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형제봉(성제봉)/신선대 구름다리에 오르다!
2024년 5월 24일
쇠 똥 구 리
오늘은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들녘과 섬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하동 형제봉에 오른다.
형제봉 정상에는 성제봉聖帝峰1,112m과 성제봉 聖帝峰1,108m,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
5월 하순이긴 해도 한낮에는 30도를 육박하는 여름이다.
많이 더울 것 같다.
1팀은 들머리인 노전마을로 향한다.
노전마을에서 청학사, 수리봉을 거쳐 형제봉에 오를 계획이다.
<사진1> 형제봉과 신선대 구름다리를 보면서
노전마을로 가기 위해 경남 하동군 악양면 입석리 앞의 도로를 지나는데,...
왼쪽 차창 밖으로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인다.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라
가까운 길가의 나무들은 뒤로 달리고 있고, 멀리 신선대 구름다리와 형제봉은 그 자리에 가만히 또렷하다.
오른쪽 높은 산봉우리가 형제봉이다.
신선대 구름다리는 꼭 화순 백아산의 그것과 꼭 닮아있다.
<사진2> 노전마을로 올라가는 길
노전마을로 올라가는 길의 옆에 '버스통행금지' 표지가 붙어 있다.
올라가는 길이 일차선으로 좁다.
1팀 아홉분이 여기에서 내려 출발한다.
노전마을회관, 청학사, 수리봉을 거쳐 형제봉에 오를 계획이다. 형제봉까지는 6.7km이다.
날씨가 더워서 걱정이다.
2팀은 신선대 구름다리로 바로 오르기 위해 강선암주차장으로 향한다.
<사진3> 강선암주차장 들머리
주차장 들머리에 세워진 '형제봉 등산로 안내도'의 내용을 살펴보자.
하동군 악양면의 형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들녘과 최참판댁, 아름답고 푸르게 흐르는 섬진강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또한 매년 철쭉이 만개할 시기에는 형제봉 철쭉제가 개최되고, 고소산성을 비롯해 통천문, 신선대 등 문화유적과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신선대 구름다리까지는 1.7km이고, 형제봉까지는 3km이다.
<사진4> 숲이 우거진 산길, 가파르다!
강선암은 주차장의 안쪽 끝에서 왼쪽으로 가야하지만 우린 바로 신선대를 향하여 오른다.
오르는 길은 나무가 많이 우거져 그늘이긴 하나 가파르고 가파르다.
처음부터 오르기가 쉽지 않다.
<사진5> 쉬엄쉬엄
아주 수엄쉬엄 오른다!
<사진6> 앞서서 올라간 이들은
빨리 올라오라 재촉하고
뒤에서 오르시는 분들은 기다렸다가 천천히 같이 올라가자 하신다.
바로 머리 위에는 신선대와 구름다리가 보인다.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려 함께 점심을 먹고나서, 신선대 구름다리를 향하여 오른다.
<사진7> 신선대와 구름다리
신선대 너머로 섬진강이 나타난다.
그 왼쪽으로는 악양 들녘을
내려다보면서 능선 위에 오른다.
날이 너무 더워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진8> 왼쪽으론 구름다리가 보이고,
오른쪽으론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사진9> 형제봉 방향
강선암에서 1.6km 오른 지점이다.
여기서 형제봉(성제봉)까지 1.4km이니 왕복하려면 2.8km이다.
강선암에서 1.6km 오르는데도 이렇게 지치는데,...
마음은 형제봉을 갔다 오고 싶지만 몸은 이미 신선대로 향하고 있다.
형제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놓고,
신선대 구름다리만을 거쳐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구름다리는 뒤쪽으로 100여m의 거리에 있다.
<사진10> 구름다리를 건너다!
구름다리는 설치한 지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12> 형제봉 방향으로
구름다리를 건너다 중간쯤에서 형제봉방향으로 돌아본 풍경이다.
구름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난 길을 찾아 고소성 방향으로 내려간다.
거의 수직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다.
아주 조심스럽다.
이곳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무심코 직진을 하곤 하여 길을 잃고 찾아 헤매곤했다 한다.
주의하여야 하겠다.
<사진13> 내려가는 길은
신선대는 아주 거대한 바위봉우리이다.
구름다리 덕에 쉽게 건널 수 있었지만, 구름다리가 끝나는 곳에서부터는 험하기 이를데 없는 수직 바위벼랑길을 내려가야 한다.
<사진14> 한참을 내려가는데
소나무 사이로 신선대의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보인다.
능선길이긴 해도 길이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하산 길이라고는 해도 쉽지 않다.
오르락 내리락 몇 개의 작은 산봉오리들을 넘었을까?
신선대의 위용이 뒤로 보인다..
<사진15> 신선대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신선대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
환경청 입사시험에 합격하였다는 아들의 반가운 전화를 받고,
힘든 줄 모르고 여기까지 왔다며 자랑스러워 하는 양파님! 축하합니다!
옆에 계시던 바우 형님,
"우리 광주금광산악회와 함께 해서 그렁겨!"
<사진16> 통천문을 지나다!
통천문을 지나니 토지의 주 무대인 하동 악양들녘이 드러난다.
<사진17> 낙양들녘과 최참판댁
자세히 보면 가운데쯤의 산 아래에 최참판댁이, 오른 쪽 아래 동정호와 그 앞으로 부부송이 내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 멀리 섬진강이 드러나고,
고소성으로 내려가는 산의 능선과 그 너머 섬진강이 조망된다.
하동 고소성姑蘇城은
『하동군읍지』 에 기록이 있긴하나 뚜렷하지 않아 신라 때 돌로 쌓은 산성으로 추정한다고,
산성은 능선을 따라 5각형에 형태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5세기 전반 고구려 광개토왕이 신라를 거쳐 왜군을 토벌하면서 남하했을 때 쌓은 고구려 계통의 성으로 보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복원 중이다.
<사진18> 또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만만치 않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사진19> 최참판댁으로 내려가는 길
고소성 0.2km 남은 지점의 삼거리 갈림길이다.
이정표에는 없으나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최참판댁이 있는 마을이 나온다.
제일 가까운 길이다.
<사진20> 1팀을 만나다!
이 삼거리 갈림길에 서있는데, 바로 뒤따라 1팀이 내려온다.
청학사에서 형제봉을 오르는 길이 너무 가팔라 몹씨 힘들었단다.
날씨가 너무 더워 더 고생을 했단다.
1팀 아자아자!
<사진21> 박경리 문학관
<사진22> 최참판댁 전경
<사진23> 악양들녘
중앙 들녘 한가운데에 부부송이 보이고,
오른쪽에 동정호
그 너머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아침에 출발할 때,
날이 더워 오늘의 하동 형제봉 산행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어
모든 회원들이 어려움을 '각오하자' , '힘내자'고 다짐은 하였으나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웃음 가득한 밝은 회원들의 얼굴을 대하니
한편으론 마음이 여간 뿌듯한 게 아니다.
모두 고맙다!
오늘 참석한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켜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 다음 주 5월 31일(금)에는 하동 대도섬으로 갑니다.
첫댓글 최참판댁으로 하산을 결심하고 외도치않게 급경사 & 많이 걷고 알바까지 ㆍㆍㆍ 지체하면서 산길을 걷게되어 모두가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