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B, C 등급 기체 선수들을 위한 재미 증진과 기량향상을 위한 대회,
즉 Sports Class Racing Series 대회가 문경에서 9/15~17 개최된다.
국제적으로도 인기고 국내에서도 과거 챌린지대회로 시도했었으나 여건이 안맞아 흐지부지..
아무튼, 패러의 꽃이라면 '리그전' 에 나가 실력도 키우고 경쟁하는 재미를 느끼는게
패러인들의 최종목표가 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대회니만큼 최상급기체를 타야한다는 부담감등..
패러를 직업이나 최상의 취미로 하지 않는 동호인들에겐 진출하기 어려운 대회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중급자들을 위한 대회인데, 기체 등급을 EN-C 까지 제한해서 주말비행을
즐기면서도 좀 더 기량향상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전문선수 대회인 리그전보다는
좀 약하게 타스크를 만들어 비행이 안전하고 재미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대회취지이다.
대회라는 것이 순위와 상관없이 참가자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재미가 상당하다. 통상 자신의 최고고도,
최장거리 기록이 이때 이루어지는데, 나 역시 십수년 리그전선수를 거치면서 매년 대회를 기다리고
좋은 비행친구들을 만나서 재미난 비행을 많이 하였다.
2017년 여름, 미국 가는 길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매년 개최되는 Tater Hill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게 딱 그런 대회다. 타스크를 2 개로 만들어 초급과 중/상급을 나누고 참가기체등급은 제한이 없으나
등급이 높을 수록 10%씩 감점을 한다. 즉 상급기체로 갈수록 핸디캡을 많이 주는 것이다.
이번 문경의 SRS 도 Overall 순위를 매기고 기체등급별 따로 시상을 하는 모양인데...
출전선수 리스트를 보니 기존 리그전 선수들이 30% 이상된다. 물론 그들도 같은 EN-C 기체를 타기에
공평하다 할지 모르나 이미 리그전을 통해 단련된 선수들이라 기량에선 월등하다.
만약 리그전 선수의 핸디캡이 없다면 SRS 는 동호인들이 리그전 선수들의 들러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SRS 의 목표가 평소 EN-B/C 를 타는 동호인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동호인 저변확대를 추구하며, 추후 전문선수로서 리그전까지 이끄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더욱 기존
리그전선수 핸디캡을 적용하여 프로와 아마추어를 섞어서 경쟁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또 하나, 아무리 요새 기체와 선수기량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경험 많은 리그전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해서 무리한 타스크가 아닌, 25~40km 내외의 생각보다(?) 짧은 거리의 타스크로
참가선수의 70~80% 가 골에 들어가는, 소위 골맛을 보는 기분을 안겨줘야 한다.
그래야 다음번 SRS 가 기다려지고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게 될 것이다.
기존 리그전 선수들에게 40km 거리는 너무 싱겁다고? 물어보자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