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오대산, 노인봉(1,338m)
산행일 : 2022. 10. 23 (일)
산행구간 : 진고개-노인봉-소금강-소금강산주차장
산행시간 : 5-40 (1145-1725 )
산행거리 : 14.5km
날씨 : 짙은 안개와 가랑비 우천산행
특징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군 홍천군 강릉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5개의 연꽃 잎을 연상시키는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다섯 봉우리 및 사찰들로 구성된 서쪽 '평창 오대산지구'와 동쪽 노인봉 일대 '강릉 소금강지구' 로
나뉜다. 기암괴석과 철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경치와 12km에 걸쳐 기암 절경을 이루는 청학동 소금강이 유명하다.
산행일정
1145 진고개휴게소(960m)
1308 노인봉삼거리(노인봉0.2k 진고개3.9k 소금강산주차장10.4k)
1315~1345 노인봉(점심, 소금강산2주차장10.6k 진고개4.1k)
1353 노인봉대피소(노인봉0.3k 진고개4.0k)
1449 낙영폭포(노인봉2.7k 소금강산2주차장7.9k)
1552 백운대(노인봉5.7k 소금강산2주차장4.9k)
1605 만물상(노인봉6.3k 소금강산2주차장4.3k)
1630 구룡폭포(노인봉7.4k 소금강산2주차장3.2k)
1646 식당암(노인봉8.0k 소금강산2주차장2.2k 구룡폭포1.0k)
1715 소금강산분소 주차장
오늘 산행은 진고개휴게소-노인봉-소금강계곡-소금강산 관리사무소에 이르는 14.5k구간에 약 5-30분이 소요된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 4.1k구간은 계단과 오름길로 이어지지만 노인봉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약10k구간은 완만
하고 편하지만 긴 시간 꽤 힘든 여정이다.
설악산과 함께 단풍명소로 유명한 오대산 소금강을 찾아 시민회관 출발, 5-30여분 만에 노인봉 들머리인 평창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한다.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는 안개에 묻힌 진고개 날씨는 부풀었던 단풍산행의 기대감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려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다.
▲짙은 안개 속 노인봉 들머리인 진고개와 탐방로 입구
"진고개'는 태백산맥을 동-서로 넘는 주요 고개중 하나로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연결한 고개로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쪽으로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과 동쪽 노인봉을 오르는 갈림길이다.
진고개탐방로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노인봉까지 고도차는 380m로 급경사 긴 데크 계단만 오르고 나면
평탄한 숲길로 이어져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다.
7분후 해발 900~1,000m 고지에 침식작용을 받은 평탄면이 융기하여 넓고 평탄한 지형으로 형성된 ‘진고개 고위평탄면’을
지난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널따란 초원을 수놓은 야생화와 주변의 고봉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전경을 상상 속에
그려보며 안개비로 질퍽한 흙길만 보이는 날씨가 야속하기 그지없다.
▲고위평탄면을 지나면 가파른 데크 계단이 30분여 이어진다.
메트 깔린 고위 평탄면 편안할 길이 끝나자마자 가파른 데크계단이 시작되며 끝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데크 계단이
약 30분여 끝없이 이어진다. 어쩜 가다 쉬기가 반복되는 힘든 구간이 되겠지만 계단이 끝나면 낙엽이 짙게 깔린 오솔길
같은 평탄한 흙길이 노인봉까지 이어진다.
▲데크 계단을 지나면 평탄한 낙엽길이 노인봉삼거리 지점까지 이어진다.
늦가을 색 바랜 단풍잎들이 을씨년스럽게 비쳐진 울창한 숲에는 만추의 가을 향기가 그윽하지만 이따금씩 떨어지는
가느다란 빗방울이 가을의 운치를 앗아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진고개 출발 1시간 20여분 만에 소금강과 황병산
갈림길인 노인봉삼거리에 도착한 후 왼편 200m 떨어진 노인봉 정상에 도착한다.
노인봉 정상은 거의 완만하고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강릉과 속초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북으로는 방태산, 설악산
서북능선 남으로는 백두대간 황병산 북동쪽으로는 청학천이 흐르고 있다.
▲노인봉 정상석과 안내도
짙은 농무로 사방이 막혀있지만 정상에 설치된 안내도를 따라 상상 속에 그려보며 다시 노인봉삼거리로 회귀한 후
100m아래 노인봉 무인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노인봉 무인관리대피소 모습
이곳은 소금강과 황병산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갈림 지점인데 오래전 백두대간 산행 시 황병산 불빛을 보며
새벽에 이곳을 지났던 옛 추억이 그려진다. 하산은 소금강방향으로만 진행하면 전혀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10km에 이르는
기암절경을 이루는 계곡 경치가 더없이 아름답지만 긴 하산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급경사 탐방로 데크계단과 백마봉갈림길, 낙영폭포 이정표지판
15분후 노인봉1.1k지점 백마봉갈림길을 지나자 급경사 계단 길과 흙길로 이어지며 40분후 소금강 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낙영폭포에 도달한다. 비스듬한 암벽을 흘러내리는 와폭과 바위 절벽으로 떨어지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끼 머문 바위를
타고 흘러내린 모습이 참 아름답다.
