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서(小暑)]
1.오늘은 24절기 중 11번째 절기인 ‘소서(小暑)’이다. 소서는 보통 양력 7월 6일이나 7월 7일째가 된다.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든다. ‘소서(小暑)’란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이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고 한다.
올해는 마른 장마로 장마가 일찍 끝나서 불볕 더위지만, 보통은 소서 절기에는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오래 자리 잡아 습도가 높아지고,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소서가 시작되면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려 논 김매기를 했다. 그리고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밭두렁에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였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팥·콩·조들을 심어 소서 무렵에 김을 매준다.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2.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요를 이루어서 제철 채소인 오이,애호박,감자 등과 많이 자라나 영양가가 풍부해진 다슬기들을 잡아서 요리해서 먹었다. 제철과일인 자두, 토마토,수박,참외 등을 함께 챙겨먹으면서 더위를 식혔다. 하지 무렵에 수확한 밀과 보리로 국수나 수제비와 같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즐겨먹었다.
밀과 보리는 몸 안에 열을 식혀주고 허약해진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보리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몸 안의 유해성분을 배출하고 면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제철 채소들과 곁들여 요리해서 먹으면 가장 맛이나는 때다.
수박과 참외는 비타민c,칼륨,칼슘 등의 많이 함유되어 있고 수분이 많아서 갈증해소에 좋고 피로해소와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수박은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억제해 준다고 한다.
민어는 조선시대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먹은 음식이다. 열량이 낮은 흰살생선인 민어는 지방이 많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단맛이 돌며, 소화흡수가 빨라 특히 어린이 성장은 물론 병약자나 노인의 건강 회복에도 도움된다.
3.소서 절기 속담은 주로 논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소서(小署)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가 있다. 소서 전에 보통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소서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은 편이라서 모두 힘을 합쳐 하루 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4.소서에는 폭염에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의 기운은 다 빠져 버린 것 같고 퇴근 후 피곤해 쓰러지기 바쁘다. 이때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것이 농사다. 농사란 쉼없이, 자연의 타이밍에 맞춰, 적절히 움직여 주는 것, 그러므로 농부의 시선에는 가을이 있고 내년이 있다. 그래서 농부는 논과 밭을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 농사짓는 사람에게 소서는 가혹한 절기다. 하늘은 가물게도 했다가 장마로 물을 넘치게도 했다가 한다. 그러나 농부는 날씨에 기가 질려서 논밭을 팽개치고 달아나거나, 무심한 하늘에 대고 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잡초가 무성하면 잡초를 제거하고, 가뭄이 들면 갈라진 논에 물을 대준다. 장마로 논에 물이 넘치면 물을 빼준다. 그저 모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가을까지 잘버티게 만드는 것밖에 없다. 당신은 올 가을 무엇을 수확할 것인가? 그러므로 소서에는 농부처럼 다가오는 어려움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넘기자. 흔들리는 마음의 기운을 음의 기운으로 지켜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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