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라산 (어리목-남벽분기점-영실)
산행일 : 2022. 9. 23(금) ~24(토)
산행구간 : 어리목주차장-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윗세오름대피소-영실통제소-주차장
산행시간 : 6-00 (0815-1415 점심시간 및 휴식포함)
산행거리 : 17.0km (실거리 14.5k +주차장 접속구간 2.5k)
날씨 :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
특징
우리나라 3대 영산중 하나(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열대에서 한대 기후대까지 수직분포를 보이고
있어 다양한 식생(植生)분포를 이뤄 학술적가치가 매우 높고 동. 식물의 보고로 2,000여종의 식물과 5,000 여종의
동물(곤충류4,360여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한라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어 있다. 한라산에는 어리목, 영실, 돈내코, 어승생악, 석굴암, 성판악, 관음사탐방로가 있다.
산행일정
23일 (금) 1900 부산항 출발(뉴스타페리호)
24일 (토) 0600 제주항 도착
0810 어리목관리사무소(970m)-산행시작
0915 사제비동산
0940 만세동산(1,606m)
1015 윗세오름대피소 (해발1,700m, 여리목4.7k 돈내코9.1k 남벽분기점2.1k)
1110 남벽분기점
1200 윗세오름대피소 회귀
1206 노루샘
1220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1334 영실통제소 (해발1,280m)-산행종료
1415 영실지구관리사업소 주차창
1905 제주출발 - 2005 부산김해공항도착
산행코스는 어리목~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윗세오름대피소회귀~영실로 하산하는 14.5km에 이르는
약 6시간이 소요된다.
▲ 어리목~남벽분기점~ 영실 개념도
1900시 부산연안부두터미날에서 대형카페리 ‘뉴스타페리’ 편으로 부산항을 출항한다. 널따란 선실에서 산행안내와
회식을 마친 후 갑판출입 통제로 어둠속에 어선들의 불빛만 보이는 선미에서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엔진소음과 작은
선체요동으로 잠을 설친 가운데 다음날 아침 일출 전 붉게 물들고 있는 동녘하늘을 보면서 0600시 제주항에 도착한다.
▲일출 전 제주항 모습
준비된 버스로 대형식당(늘봄흑돼지)으로 이동,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30분후 어리목관리사무 대형주차장에 도착하며
커다란 한라산 입석 뒤편으로 들어서자 대형탐방로안내도와 함께 어리목탐방지원센터가 반긴다.
어리목은 길목이라는 의미이며 어미목탐방로는 한라산 서북쪽코스로 졸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어리목계곡을 지나며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을 거쳐 백록담 화구벽과 마주한 윗세오름대피소에 이르는 구간을 일컫는다.
▲어리목탐방지원센터
어리목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숲길로 들어서며 계곡다리를 건너자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있는 가파른 계단과 돌길로 이어진다.
▲탐방로에는 탐방안내도,이정표지판과 고도를 알리는 입석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조릿대가 무성한 울창한 숲길은 250m마다 이정표시판과 해발200m마다 설치된 돌 입석을 보면서 가파르게 이어지며
산행출발 1시간여 만에 평탄한 데크 길이 시작되는 샘터를 지나며 시원스럽게 조망이 트이는 사제비동산에 도착한다.
▲산불흔적이 남아있는 사제비 동산
2012년 탐방객의 담뱃불로 추정되는 산불로 손실된 허전한 공터 뒤편에는 구상나무군락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산불예방의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게 한다. 늘 푸른 기상을 자랑하는 구상나무는 해발1,400m이상 고지에서 자라며 우리
나라에만 자생하는 토종나무로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제주도에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약80만평에
이른다고 한다.
만세동산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제주와 한림 방향. 사제비동산, 삼형제오름등 여러 오름들이 보인다.
탐방로 따라 작은 모노레일이 보이며 생태보존 개체조정일환으로 조릿대 벌초작업 중인 현장을 지나며 평탄한 데크 길은
광활한 초원과 바다가 수놓은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산보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걷을 수 있다.
▲만세동산에서 바라 보 백록담과 좌로 장구목과 민오름, 우로 윗세붉은오름과 윗세족은오름
25분후 예전에 말과 소를 방목했을 때 가축을 감시했던 곳으로 조망이 뛰어난 만세동산에 도착한다. 백록담, 윗세오름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을 합쳐 말함) 장구목, 수많은 오름들(삼형제오름.노로오름 등)과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은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그저 멍해질 뿐이다.
▲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지는 탐방로외 뒤로 윗세족은오름이 보인다.
제주도에는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는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46개의 오름이 있단다.
▲윗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지는 평탄한 데크 길.
백록담분화구벽과 장구목, 윗세오름대피소를 전방으로 보면서 윗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지는 평탄한 데크 길은 마치 알프스
푸른 초원을 거닐고 있는 듯한 몽상에 젖어드는 느낌이다. 물 흐르는 습지를 지나며 30분후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한다.
(해발1,700m 여리목4.7k 돈내코9.1k 남벽분기점2.1k). 이곳은 어리목, 영실, 돈내코 분기점으로 백록담 분화구벽, 광활한
고산평원, 한라산 주변의 수많은 오름들이 한 눈에 보이는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널따란 쉼터와 매점, 화장실이 있으며
겨울을 대비한 탐방로 정비작업이 한창중이다.
▲윗세오름대피소에 있는 윗세오름 입석과 정비작업중인 탐방로 모습
오늘 산행은 남벽을 보기위해 2.1km거리인 남벽분기점까지 갔다가 다시 회귀하는 코스이기에 휴식 후 돈내코로 향한다.
잠깐 숲길을 지나 평탄한 데크 길로 들어서자 화산분출물인 용암과 화산재 등으로 형성된 거대한 암봉인 백록담 분화구벽
이 바로 눈앞에 전개된다.
