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룡산 (659m)
산행일 : 2022. 5. 8(일) - 부처님오신날
산행구간 : 북대암-복호산-지룡산-내원봉-삼계봉-사리암-사리암주차장
산행시간 : 6-50 (시간 개념 없음)
산행거리 : 약 7.5k
날씨 : 맑음, 시계양호
특징
영남 알프스 언저리에 위치한 지룡산은 운문산 주변의 제반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비구니 스님들의 승가대학으로
유명한 운문사와 그 부속암자인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사리암을 지척에 두고 있으며 복호산의 수직 암벽, 바위능선과 연계
하며 높고 낮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체력소모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곳이다. 나반존자를 모시고 있는 사리암은
향일암, 보리암과 더불어 기도효험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기도도량으로 사시사철 밤낮없이 기도 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일지
1000 운문사주차장-북대암입구
1020 북대암
1035 복호산(681m,정상석)
1200~1300 지룡산(658.8m,정상석. 점심)
1448 내원봉(823m,정상석,헬기장)
1520 삼계봉 (807m,정상석,준희 팻말)
1530 작은 돌탑
1555 사리암갈림길
1615 사리암
1650 사리암주차장
0800시 교대역을 출발하여 2시간여 만에 운문사주차장에 도착한다. 운문사주변 산행은 벌써 4번 정도 다녀왔던 곳이기에
낯익은 곳이지만 오늘 산행은 지룡산 산행에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신원삼거리가 아닌 북대암-복호산-지룡산-내원봉-삼계봉
-사리암-사리암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약7.5k 약5시간에 이르는 여러 개의 봉을 오르내리는 약간 난이도가 있는 산행이다.
운문사주차장에 들어서자 부처님오신날 때문인지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주차장에서 북대암 입구로 이동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북대암 표지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시멘 임도로 올라서며 잠시 후 극락교를 지나며 10분후 복호산 절벽
아래에 위치한 북대암에 도착한다.
북대암은 원래 운문사를 창건하기 전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운문사에 소속된 산내암자이다. 창건연대와 창건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복호산 기암절벽 아래 법당, 산신각, 칠성각, 요사 등이 있으며 사리가 모셔진 거대한 수직절벽 아래에 기도처가
있다. 운문사 북쪽에 제비집처럼 높은 곳에 지어져 있다고 해서 북대암이라고 부른다.
법당 뒤편 기도처를 둘러본 후 복호산으로 이어지는 좌측 가파른 좁은 숲길로 올라서며 20분후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우측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바로 눈앞으로 보이는 단애절벽으로 우뚝 솟은 복호산과 지룡산, 멀리 운문산맥에 둘러싸인
운문사와 주변의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20분후 가파른 오르막으로 잡목 우거진 숲길을 따라 소파처럼 앉아서 쉴 수 있는 멋진 소나무아래에서 휴식을 취한 후 능선
길을 따라 잠시 후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복부부분에 해당된다는 정상석이 있는 복호산 정상에 도착한다.
공터가 있지만 사방으로 수목이 우거져 조망이 꽉 막혀있다. 예전에는 신선봉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복호산이라 부른다.
신원리삼거리에서 올라오는 직진방향을 피해 우측 지룡산 방향 급경사를 내려서자 두텁게 낙엽 깔린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다 다시 오름길 따라 20분후 지룡산에 도달한다.
지룡산은 운문사 북동쪽에 솟아있고 곳곳에 험한 칼날능선과 가파른 너덜지대. 고사목 지대가 있다. 이곳은 후백제왕 견훤이
이 산에 살던 지렁이의 아들이라는 전설과 함께 견훤이 신라를 침공할 때 기지로 이용한 곳으로 지룡산 주변에는 지금도 산성
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우거진 수목으로 조망하나 없는 지룡산 정상에서 다함께 점심을 마치고 10여분 후 산성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산성 터를
지나자 조망이 트이며 운문산 전체 모습이 조망된다.
아슬아슬한 바윗길과 고도를 더해갈수록 탁 트인 조망에 펼쳐지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발아래는 병풍처럼 둘러
싸인 분지에 마치 연꽃의 꽃술처럼 아담하게 자리한 비구니 스님들의 승가대학으로 배움과 수양의 도량인 운문사와 깊은 골
속에 묻혀있는 듯 한 아늑한 내원암. 호랑이 모습의 바위봉우리인 호거대가 조망된다.
운문산(중최고봉)우측방향, 억산~구만산 능선
운문산 우측으로는 억산-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으로는 상운산-운문령-문복산-옹강산으로 이어지는 산하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주고 있다.
호거대(장군봉)와 운문사 전경
칼날능선에서 바라 본 내원암, 운문사 억산 모습
암릉과 작은 봉우리들을 힘들게 오르내리며 지룡산 출발1-30분 만에 예전엔 삼계1봉이라고 불렸던 헬기장이 있는 내원봉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수목에 가려 조망이 막힌 채 정상석이 반긴다. 급경사를 내려서며 벼랑 끝 바위전망대에서 풍광을 즐긴
후 다시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는 깔딱 고개로 이어지며 10분후 삼계2봉이라 불렸던 삼계봉 정상에 도착한다.
하산은 천문사로 이어지는 좌측방향을 버리고 직진하며 8분후 작은 돌탑(사리암봉?)이 있는 갈림길에서 배넘이재로 이어지는
왼편방향을 피해 우측 사리암으로 내려선다.
숲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 길을 따라 25분후 나무에 시그날이 몇 개 달린 특징이 없는 희미한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정상적인 등산로로 이어지며 25분여 후 사리암 계단 길의 중간지점인 음수대가 있는 곳에서 도착한
후 사리암을 들리지 않으려면 왼편 주차장으로 하산하면 되지만 사리암을 들리려면 사리암까지 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사리암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갈림지점
앞서간 선두그룹은 직진했지만 후미그룹은 갈림길에서 곧바로 사리암으로 이어지는 비 탐방로인 우측 숲길로 진행한다.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듯 한 숲길이지만 군데군데 시그날이 달려있는 희미한 등산로는 사리암까지 직통으로 이어지며
15분후 사리암에 도착한다.
사리암은 고려 초 보량 국사가 930년에 창건하였고 1935년에 중수하였다. 이곳은 나반존자 기도처로 널리 알려졌는데
나반존자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륵불이 세상에 나타나기까지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세우고 천태산 위에서
홀로 선정을 닦았다고 하는데 나반존자는 법당인 관음전 바깥쪽 높은 계단 위에 있는 천태전에 봉안되었다.
나반존자 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사리암은 효험을 잘 받는다는 유명세 때문인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많은 참배객들로 붐빈다.
수많은 연등으로 장식된 사리암을 둘러본 후 계단 길을 내려서자 지팡이설치대가 보인다. 아마도 산 중턱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까지 937개의 돌계단을 오르내려야하기 때문에 친절을 베풀고자 비치해둔 듯싶다.
▲돌계단이 끝지점 돌다리
돌계단을 내려오는 도중 조금 전 갈림길에서 직진했던 사리암으로 향하는 선두그룹과 조우하며 돌다리를 지나고 이어지는
포장도로 따라 30분후 사리암주차장(사리암-주차장1.1k)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복호산에서 지룡산,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영남알프스 산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로 비록 700~800m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깎아지른 절벽과 로프구간, 칼날 같은 암릉, 여려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친 함께한 모든 산우님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2022. 05. 08
이 찬 수
운문사를 배경삼아 인증샷 !! 산행들머리 북대암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