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셰익스피어의 희곡 <헛소동>
대본 베를리오즈
초연 1862년 8월 9일 바덴바덴 국립극장
<2016년 7월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 119분 / 한글자막>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글라인드본 합창단 연주 / 안토넬로 마나코르다 지휘 / 로랑 펠리 연출
베아트리체...................................스테파니 두스트락(메조소프라노)
베네딕트........베아트리체의 연인.....폴 애플비(테너)
클라우디오...................................필립 슬라이(베이스바리톤)
헤로..............클라우디오의 연인.....소피 카르트호이저(소프라노)
돈 페드로.....................................프레드리크 카통(바리톤)
소마네로........성당의 음악감독........리오넬 호트(바리톤)
우르술레........헤로의 친구..............카타리나 브래딕(메조소프라노)
----------------------------------------------------------------------------------------------------------------------
=== 프로덕션 노트 ===
베를리오즈가 '웃음'을 담아 만든 오페라.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2016년 7월,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 싸움이 잦은 연인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가 끝내 화해하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다는 내용으로, 셰익스피어의 '야단법석'을 원작으로 하여 베를리오즈가 극작과 작곡을 맡은 작품이다.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의 무대는 회색조의 단일색상이 시선의 중심을 잡는다. 무대디자이너 바바라 림버그도 회색 음영의 대조를 통해 깔끔하고 미니멀한 무대 연출에 일조한다. 깔끔한 화질의 영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베를리오즈의 풍성한 관현악법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런던 필은 "우아한 연주"를 선보였다는 평('텔레그라프')을 받았으며, 베네딕트 역의 폴 애플비도 노래와 연기 모두 능청스럽게 자연스럽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희극적 장면과 무반주의 대사는 이 작품이 왜 희극 오페라에 속하는지 결정짓는 아킬레스건이다.
2016년 7월,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 우리에게 교향곡으로 익숙한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그것도 코믹 오페라라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2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인 '야단법석'을 기본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직접 작성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기본으로 했지만, 그리 많은 내용을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성당의 음악감독 소마네로(바리톤 리오넬 호트)가 펼치는 코믹한 요소를 삽입하거나, 몇몇의 장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1막의 배경은 시칠리아다. 백성들은 돈 페드로(바리톤 프레드리크 카통)의 군대가 무어군을 격퇴한 것을 기뻐한다. 개선장군 페드로가 돌아오면 함께 출전했던 클라우디오(베이스바리톤 필립 슬라이)도 돌아와 사랑하는 헤로(소프라노 소피 카르트호이저)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헤로의 사촌 여동생 베아트리체(메조소프라노 스테파니 두스트락)는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랑은 식고 싸움만 잦은 연인 베네딕트(폴 애플비)와의 재회가 썩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온 클라우디오와 헤로는 곧장 결혼식을 올린다. 친구가 결혼하는 모습을 본 베네딕트는 고민에 빠진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매사에 덤벼드는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신부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네딕트는 베아트리체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소문을 우연히 엿듣는다. 헤로가 친구 우르술레(메조소프라노 카타리나 브래딕)와 짜고 일부러 베네딕트와 베아트리체에 관한 소문을 낸 것이다.
2막은 헤로와 클라우디오의 결혼 축하장이다. 신부 헤로를 위한 합창에 베아트리체는 점점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다가 베네딕트와 마주치게 된다. 신랑신부가 결혼 서약서에 서명을 마치자 주례가 혹시 또 결혼할 사람이 없느냐는 물음에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는 서로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은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트로이 사람들>처럼 무겁고 비극적인 오페라를 내놓은 베를리오즈가 자신도 유머가 풍부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작곡했다는 설도 있다. 중간에 무반주의 연극적 대사가 있어서 징슈필(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 있는 독일어 노래극)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의 무대는 깔끔하다. 회색조의 단일색상이 시선의 중심을 잡는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대디자이너 바바라 림버그도 회색 음영의 대조를 통해 깔끔하고 미니멀한 무대 연출에 일조한다.
시선은 무대로 분산되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베를리오즈의 풍성한 관현악법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런던 필하모닉은 "우아한 연주"를 선보였다고, '텔레그라프'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폴 애플비는 걱정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40분경에 나오는 성당의 음악감독 소마네로의 코믹 연기와 런던 필을 이끄는 안토넬로 마나코르다의 호흡은 이 작품이 왜 희극 오페라에 속하는지를 입증하는 장면이다.
