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무서운 단어를 끄집어 낼만큼 각박하고, 그 무서운 단어도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깊이 빠지게 하는 것이 바로 '열정'이라는 것의 성격이다."
2022. 9. 25. 일요일
설악산 소승폭포~ 상투바위골
[산행코스]
자양6교~소승폭포하단~릿지~해피돼지바위~너덜바위~귀때기청
~설악주능~상투바위골~2폭포~1폭포~자양2교 (약 10키로)
조금 전이었던~ 어제 ... 하산주 자리에서 술은 잘 참았고,
술 안먹으니 미안해서 잘 굽혀진 고기도, 새우구이도, 소세지구이도 먹지않고 그냥 꾸욱 참아냈기에
집에 와서 허기져서 계란후라이를 2개나 먹고 나가야했다는...
내 삶에 처음 선을 긋는 획기적인 행동이었다.
술자리에서 술을 참아내다니~
내 스스로가 진짜 대단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복병은 엉뚱한데서 튀어나온다.
버스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더라.
차에서 잠도 자며 쉬어야하는데 장거리 운전이 적응키 힘들어.
자는건 고사하고, 편하게 쉬는 것도 어려웠다.
오죽하면~
설악산 갈 때는 목베개와 담요이불을 들고 가야겠다는 다짐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
9시반에 집 도착. 깨끗하게 샤워하고, 다시 준비해서
스스로를 독려키위해 걸어서 법원까지 갔다.
워밍업~
새벽에도 법원까지 걸었고 저녁에도 같은 길을 또 걸었다.
역시~!
28인승은 그래도 편했다.
그나마 편안히 휴식을 취한체 설악에 갈 수 있었다
설악 갈 때는 무조건 28인승이 정답이닷~!!
껌껌한 새벽을 가른체 금줄을 너머들어 소승폭포로 향한다.
넘지마라는 선을 슬며시 넘는
그 깜깜한 어둠속에 뭔가의 비장함이 묻어난다.
무슨 큰 일을 하려고? 독립군인가? ㅎㅎ
어둠 속에서도 정확한 방향을 잡아 안개같이 스며드는게
마치 특공대 첩보전의 한장면 같다.ㅋㅋ
그러는 와중에
서서히 아침은 밝아오고, 소승폭포 도착할때쯤엔 날이 훤히 밝아진다.
멋들어진 시간차 테크닉 ~!
눈에 뭔가 높고 커다란 바위산이 다가오더니 그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아, 이게 소승폭포?
이런 웅장하고 화려할때가~
물의 수량도 꽤 되는게... 너무 좋은 타이밍.
설악 3대폭포 안에 얘가 왜 드는지 알게 해주는 장면~!
말이 필요없다.
다들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으하하하~
그렇게 소승폭포 관람을 끝내고,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해피돼지바위 능선을 바로 치고 올라간다.
적당한 난이도가 있는 바위덩어리.
낌바위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더라~?
기고, 붙잡으며 긴장한체 생떼를 쓰며 오른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미치도록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구간.
방구돌타기 놀이가 왜 그렇게 재미있고 다들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해 주는 코스랄까?
그렇게 즐거움에 고함지르다보니
산행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새 다 사라져버린다.
캬아.. 죽이네,
글치~! 진짜 이게 산행이쥐~
그렇게 마음껏 즐기면서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 착각이라도 좋다.
이 행복감.
느껴보지 않은 이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가슴 뿌듯하다.
어제.. 아니, 일주일 전부터 얼마나 고심했는가?
그래서 야산도 두번이나 오르며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 했었는데...
진짜~ 속으로 너무 감격스러웠다.
설악은 큰 산이기에 올라도 한참을 올라야하고
그 과정에 조그마한 오르내림 언덕들이 헤아릴 수 없이 지천에 널려있다.
무릎이 어떻게 되겠는가!
입에선 즐거움에 비명을 지르지만, 무릎쪽 라인에는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그래도 우짜겠어. 그만할 수가 없는 게임인데...ㅋㅋ
너덜바위 지대는 클라이맥스다~!
거기에 커다란 돌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기까지 한다면..?
어휴.. 식은땀이 마구 흘러내린다.
실제 릿지구간은 떨어지면 죽는다는 스릴감으로 피곤을 못느끼지만
이런 너덜지대는 따분하게 무서운 곳이라 극도의 피로감을 안긴다.
사고는 이런데서 더 많이 발생하는 법~!
남들이 안전하게 밟은 돌이라도 누가 밟는가에 따라 움직이고 안움직이고 한다.
왜? 그야~, 무거운 무게 때문에... 잘못 구르면 위험하다.
-_-;;
이래서 더 식겁한다.
저항령 황철봉 구간같이 '귀때기청 정상' 가는 길 내내 너덜길로 돌무더기와의 싸움이다.
그래서... 그 구간은 두번 다시 가고프지 않은 마음뿐~!
다시 입에 꺼집어내기도 싫다. ㅋ
쥐어짜듯이 힘들게 기어 올라가다보면 ~ 정상은 결국 오르게된다.
