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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축제가 한창인 도초도의 큰산에 오르다!
2024년 6월 21일
쇠 똥 구 리
신안군 도초도에서는 6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섬 수국축제'가 열린다.
어제 많은 비가 왔고, 내일도 그런다는데,....
오늘은?
오늘은 우리 '광주금광산악회가 도초에 가는 날'이라서(?) 날씨가 아주 좋다.
하늘이 우릴 도왔다!
신안군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도의 '남강항'에 도착한 지금 시각은 9시 30분이다.
비금도 '가산항'을 향해 출발하는 여객선은 10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다.
한 시간의 여유가 있다.
<사진1> 암태도 남강항 - 홍어장수 문순득
남강항의 바다 쪽에 서 있는 '홍어장수 문순득'의 동상 앞이다.
다음은 문순득文順得(1777년 ~ 1847년)님 관련 '표해록漂海錄 '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3대 '표해록' 중 하나인
문순득 ‘표해록’은
1801년 12월부터 1805년 1월 8일까지 일본·필리핀·마카오·중국 등 여러 나라를 표류한 기록이다.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며 홍어 판매상을 하던 우이도 주민 문순득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당시 우이도에 유배왔던 정약전(정약용의 형)이 저술하였다.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왔던 문순득의 눈에 비친
외국의 풍물이나 선박, 언어에 대한 관심이 실학정신으로 무장한 정약전에 의해 체계적으로 저술된 것이다.
문순득의 해양문화에 대한 지식과 실학자 정약전의 학문적 소양이 결합하여 탄생시킨 뛰어난 해양문학 작품이자,
역사적으로는 200여 년 전의 일본, 필리핀, 중국의 풍속과 언어에 대한 자료가 담겨 있어 국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료이기도 하다고.
시대마다
그 시대에 필요한 일과 그 일을 해낸 용기 있는 인물이 꼭 있어왔다.
세상을 손 안에 넣은 님을 닮고 싶다!
수국축제 기간에는 관람객들이 차를 많이 가지고 섬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버스 등 차는 대기순으로 승선을 해야 하므로 '일찍 와서 대기 해야 한다'는 매표직원의 말에 따라
보통 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하였다.
그래서 여유롭게 남강항의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다.
<사진2> 중앙대교를 배경으로
뒤로 보이는 다리는 이곳 암태도와 팔금도를 잇는 중앙대교이다.
<사진3> 하늘을 보라!
어제 수국축제가 열리는 첫날, 바람이 세게 몰아쳐 여객선이 뜨지 못하였고
내일도 그렇다고 예보되어 있는데,....
오늘의 이 하늘을 보라!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진4> 승봉산과 두봉산
도초도 가산항을 향하여 남강항을 출항하면서 바라본 풍경 속 멀리 보이는 산,
암태도의 승봉산과 그 뒤 자은도의 두봉산이 보인다.
구름 한 점,
이 두 산봉우리를 오가고 있다.
추포도를 향하여 시원한 바다를 뚫고 나아가는데,...
남강항에서 보았던 그 승봉산과 두봉산이 우릴 따라 오고 있다.
<사진4> 저 섬은?
가까이 갈수록 바위가 드러난 섬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추포도란다.
추포도는 암태도와 추포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어?
오른쪽 멀리 추포대교가 보인다.
그럼, 버스 타고도 갈 수 있는 섬이라는 거네?!!!
<사진5> 추포도를 뒤로 하고,...
비금도 가산항을 향하여 간다.
<사진6> 이 이쁜 사람들과 함께!
<사진7> 삼남매섬(?)을 지나
맨 오른쪽 등대가 서있는 제일 큰 섬에는 일년 365일 '작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가 있다.
'삼남매섬'이란 이름은
지도에서 그 이름을 찾아보았으나 없다. 그래서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사진8> 비금도 가산항이 보인다.
암태 남강항에서 비금 가산항까지는 약 40분이 걸린다.
도초도에 가려면
비금도 가산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두 섬을 연결한 '서남문대교'를 건너가야 한다.
우리는 버스를 가져갔지만, 수국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된다.
<사진9>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하다!
