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3 [일루전ILLUSION]제2부 은신"은 남로당 경북도당의 테러 조직인 민애청이 창랑 사저를 공격하기 위해 시내 부청 이웃에 있는 도경국장 관사를 습격했지만 침입했던 조직원 세 명이 현장에서 바로 체포되어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금 게시되는 부분은 제12장으로 그 제목을 '단정 반대운동'이라고 해온 것을 '민애청 첫 발동'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양해바랍니다. 단정반대운동은 이 후에 다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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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옥동네의 전설•3
일루전ILLUSION
제2부 은신 (제146회)
12. 민애청 첫 발동-8
세 명의 촛대패 대원이 모두 붙들려 들어가자 민애청 조직이 통째 들어나버려 이후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어쨌든 폭력배를 이용하겠다고 작정한 것부터 그릇된 생각이었으므로 조직 내부의 자아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바람에 곽 선생의 위상이 크게 손상을 입은 것은 당연지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도덕하고 이념 없는 무지랭이 같은 패거리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한 발상법이 당시 이미 있었던 비판대로 참 기가 차고도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습니다.
폭력배 출신 조직원 셋이 체포당해버렸으므로 민애청 조직은 당국에 그대로 드러나 버린 셈이었습니다. 그들은 체포되자말자 민애청 조직과 현실에 대해서 그대로 다 불어버렸으니까요.
그러나 사공영춘과 민애청 남은 조직원들은 습격 사건이 실패되자말자 모두 잠적해버렸으므로 아무도 체포되지 않아 얼마뒤 다시 조직을 재건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경찰이 도당을 습격하듯이 들이닥쳐서 무작정 뒤지고 지하에 숨지 않거나 못하고 있던 몇 몇 도당 하급간부들을 소환해서 민애청과 도당의 관계를 엮어내려고 했지만 여의치 못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여름도 되기 전에 실제로 경찰 측으로서는 부청의 별관인 목조 건물 한 쪽에 화재를 당한 것 이외에 다른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탓인지 이 사건을 더 길게 끌지 않고 유야무야시키고 만 것 같습니다.
그해 초여름, 그러니까 아마도 유월께였던 것 같습니다. 이 무렵 나라 이곳저곳에서 이남 단독 정부 수립 획책 반대, 미군 철수 등을 내걸고 크고 작은 시위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었습니다.
도당 지도부와 사공은 접촉해서 민애청 재건 작업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나는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여러 달이 지나서 또 하나의 사건인 시골 파출소 하나를 결단 내는 사건을 저지르고 난 뒤에야 이 사건이 가능했던 전말에 대해서 곽 선생을 통해서 이러한 움직임이나 활동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당 지도부에서는 사공에게 민애청 조직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세우고 그 훈련 방법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즉, 첫째가 사상 훈련, 둘째가 무기 확보, 셋째가 조직의 조직적 행동에 철저하도록 하는 교육과 훈련으로써 사상 훈련은 도당이 직접 맡아서 교육 계획을 세우는데 따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 무기 확보는 또 하나의 모험적 사건을 만들어서 적(경찰)의 무기를 탈취 확보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이 문제는 더욱 구체적이고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시행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당연히 피차에 이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셋째 조직 훈련은 사공이 책임지고 숙식을 함께 하면서 전 조직원이 피를 나눈 한 형제처럼 단결이 되고, 호흡을 맞추어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계획을 잘 세워서 바로 진행하도록 하라고 지시가 내려진 것입니다.
-----3월 5일(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