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70s' 국민드라마 도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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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2005-05-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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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PD가 마니아 드라마가 아닌 국민드라마에 도전한다?’
탤런트 손창민이 ‘전업주부’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미니시리즈 ‘불량주부’(극본 강은정 설준석ㆍ연출 유인식 장태유)가 지난 17일 시청률 24.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불량주부’의 후속작인 ‘패션70s’(극본 정성희ㆍ연출 이재규)는 지난 23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15.7%를 올렸다.
‘패션70s’는 동시간대 경쟁작 KBS2TV ‘러브홀릭’(시청률 7.6%)과 MBC ‘환생’(시청률 9.9%)을 제치고 단숨에 월화드라마 1위 자리에 올랐다. ‘불량주부’의 인기를 ‘패션70s’가 고스란히 이어받아 SBS는 월화드라마 강세를 이어갈 태세다.
‘패션70s’가 방영된 후 23일 드라마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 7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1950년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이요원 주진모 김민정 천정명 등 네 주인공들의 아역 시절이 그려졌던 1회에서 시청자들은 이채로운 옛날 패션쇼 무대와 대규모 전쟁 장면 등에 호평을 보냈다.
네티즌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재규 PD의 전작인 ‘다모’를 능가할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패션70s’는 2003년 MBC ‘다모’의 첫 회 시청률인 13.3%를 뛰어넘었다. 또 ‘다모’의 최고 시청률이자 종영 시청률인 24.2%를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패션70s’이 ‘다모폐인’을 양산하며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던 때와 달리 전세대의 공감을 아우르는 국민드라마로 거듭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발은 좋긴 했으나, 다소 복잡한 배경 설정과 스토리 전개, 록과 힙합을 넘나드는 배경음악 등이 자칫 중장년층에게 이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청자는 ‘어린 준희가 자라서 이요원이 되는 건지 김민정이 되는 건지 헷갈린다’고 꼬집었으며, 또 다른 시청자는 ‘전쟁 발발의 대치 상황에서 장엄한 음악이 아닌 록음악이나 힙합 음악이 등장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규 PD는 “전작 ‘다모’가 젊은 세대 위주의 작품이었다면 ‘패션70s’는 전세대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전쟁으로 인해 운명이 뒤바뀐 두 여자의 삶을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패션70s’는 태을방직 창업주의 딸인 준희(이요원)이 한국 전쟁으로 고아가 돼 더미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다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준희의 친구이던 강희(김민정)이 준희 친아버지의 양딸이 돼 패션업계의 거물이 돼 두 사람이 일과 사랑에서 맞붙게 된다는 스토리를 펼치는 드라마다. 4회까지는 아역 분량이고, 5회부터 이요원 김민정을 비롯해 주진모 천정명이 가세해 본격적인 4각 사랑과 운명을 그린다.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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