<사진10> 비금도飛禽島
'비금도'라는 지명은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생겼다' 해서
'날 비飛, 날짐승 금禽' 자를 써서 비금도飛禽島라 하였다고.
비금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도초도로 건너가야 한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를 건너면 바로 도초항이다.
도초도 수국축제장에 가는 팀이 도초항에서 내리고, 또 조금 더 가서 '팽나무10리길' 입구에서 일부가 내린다.
팽나무10리길 입구의 주소는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44-22' 도초 월포길 다리가 있는 곳이다.
도초도 '큰산'을 오르는 팀은
'신안군 도초면 오류리 147-1'의 '큰산 들머리'에서 버스를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큰산 들머리는 도초 시목해수욕장 가는 길과 큰산의 임도와 만나는 곳 근처에 있다.
<사진11> 도초도 큰산 들머리
들머리에는 큰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있고, 그 오른쪽에는 도초 시목해수욕장 안내 표지석이 함께 서있다.
산으로 오르는 왼쪽에 집이 있고 우리는 그 오른 쪽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사진12> 산행들머리 작은 오솔길
작은 오솔길에는 잔디가 덮여 있다.
어렸을 때,
이런 길을 걸어 작은 산을 넘어 국민학교(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까지 다닌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한결같이 남자는 책보자기를 어깨에 메었고, 여자 아이들은 어리춤에 메고 다녔다.
왜 남‧여가 다르게 메고 다녔을까?
<사진13> 저 능선 오른 쪽 봉우리가 큰산?
정상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정상 맞은 겨?
길이 부드러워 걷기에 좋다.
사방이 바다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로 바로 우리 몸에 닿는다. 시원하다.
<사진14> 무엇이?
휘~익!
무엇이?
세월이 바람따라 가고 있다네!
<사진15> 가파른 바윗길도
잔디가 덮여 있다.
길이 이쁘다!
<사진16> 저 호수는?
신안군 도초면 오류리 시목마을과 그 앞 시목해수욕장이다.
오른쪽의 작은 산 너머에 수국축제장이 위치한다.
백사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우리의 하산 지점이다.
<사진17> 그 오른쪽 도초면 죽연리 방향
내가 서있는 곳에서는 오른 쪽이지만 도초도의 서남쪽의 죽연리이다.
왼쪽에 금성산219m고 그 오른쪽에 하니산179m이 보이고,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섬은 안좌도이다.
날이 아주 맑아 멀리까지 다 보인다.
<사진18> 작은 언덕 같은 산을 넘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여전히 사람들이 밟고 올라가는 길 위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잔디는 숲이 많아 그늘진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길이나 그늘지지 않는 바로 그 옆에서만 자란다.
<사진19> 원추리
길 바로 옆에 원추리 하나 우릴 기다린 듯 서 있다.
원추리 훤萱 자를 써서 '훤초萱草'라고 한다.
자고로 '훤萱은 사람의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 하여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부른다.
망우초는기원전 800~600년대 주나라 때 전장으로 떠난 님을그리며 그 슬픔을 잊기 위해 심었다고.
'원추리의 어린싹을 나물로 먹으면 술에 취한 것 같이 마음이 황홀하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부터 봄의 대표적인 맛있는 산나물의 하나였는데, `넓나물`, `넘나물`이라고 불렀다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원추리 덕분인가 가파른 오름길도 쉽게 오른 것 같다.
<사진20> 전망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야 비로서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 위의 섬들이 그 섬의 크기 만큼 크고 작은 꿈들이 자라고 있는 듯 보인다.
멋있다.
<사진21>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다.
지도를 찾아 살펴보니 도초도 남쪽의 '멍애섬'이다.
섬을 위에서 보면 소의 멍애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같은데, 여기서 보는 섬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에서 본 남태평양의 어느 섬처럼 신비롭게 느껴진다.
<사진22> 정상이 가까워 온다.
올라오면서 본 큰산은 마치 동네 뒷산 같았었는데,...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길은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능선의 남쪽은 천길만길의 낭터러지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다.
<사진23> 주위에는 원추리가 많이 꽃을 피우고 있다.
능선의 남쪽 천길만길 바위 절벽의 위에 핀 원추리 이다.