그 성취감이란... (힘든만큼 더 큰 쾌감을 맛보게 되니 남보다 내가 더 기쁘더라는.)
귀때기청 정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시계를 보니 11시.
5시반에 로그인해서 4시간반이나 걸렸네?
이제는 하산만 남았다.
내리막이라 힘이 덜 들겠다?
천만에~! 그런 모자라는 착각은 큰일날 소리다.
알지?
이런 큰 산은 하산이 더 고통스럽다는거.ㅋㅋ
난이도 높은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더 무섭다.
하기사~ 이런건 겪어봐야알지. 설명을 아무리해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리라~.
끝없는 내리막. 무릎을 죽이는 구간. ㅠㅠ
그것도 계곡치기 돌무더기 군들은 죽음이다.
엇갈리게 자리한 제멋대로의 돌들이 정착치 않고 움직이므로~
세시간째 같은 유형의 내리막을 위태위태하게 치고 있노라면
내가 뭐하는 것인지, 왜 이따위 짓을 해야하는건지
그리고~!
누가 이렇게 더럽게 산을 만들어놓은건지 ... 되도 않은 불평불만에 가득차게된다.
아무리 주변 조망이 훌륭하고 좋다하더라도 이래 긴 하산길은 전혀 기쁘지않거든...
기쁜게 뭐야, 두번다시 걷고프지 않겠다는 마음뿐!
그렇게 상투바위골 기나긴 계곡길을 꾸불꾸불 한참내려오면
제2폭포와 제1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폭포 2개를 만나게 되는데~
아기자기하면서 엄청 커보이는게 아주 이쁘다.
설악이 이런 곳이구나 대븐 느끼게 될거다.
사람마다 등력이 제각각 다르다보니
네이버 후기같은데 보면 2폭포는 쉽게 내려온다고 써놨던데...
문소리~! 개코다.
이 구간은 반드시 자일을 깔고 내려서야하는 구간이다.
절대 남말을 다 믿어서는 안된다. 나름의 준비는 필수다. 필수~!
이런 것이 있기에 다들 이 지겨운 길을 선택해 내려오는거 아닐까?
진짜 요건 쏠쏠한 재미가 있다.
쫄지말고 즐기면 될듯....
물론~!
리딩하는 자가 자일을 다 준비해야하고 안전하게 봐줘야한다만서도....ㅋㅋ
말하다보니~
이건 다 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쓰는 글이라~ 글이 좀 기네요...
쓰잘데기없이 많은 감정들을 순서별로 담다보니~ 진심으로 쏘리...합니다.
간단히 담기엔 너무 하고픈 말이 많았나봅니다.
독자분들 또한 힘 드시면 안 읽으셔도 됩니다.
굳이 부담갖지는 말아주시길...
이런 후기는 사진으로도 충분하니까요 ~ ㅋㅋ
늘 나의 선택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들어도 도전하는 나의 이 무대포 정신만큼은 스스로가 높이 사는 편인데
여러분들도 한번쯔음은 저처럼 이런 모험같은 하루 살아본다면 어떨까요?
멋진날 보내고 와서~ 혼자 좋아서 궁시렁대어 봤습니다.ㅎㅎ
저 숙제 잘 마쳤어요~!! ㅎㅎ
상투바위골 내려오며 바라본 풍경~
소승폭포 앞에서
저뒤에 행복하게 웃는 돼지가 보이십니까? 저게 해피돼지바위입니다. ^^
암릉시작되면서 쏟아지는 이쁜 풍경들~~^^
너덜길 중간에서~ 하이고 다리야~ㅎㅎ
저밑에 끝없이 펼쳐진 너덜길 함 보슈~
때론 잠시 쉬었다 가기도하고~
아, 너무좋네요~ 이거 못보면 억울해서 어쩔뻔했어~
남근바위 제가 서있는 옆으로 어디있는지 찾아보세요~
바위를 뚫은 소나무의 기운보소~!
위험한 자리가 사진찍기엔 최고의 자리인데... 왜 사진에는 위험한 느낌이 전혀 나오지 않는거지?
걸어온 저 수많은 너덜길... 생각도 하기싫소~ㅎ
저 삼각형 끝부분이 바로 귀때기청 정상이다. 이 너덜지대를 계속 넘어가야한다.
우째 이리도 이쁜 경치일까?
결국 귀때기청봉 도착~!
끝없이 내려가야하는 계곡길~ 무릎지옥의 서막이 열린다 .ㅋㅋ
여기가 제2폭포
저 높은데서 어떻게 그냥 내려오냐? 자일을 내려야지~
모든게 그림같이 이쁘다.
계속 내려가야할 계곡~
이건 뭐길래 이래 큰 말벌들이 목숨걸고 빨아대는지~
2폭포에서 포즈사진도 한장 박고~
저위에 2폭포로 계속 내려오고있다. ㅋㅋ
여기가 제1폭포 상단... 거대한 폭포인데 그늘이 져서 사진으로 보이지 않는다
요정도 맛보기로 하고 아무튼 설악은 설악이다. 왜 설악이라하는지 알게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