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소설 "전설3 [일루전ILLUSION]제2부 은신"은 남로당 도당이 그 민애청을 활용하여 음력 중양절 무렵 행해지는 종중 시제를 기하여 창랑(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의 칠곡 사저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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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옥동네의 전설•3
일루전ILLUSION
제2부 은신 (제171회)
14. 창랑 사저 공격 작전-5
민애청 실력자 겸 지도자로 스스로 자리매김을 거의 확실하게 확보한 사공은 창랑(수도경찰청장 장택상)의 사저가 있는 지역을 몇 차례 현장 답사를 했습니다. 사저의 규모, 사저 내부 구조, 출입구와 침투 가능한 담장의 상태와 그 안팎의 상황 등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면밀하게 파악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저 주변 환경과 부락의 규모와 가옥의 배치와 골목의 구조와 주민 생활 모습, 특히 주민들과 사저의 사람들과의 소통 상황까지 나름 살펴 두었던 모양이었습니다.
물론 답사의 제일 중점은 경찰의 경계 태세였습니다. 그 지역 경찰 병력의 배치 상황, 지서와 지서의 파출 분견대 역할을 하는 초소들의 위치와 병력 상황 등등.
도당에서는 창랑 사저 공격 계획을 실천하는 소위 작전이라는 것을 대충 다음과 같이 잡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답사한 사공의 보고를 받은 도당은 몇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이 작전을 엮어냈습니다. 우선 현장의 경계 태세는 상당히 완강하여 단순 물리적 침입을 통한 공격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장의 경계와 함께 도경의 경찰 출동 능력이나 경계 활동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고령 사건에서 얻은 경험의 확대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즉, 병사 출신의 두 대원이 속동고개의 숙소에 다시 들어가 그 가족들을 모아놓고 성지산을 도피할 듯한 언질을 남김으로써 경찰 추격을 엉뚱한 방향으로 분산시켜 도주에 성공했다고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전을 실시할 시점에 도경국장 관사를 습격한다는 소문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도경국장 관사를 공격하기로 합니다. 이런 발상은 도경이 대구의 경찰 병력을 칠곡 쪽으로 몰아가는 것을 최대한 막는 데는 그 수단밖에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대구부의 행정적 중심지라고 할 동인동 그 일대가 경계 태세가 부실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경국장 관사를 공격할 때도 관사 경비를 분산시키기 위해 부청 화재 사건을 동시에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도경국장 관사는 도지사 관사, 부윤(시장) 관사 등이 부청 청사에서 가까운 곳에 거의 나란히 있었습니다. 특히 국장 관사는 바로 이웃에 공립 여중과 담장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 뒤쪽 담 너머로 왜식 절간인지 신사로 쓰던 건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부청 건물은 본관에 딸린 부속 건물이 목조였고, 담장도 판자로 둘러쌌는데 검정 콜탈을 칠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재에 약한 구조였습니다. 본관 바깥쪽에 경찰 무도 수련장인 무도관이 이웃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관사에서 소란을 피우기 전에 먼저 부청에 화재를 일으켜 일대의 경찰병력과 관심을 일제히 부청 쪽으로 쏠리게 하고 관사에 쳐들어가 소란을 피운다는 것이었습니다.
-----5월 27일(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