=== 작품 해설 ===
오페라 366
베를리오즈,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전 2막. 셰익스피어 원작의 「야단법석(Much ado about nothing)」을 기본으로 작곡자가 대본을 썼다. 베를리오즈는 6편의 오페라 중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를 제외한 모든 대본을 직접 썼다.
사전지식
이 오페라의 대본은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기본으로 했지만, 그리 많은 내용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성당의 음악감독 소마로네(Somarone)가 펼치는 코믹한 요소를 삽입했다. 물론 이 중에서 돈 후안(Don Juan)의 간통 장면, 헤로의 죽음 등은 나중에 삭제했다. 서곡의 주제 멜로디는 오페라에 다시 나오며, 간혹 콘서트에서 연주되어 사랑 받는 곡이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트로이 사람들>처럼 무겁고 비극적인 오페라를 내놓은 베를리오즈가 자신도 유머가 풍부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작곡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이 오페라에 거리의 춤, 탬버린, 기타 등을 도입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시칠리아의 메시나(Messina)다. 레오나토(Leonato) 총독 관저에 시민들이 모여 돈 페드로(Don Pedro)의 군대가 무어군을 격퇴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 개선장군 돈 페드로가 돌아오면 함께 출전했던 클라우디오(Claudio)도 돌아와 사랑하는 헤로(Héro)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헤로의 사촌 여동생 베아트리체(Beatrice)는 별로 기쁜 기색이 아니다. 베네딕트(Benedict)가 돌아오면 또다시 티격태격 사랑 같지도 않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칼싸움까지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베아트리체는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시민들이 유명한 시칠리안 춤을 춘다. 이때 나오는 곡이 베를리오즈가 이 오페라를 작곡하기 몇십 년 전에 작곡한 「목동의 분노(Le dépit de la bergère)」다. 그는 이 곡을 오페라에 사용할 생각을 미리 했던 것 같다. 드디어 돈 페드로가 휘하 기사들과 종자들을 거느리고 돌아온다.
다시 만난 클라우디오와 헤로는 기쁨의 듀엣을 기막히게 부른다. 두 사람은 그날 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베네딕트는 친구 클라우디오가 당장 결혼한다는 말에 ‘아니, 결혼은 무덤이라고 그만큼 얘기했는데⋯⋯ 원, 성미 하나는!’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에라, 나도 이참에 결혼이나 해버릴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매사에 지지 않고 덤벼드는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베네딕트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수도원에 들어가 살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지붕 위에다가 “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Ici on voit Benedict, l’homme marie)”라고 써 붙이겠다고까지 말한다. 사람들은 베네딕트가 베아트리체를 사랑하면서 공연한 소리를 한다고 걱정하며, 큰코다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베네딕트는 베아트리체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우연히 엿듣는다. 헤로가 친구 우르술레(Ursule)와 짜고 일부러 그런 말을 흘린 것이다. 그 소리를 듣자 베네딕트는 결혼하면 뭐가 좋을지 생각해본다. 한편 헤로는 우르술레와 함께 베아트리체에게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베아트리체도 결혼하면 무엇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제2막] 총독궁의 그랜드 홀이다. 옆방에서는 헤로와 클라우디오의 결혼 축하 파티가 한창이다. 축하객들은 성당의 음악감독 소마로네(Somarone)에게 이 고장 포도주가 최고라는 노래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한국의 농악대와 같은 밴드가 들어와 소마로네의 엉터리 노래에 맞춰 반주한다. 모두 흥에 겨워 포도주 잔으로 탁자를 탁탁 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한편 헤로와 우르술레는 베네딕트와 베아트리체가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기뻐한다.
신부를 위한 축혼 합창이 울려 퍼지자 베아트리체는 점점 평상심을 잃는다. 그 순간 마주친 두 사람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붙잡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 결혼식장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들러리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입장한다. 신랑, 신부가 결혼 서약서에 서명을 마치자 주례가 대중에게 “혹시 또 결혼하실 분 없으십니까? 기왕이면 이 기회에 나와서 하시지요!”라고 제안한다.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는 서로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베네딕트는 “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라고 쓴 깃발이 이제는 필요 없다면서 주례에게 내놓는다. 두 사람 사이에 휴전이 성립된다. 그렇지만 전쟁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Béatrice et Bénédict, Beatrice and Benedict] (OPERA 366, 2011. 6. 27., 한울아카데미)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01 15:2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0.26 14:5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0.26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