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8. 일요일
제주도 둘째날
"끝없는 기대와 부실한 현재와의 만남."
(결코 부실하지 않았던 오늘~!)
어제 좀 마셨지?
그랬을거다. 아마 ... ㅎㅎ
그래도~
공짜로 주어진 조식뷔페 권한을 그냥 놓칠순 없자너?
힘들더라도
아침 8시에 일어나 정당한 내 권리를 행사하고,
오늘 일정인 "무계획의 하루" 그 서막을 화려히 열어젖친다.
말이 쉽지, 계획도 안해놓고 어떻게
소중하게 주어진 하루를 마법같이 멋지게 보낼 수 있단 말야?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제주도가 포항, 경주도 아니고...
나름 오랜만에 귀한 연차까지 써가며 이까지 날라왔는데
그 설레이는 상황에
이 어찌 대강대강 보낼 수 있단 말이냐고?
그래도 ~ 그런걸 한번 경험해보는게 오늘의 테마 아니던가?
하기사, 제주도 오면서 이런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변태도 아니고... 쯧쯧
"나케가 알아서 해봐라, 나는 그저 니만 따르께~"
"- ~ -~ -~ -~ "
허얼~~ 이 뭐지?
나만을 믿는 듯한 형의 멘트는 나를 신뢰한다는 의미 보다는
모든 숙제를 동생에게 잔뜩 떠맡기려는 짖궂은 엄벌의 느낌을 준다. ㅎㅎ
가뜩이나 무거운 어깨가 한결 더 무거워진다.
그때에~!
뭔가에 스치키듯 뭔가 떠오른다.
"애월해변"의 좋았던 기억... 몇 해 전 친구들과 한라산 왔다
가본 곳 중 최고로 좋았던 해변 아니더냐.
그래, 오늘은 거길 안내해 보기로 하자~
오늘의 미션~!
철저히 대중교통 이용해서 느긋하고 유유자적하게 걷기.
제주 시내버스 302번 202번 환승해서 우여곡절 끝에
애월리 도착.
제주도민이 된 기분이다. ㅎㅎ
멍때리며 여유롭게 보내는 테마.
애월에서 협재해변까지 무작정 걸어보기~!!
말 그대로 유유자적하게 걷는거다. 무상무념으로 ~
좋다, 좋아. 이런 여행상품 하나 만들어도 되겠다.
여기서부터 걸어갈데까지 한번 가보는거쥐~!
그렇게 걷고 걸으며... 해변길의 낭만을 누린다.
생각보다 너무 따뜻한 날씨에 놀랐다만서도 추븐거 보다야
따뜻한게 나은거니까~ ㅋㅋ
봄기운 느껴가며 걷고 또 걷는다.
가다 이쁜 경치보면 한번 찍고, 또 걷고... 느슨한 반복.
한적하고 이쁜 것이 ~
아무 생각없이 걸어도 느끼는건 변함없이 와닿더라~
애월해변 길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해안가 명품 길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걷다가~ 한라산 오른 팀들과 조우하기 위해 자연사박물관 쪽으로 이동. 물론 이번에도 버스 타고~!!
오늘 대구에서 온 힐림팀 9명은 백록담을 올랐는데 어젠 바람때문에 못올랐는데 오늘은 너무도 따뜻한 날씨에 그저 복받았다고~
성판악 ~ 관음사 코스는 하두 많이 갔기에 큰 의미가 없어 안 갔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래도
우린 그냥 걸었을거다.ㅋㅋ
내일은 다같이 어리목 영실 코스.
오늘보다 더 따뜻하다는데 낼을 기대해보자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