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보고픈 악동들을 보러 일신에 다녀왔어요~^^ 같이 갈 애들이랑 시간이 안 맞아 일주일 전까지도 이번에도 못 가겠구나 포기하고 속이 상해 있는데 은경이가 시간이 된다해서 얼마나 기쁘던지 몰라요. 하하. 지난 주 금요일에 기차표를 예약하고 어제까지 평소에는 정신 없이 잘도 가던 시간이 어쩌면 그렇게도 안 가던지..
아무튼. 드디어 토요일! 일찍 자야 새벽에 일어날 수 있어서 일도 평소보다 두시간 일찍 마치고 신분증이며 기타 등등 준비해서 가방에 넣어두고, 자려고 누웠는데... 에구~아무리 자려고 해도 내일이면 악동들도 보고, 보고싶던 회원들도 만날 생각을 하니 어찌 나 설레는지 잠이 안 와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두시 넘어 잠이 들었 다가 네시 반에 비몽 사몽하며 일어나고..ㅎㅎㅎ
일어나서 얼른 준비하고 밥 먹고,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기차가 7시라서 서둘러 갔 는데 생각 외로 빨리 도착해 좀 기다리다가 그 유명한 KTX를 타고 대구로 향했어요. 대구까지 한시간 7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잠이 너무 와서 눈은 감고 그러면 서도 수다는 떨고(대단하죠?^^)
우리는 대구 도착해서 좀 기다려야 될 줄 알았는데 대구 도착하니까 벌써 유진님이랑 제연님이 기다리고 있네요. 길도 모르는 대구에서 미아처럼 기다릴 줄 알고 있다가 벌서 와 있는 유진님 이랑 제연님을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우리는 바로 일신으로 출발을 해서 11시 반쯤에 도착을 했어요. 가는 길에 한번 꼭 가 보고 싶던 춘천도 지나고 안동도 지났습니다. (오늘 그래서 나 어제 안동도 가고 춘천 도 (지나치기만 했 지만 아무튼!)갔다 왔다고 자랑했는데 아무도 들은척도 안 하네요ㅠㅠ) 반은 졸고 반은 자고 그러면서 일신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너무 보고 싶었던 아이들이 와르르 달려나오고..^^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평상에 앉아 애들이랑 인사하고 있는데 이모님께서 우리 온다고 일부러 해 놓으신 너무 이쁜 술떡(떡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ㅠㅠ)을 내오시네요. 우리는 너무 이쁘다 고 감탄하면서 먹는데 떡이 정말 맛있었어요. 아마도 이모님들의 따듯한 마음 때문에 더 맛있 었던 거 같애요.
우리는 덥기도 하고 몇 시간 차에 시달려 지치기도 해서 이모님들이 주시는 녹차며 기타 등등 (어찌나 먹을걸 주시는지 하하..)을 먹으며 좀 쉬고 있는데 남자 아이들이 벌써 알아 서 불판에 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애들이 그렇게 알아서 하는 걸 보니 너무 듬직하고 좋던 데요^^
그렇게 불 피우는 거 구경하고 있는데 소설님과 서울팀들이 도착했습니다. 너무 많이 아프셔서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약 드시고 거의 진통제 기운으로 오신 소설님..작년 12월 에 뵙고 처음 뵙 는거라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그리고 일년만에 오셨다는 재금님과 가게 일이 바빠 못 와서 대타로 보내서 왔다는 악동이 후배 두분(어제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어요^^)그렇게 회원들이 다 모이니까 일신 마당은 갑자기 잔칫집이 되고, 유진님이랑 은경이랑 애들이 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이모님들은 너무 맛있는 밑반찬들을 내오시고~우리는 숯불에 구운 맛있는 돼지고기로 점심 식사 시작~~ 정말 맛있던데요. 늘 사진으로만 보던 우리집에서의 그 유명한 '돼지고기 바베큐'를 저는 어제 처음 먹었거든요^^
시끌시끌하게 평상에서 먹는 사람, 식탁이 된 탁구대에서 먹는 사람, 햇볕이 따갑다고 구석에 가서 나란히 앉아 먹는 아이들..^^ 지금 어제 점심 먹던 그 순간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떠올라요. 저 가끔 마음의 평화 를 얻고 싶다고 웃으며 말 할 때가 있는데 어제 일신에서의 점심 식사시간이 그랬거든요. 부산스러운 그 시간이 너무 평화롭고 좋았어요..^^
점심 식사를 끝내고, 제연님은 아이들 사진을 찍어 달력을 만든다고 준비하고, 아이들은 그동 안 연습한 사물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북, 장구등을 가져 나와 준비하고. 이모님들 말씀으로는 열두 번 배웠다는데 열두 번 배우고 그 정도로 잘 하다니 우리는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열두번 밖에 안 배웠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시는 이모님의 얼굴에는 애들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흐뭇해 하시는 게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실 만큼 애들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하던데요. 역시 거실에 가득 걸려 있는 상장처럼 애들이 머리가 좋으니까 빨리 배우나 봐요. 우리는 애들 연주실력에 감탄 또 감탄!! 역시 우리 악동들~
