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 토요일
전남 화순 만연산 "치유의 숲길"
그냥 훌쩍 떠나는 여행
평소의 스트레스 훌훌 날리고 오자~ 유유자적하게.
날은 비가 올지 안올지 조금 궁금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희안하게 ~ 딱 비가 멎었네?
대신~! 습도가 엄청나다.
어떻게 이리 꿉꿉할 수 있겠노?
한증막에 들어온듯~ 바람도 없고 환장하겠네 ㅎㅎ
그러나~
수국 철이라 화려한 수국이 수수한 매력으로 우리를 유혹하는데
눈이 즐겁네...
거기에 뒷배경은 또 어떤가?
초록 물감을 확~ 뿌려놓은 것처럼 푸르른 편백나무 숲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너무도 인상깊게 와 닿는다.
쭉쭉 뻗은 메타쉐콰이어... (맞나? ㅋㅋ)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노르웨이 숲이나 핀란드 같다고 해야하나,
됐다. ㅎㅎ
개네들 하나도 안부럽다규~
그저 끝내주는 풍경에 두눈이 호강한다.
세상사 다~ 좋을순 없지
너무 좋기만 좋아서 뭔가 좀.. 불안하고 그랬는데... 아니나다를까 ㅎㅎ
뭐가 문젠데?
의상 선택이 잘못되었다.
등산복을 입고 와야 했는데 만만하다고 청바지같은 면바지를 덜렁 입고 왔는거다.
덴장~ 이 영향이 이리도 클줄 몰랐다.
땀을 배출하지 못하니 바지가 땀을 머금으며 뻑뻑해지고 그게 또 무거워지는거다.
바지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
위로 오르려고 해도 물먹은 뻣뻣한 바지가 내 모든 움직임을 누르며 방해한다. ㅠㅠ
가뜩이나 컨디션도 안좋은데 바지까지 이래 걸거치니 ~
어떻게 되겠는가?
- - - - - -
완전 듁는줄 알았다...ㅎㅎ
멋진 조망, 아름다운 경치도 눈에 안들어오더라..
부끄럽지만... 하늘숲에서는 진짜 지옥을 거니는 기분으로
죽자살자 용을 쓰며 올라야했다.
진이 다 빠졌다고 해야하나~ 몸이 말을 안듣는데 내 우짜란 말인가?
진짜 관두고 싶었다.
제대로 더위를 먹은체 사력까지 땡겨 썼더니 배가 불러~ ㅎㅎ
밥도 안땡기고, 그냥 그렇게 삼거리에서 주저앉아
남들 점심먹는거 보며 쉬었는데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미치겠다..
빙글빙글 어지럽기까지 하네?
이럴때일수록 뭔가를 먹어야 해서 억지로 얻어 먹긴 먹었는데
이래저래 잡채며 쌈이며 김밥. 튀김, 찌짐 등
허이구~ 다들 많이두 싸왔다.ㅋㅋ
이게 다들 정 내려고 갖고온 거 아냐~
정상 밑 그늘에서 먹는 점심 맛을 아는가?
情으로 빚어진 최고의 뷔페 맛집인데...
암튼~ 그렇게 활력을 되찾아 정상 인증을 한다.
알지?
어려운 만큼 더 짜릿하고 뜻 깊은 흐뭇함을... 느끼게 되는 이치를...
늘 건강하게 살아야한다. 꼬옥~
그러려면 ... 열심히 노력해야겠쥐?
초록빛 물감통을 확 엎질러버린듯한 계곡~
만연산 정상인증~
수국밭에서~
들머리~
멋진 데커길~ 그림이다. ^^
만연산 치유탐방센터~
수국이 어쩜~ 이리 이쁘냐??
오감연결길에서 치유의숲 윗숲으로 올라간다.
계곡은 제철 맞았다 시원한 물이 끝없이 쏟아져내린다. ^^
요때까지가 좋다. 더위를 먹어 죽다살아났다는 ㅋㅋ
만연사 갈림길...여기가 정상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기온다고 식겁했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