이 삶의 기쁨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요즈음, 매스메디아 중에 매일매일 전해지는 소식들 중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람들을
현혹하며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꼭 알 필요도 없는 지구촌의 소식들, 자동차, 전자제품, 음식들이 자본주의 기류와
흥미라는 테두리 속 묻혀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이 가면 폐품이 되고 가중되는 쓰레기 더미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이제는 그 잔재들이 광활한 우주로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파괴시키지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만이 그 모든 혼란에서
질서를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사람들을 좋은 땅으로 초대하며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게 하십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