사물놀이가 끝나고 거기서 달력에 들어 갈 개인 사진을 찍는데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에 다들 배꼽을 잡고 웃고..하하.. 창훈이가 또 어찌나 웃기는지. 하하..창훈이 너무 멋있어요^^
그렇게 사진 촬영도 끝나고 단체 사진찍기도 끝내고 애들 탁구 시합 하는 거 잠깐 구경하다가 이모님께서 얘기를 좀 하자 하셔서 우리는 모두 (악동이 후배 한 분만 빼고. 이분은 어찌나 애들을 잘 데리고 놀아주시는지 우리는 이분 덕분에 마음놓고 이모님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 었어요. 오늘 산소에 가입도 하시고. 정말 고맙습니다^^)거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모님들께서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우리는 기억도 안 하고 있는 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얘기를 이모님들이 꺼내셨습니다. 이모님들 얘기를 들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이모님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일신집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도 이번에 이모님들의 설명으로 알게 됐어요. 그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천화가 빨레건조대를 사서 들어오고, 지난번에 내가 누군 지 몰라 인사도 없이 헤어졌는데 이번에는 서로 알아보고 인사도 하고^^
참, 라면 얘기가 나와서 하던 중에 이모님들이 컵라면은 몸에 안 좋아서 애들을 안 먹이는 데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비싸서라는 말에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그래서 유진님이랑 구석에서 12월은 특별한 날이니까 컵라면 사주자고 모의(?)를 했습니다~히히^^ (제연님, 12월에는 컵라면 사발면, 등등 컵종류는 다 사다주세요~^^)
정말 눈 깜박 할 사이라더니 금방 시간이 다 가서 아쉽지만 우리는 일신악동들과 다음에 만날 약속을 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 준 것도 없이 너무 많은걸 받기만 하고 와서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예쁘고 바르 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그렇게 바르고 착하게 키워주시는 이모님들께도 너무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별로 말이 없는 유진님이랑 저도 누가 말을 먼저 걸어주거나 하지 않으면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 보면 좋으면서도 서먹해 말을 많이 안 했는데 어제는 얘기도 많이 하고 너무 좋았어요^^ 이번에 올라가면서 아프셔서 못 오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밝게 웃으시며 나타나신 소설 님도 너무 반가웠어요. 오늘 또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거 같던데..빨리 나으세요~ 제연님, 어제 저 움직여 주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갈 때는 그렇게까지 아픈 줄 몰랐네요. 오면서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아무튼 어제 너무 고마웠고, 강에 데려다 준 것도 고마워요^^ 재금님, 그리고 악동 후배님들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재금님, 어제 전화 고마웠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어제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내서 그 생각하며 쓰다 보니 이렇게 됐 네요. 이해하시고 읽어주세요.
산소 가족님, 9월이 시작되었네요. 저는 이제 스트레스 받으며 서너 달을 살아야 되는데 어제 우리집 천사들을 보고 와서 아마 서너 달을 스트레스도 즐겁게 받으며 보낼 수 있을 거 같네요. 산소 가족 님들도 저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한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 쓸데없는 말만 길게 늘어놓은 후기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______________^
ps : 어제 바베큐 하고 남은 숯불에 고구마도 구워 주시던데 정말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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