▲윗세오름대피소를 지나서 바라 본 백록담
남벽분기점으로 항하는 동안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백록담 분화벽의 웅장한 모습이 방향을 바꿔가며 변화무쌍한 모습
으로 변신하며 서쪽, 서남쪽, 남쪽 저마다의 특성으로 하늘높이 솟구치며 청명한 하늘아래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백록담 서벽 모습
▲병풍처럼 둘러쳐진 남벽
▲남벽분기점 전방에서 바라 본 바라 본 서귀포 방향
서귀포시가지와 푸른 바다가 보이는 남벽분기점 전방에서 거대한 바위들로 병풍 장벽을 이룬 남벽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몇 년 전 돈내코에서 영실로 하산했을 때, 짙은 운무로 잠깐씩 보였다가 사라지는 남벽의 모습에 많은 아쉬움을
안고 다시 한 번 꼭 찾고자 했던 옛 기억을 되새겨 보면서 다시 윗세오름대피소로 향한다.
▲영실탐방로가 개방되면서 폐쇄된 남벽등산로 옛 통제소가 있었던 출입금지안내판
영실탐방로는 백록담 서남쪽코스로 가장 짧은 등산로이며 고산초원인 선작지왓을 지나 구상나무군락지대와 오백나한의
절경을 거쳐 영실에 이르는 구간이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평탄한 데크 길과 노루샘
잘 닦아진 평탄한 데크 길을 따라 5분후 노루샘을 지나자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광활한 푸른 초원인 선작지왓이
펼쳐진다. 선작지왓은 '돌이 서있는 밭‘ 이라는 제주 방언으로 키 작은 관목류를 비롯한 다양한 회귀식물들이 서식하는
고원습지로 생태적가치가 뛰어난 명승지로 이곳에는 돌 틈사이로 뿌리내린 눈향나무, 서로미. 털진달래. 산철쭉, 키
작은나무 등 희귀한 식물군락이 봄이면 꽃 바다를 이루고 여름이면 초록의 물결로 산상의 정원을 이룬다.
▲광활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선작지왓 뒤로 백록담이 보인다.
곧이어 긴 계단을 오르며 전망대가 있는 윗세족은오름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은 탐방로에서 약200m 벗어나 있어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꼭 다녀오도록 권하고 싶은 곳이다. 사방으로 확 트인 아름다운 풍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감동적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줄만한 명소다. 광활한 초원이 한 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백록담을 비롯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높고 낮은 수많은 오름들, 광활한 초원으로 이루어진
선작지왓,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선과 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탄성만 절로 나올 뿐이다.
▲윗세족은오름에서 바라 본 백록담
▲윗세족은오름전망대에서 바라 본 선작지왓과 서귀포항 방향
▲윗세족은오름전망대에서 바라 본 영실방향, 한라산전망대쉼터(중앙)가 보인다.
▲한라산전망대 쉼터에서 바라 본 선작지왓(중앙평원) 윗세족은오름(좌) .장구목(중), 백록담
▲한라산전망대 쉼터에서 바라 본 선작지왓과 백록담
선작지왓의 넓은 초원에 설치된 전망대쉼터를 지나고 고산식물지대를 벗어나자 돌길과 데크가 설치된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지며 주목군락과 침엽수 숲, 살아 백년, 죽어 백년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구상나무군락지를 지난다.
▲영실로 하산하는 도중 바라 본 전경
계단 길 급경사탐방로는 좌측으로 수 백길 낭떠러지 절벽을 따라 위험스럽게 이어지며 멀리 오백여 개의 돌기둥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마치 조각상 같은 모습의 오백나한과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모습의
병풍바위가 눈길을 끈다.
▲각각 다른 형상의 기암괴석의 오백 나한 모습
기기묘묘하게 생신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장군’ 또는 ‘나한’ 같아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에는 ‘설문대할망’과 ‘오백명 아들’에 얽힌 애절한 전설이 있다.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이라 부르는 영실기암
설문대할망에게 오백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죽을 먹이기 위해 큰 가마솥에 죽을 끊이다가 실수로 설문대할망이
솥에 빠져 죽었다. 외출 후 돌아온 아들들은 여는 때보다 맛있게 죽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귀가한 막내가 죽을 뜨다가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의 고기를 먹은 형들과 같이 살 수 없다하여 차귀도에 가서 바위가 되어버렸고 나머지 499명의
형제가 한라산으로 올라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영실기암을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 한다.
▲병풍바위
절벽 끝에 전망대가 있는 해발1,600m지점을 지나며 15분후 암릉이 끝나며 경사가 완만한 숲길를 내려서며 계곡을
건너자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보인다. 이곳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숲으로 원시림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걷는 이로 하여금 더 없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다소 길게 느껴지는 계곡물과 나무 데크가 있는 소나무 울창한 숲길을 따라 20분후 영실입구통제소에 도착하며 실질적인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이곳에는 2.5km 떨어진 매표소가 있는 영실관리사무소까지는 13인승이상 차량은 통행제한이 되어
택시를 이용하거나 40여분 포장도로를 따라 도보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친 산행에 무척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영실통제소에서 2.5km 아래에 있는 매표소가 있는 영실관리사무실 주차장
산행을 마치고 다시 차량을 이용하여 신비의 '도깨비도로' 에서 착시현상체험을 차안에서 느껴보며 ‘늘봄흑돼지‘에서
식사를 마친 후 제주공항에 도착하며 ’에어부산’ 항공편을 이용, 무사히 부산에 도착하며 한라산 산행을 마친다.
2022. 9. 24
이 찬 수
윗세족은오름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저번 산행기
이번 산행기도 대단하셔요
정성스런 글과 산행 흔적 잘보고 갑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