▲ 제1, 2 낙영폭포
낙영폭포를 지나자 탐방로는 완만한 경사로 바뀌며 물이 흐르는 계곡 따라 이어지며 늦가을 시들어간 단풍이 고도를 낮추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싱그러운 모습과 아름다운 색깔로 바뀌며 화려한 모습을 그려준다. 그동안 계곡을 보며 이어지던 숲길탐방로가 광폭포와 삼폭포를 지나 철다리를 건너며 수려한 경관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소금강산행이 시작된다.
▲단풍든 계곡탐방로와 광폭포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노인봉에서 발원하여 12km에 걸쳐 기암 절경을 이르는 청학천으로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이르며 기암괴석과 빼어난 풍경이 금강산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에는 학이 날개를 편 듯한 형상이라 하여 청학산 이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계곡을 따라 설치된 철제난간과 계곡에 설치된 철다리를 수차례 오가며 넓고 평평한 바위가 하얀 구름 모양처럼 겹쳐있다는 백운대에 도착한다.
▲백운대 기암 모습
단풍이 최 절정기를 맞고 있는 소금강에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의 향연이 형형색색 극치를 이루며 계곡의 물빛마저도
영롱하며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과 계곡이 펼쳐지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은 절벽이 한 편의 동양화를 그려준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은 절벽
▲계곡을 가로지르는 데크 길 탐방로
만물상이 가까워지자 가느다란 빗방울이 가랑비로 바뀌며 흐려지는 시야가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며 낙영폭포에서 1-15분
만에 삼라만상의 온갖 형상을 하고 있다는 사람 얼굴 형상으로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는 만물상에 도착한다.
가랑비 내리는 우천 속에 하산시간에 쫓겨 마음이 바빠지다 보니 철제난간으로 이어지는 계곡 길과 오색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지루하게 반복된 풍경에 점차 감흥이 떨어지는 지루함 속에 학유대와 입산통제소를 지나며
만물상에서 25분후 소금강 제1경인 구룡폭포에 도착한다.
▲학유대와 입산통제소
구룡폭포는 크고 작은 9개 폭포로 구룡소에서 나온 9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 차지했다는 전설이 있는 명소다. 상.하 두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제9폭인 구룡폭포와 조선조 우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의 ‘구룡연‘ 글씨가 새겨진 제8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거대한 바위를 타고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천으로 불어난 수량 때문인지 우렁차기 그지없다.
▲구룡폭포 제9폭(좌)과 제8폭(우)
희뿌연 안개에 조금씩 굵어진 빗방울 때문인지 주차장까지 3.2km가 너무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진 가운데 계곡 위 철다리를
수차례 건너며 삼선암을 지나 15분후 넓고 평탄한 거대한 암반인 식당암(비선암)에 도착한다.
식당암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군사를 훈련시키고 식사를 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너럭바위로 율곡이 1569년 찾은 곳이다.
곧이어 비구니 사찰인 금강사를 지나고 물웅덩이가 활짝 핀 연꽃을 닮았다는 연화담, 화강암 계곡이 십자형으로 길게
갈라진 십자소, 금강송 숲길과 함께하는 무릉계를 차례로 지난다.
▲금강사와 연화담
소금강 계곡은 급경사의 험준한 산세. 기암괴석. 층암절벽, 맑은 계류와 수많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이 절경을 이루어 마치 금강산 축소판 같다는 소금강의 빼어난 경관에 더 할 수 없는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산행 종점인 소금강산분소 공원지킴터
소금강산관리분소에 도착하며 5-40분 동안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시작부터 안개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는 가랑비, 하산시간에 쫒긴 시간적 부담에 10km에 이르는 길고 긴 계곡길이
다소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지며 날씨에 따른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의 산행은 정말 아름다운 가을속의 추억을 안겨준
보람찬 산행이었다.
2022. 10. 23
이 찬 수
노인봉정상에서 인증샷 !!
첫댓글 붉고 노오랗게 물든 잎들이 비에 춤을 추는 듯 하네요.
가을이 더욱 선명해짐을...
그날 대간길에서도 우중산행으로 마무리 했었거든요.
산행기로 매번 안부 보고갑니다, 찬수님^^
반갑습니다~~
우리가 백두대간 산행 때는 노인봉삼거리 아래 대피소가 없었는데...
어둠속에 황병산 불빛을 보며 매봉을 지나 대관령 초원을 거닐었던
옛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며 함께 했던 옛 추억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