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시작한지 어느 새 이십 년
집근처 병원에서 활동한 것이 지난 2002년 8월이었으니
벌써 15년이 되고 있네요
병원 활동을 하면서 나눈다는 오만함보다는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한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
병원활동은 이 달 말일로 접었지요
몸이 아파 오는 곳이 병원이라면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오는 곳이 고용보험이다 보니
종종은 아니지만 언성들이 높아지고는 합니다
오늘 “저기요~ 저기요~” 하기에 돌아보니
“너무 자상하게 가르쳐 주어서 고맙다” 는 말씀을 하시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저는 늘 같은 마음 같은 언행으로 사람들을 대하는데
그분들의 그 날 기분에 의해
“감사합니다” 또는 “좀 더 친절할 수 없어요?” 라는 말을 하네요
각자의 기분까지
내가 또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데
그것까지 배려를 요구하고 있으니
봉사자나 직원들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서비스에 종사하는 분들 너무 친절하세요
조금씩만 배려한다면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겠지요?
혜진 두 손 모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