목을 길게 뺴고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피어 흔들리는 모습은
우릴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는 착각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사진24> 능선의 오른쪽으로는
시목해변과 그 너머 수국 축제장을 더듬을 정도로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사진26> 이제 정상인가?
아니다!
<사진27> 올라온 능선을 돌아보다!
<사진28> 올라가자!
앞의 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안전 난간을 잡고 오를 때에는 전혀 위험하다 느껴지지 않는데,...
<사진29> 이렇게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면
난간 뒤의 바위절벽을 버며는 정말 위험하다는 느낌이다.
더우기 이런 바위절벽의 바위위에서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볼 때면 외경스럽기까지 하다.
<사진27> 바위와 소나무
이런 멋있는 풍경이 또 어디 있을까 싶어 찍고 또 찍었다.
보고 또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
<사진28> 멍애섬과
부엉이 바위를 찾아 가야 할 봉우리이다.
앞의 봉우리와 대야도 사이에 멍애섬과 '농간바위'가 있다는데?
농간바위?
궁금하기는 하다만은
온 길을 한 번 돌아다 보고, 그만 정상으로 올라가자!
<사진29> 올라온 바위능선길
앞의 바위 봉오리에 가려 올라온 바위 능선 전체가 다 보이지는 않는다.
오른쪽의 구불구불한 임도와 안좌도 방향의 섬들이 어울려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사진30> 정상이다!
도초도에서 제일 높은 산 큰산265.7m 정상이다.
남쪽으로는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졌지만 정상의 모습은 야트막한 야산의 모습 그대로이다.
도초도都草島는
섬의 지형이 당나라의 수도와 비슷하면서도 초목이 무성해 도초도都草島라 불렀다고 한다.
주변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어서 도치도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섬의 형태가 고슴도치처럼 생겨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전해오고 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는,.... 한바퀴 돌아본다.
<사진31> 부엉이 바위 방향
우리가 가야 할 봉오리이다.
그 앞의 큰 섬이 대야도이다. 그 사이의 오른쪽 작은 섬은?
<사진32> 그 오른쪽 바다로 헤엄치듯 나아가는 섬은?
멍애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멍애섬이다.
그럼 악어바위 봉오리의 오른 쪽, 아주 작은 섬은?
바로 농간바위가 아닐까?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그 바위를 찾아보고 싶다.
안개 낀 날에는 바위가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문자 그대로
농간하는 듯한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 하여 농간바위라!
저 멀리 보이는 섬은?
우이도牛耳島이다.
마치 '소의 귀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우이도牛耳島는 도초면 우이도리에 속한 섬이다.
주위에 있는 서소우이도·동소우이도·화도 등과 함께 우이군도를 이룬다.
<사진33> 안전 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바위봉오리를 내려간다.
조심스럽다.
<사진34> 또 저 봉우리를 올라야 하다니,...
올라가야 할 바위봉우리를 올려다 보고,
또 올려다보다가는 그만
<사진35> 시목해수욕장 갈림길에서
그만, 내려가기로 한다.
산이 험한 만큼 걷는 속도가 아주 늦다.
그래서 부엉이 바위와 악어바위 방향으로 가는 대신 바로 시목해수욕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은 아주 정직한 비탈길이다.
지난 6월 첫 주 무주 지장산에 오른 후 진안 용담댐 조각공원으로 내려갈 때의 길도
이번처럼 장직한 비탈이라 했었다.
그 때는 많이 미끄러웠었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는 했어도 많이 다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위 비탈길이어서 미끄럽진 않았지만 넘어지면 많이 다칠 수 있는 길이다.
아주 조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사진36> 임도로 내려서서
내려온 길을 올려다본다.
휴~우~!
임도를 따라 약 2km거리의 시목해수욕장으로 간다.
<사진37> 시목해수욕장
(야기서부터의 사진은 열 수 없어 이곳에 옮길 수 없음)
바닷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다.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아주 단단하여 맨발로 걷기에 더없이 좋다.
모래사장의 길이는 2.5km로 길고, 너비는 썰물일 때는 100m에 이른단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 뒤의 숲에는 1만 평 규모의 청소년야영장과 숲길도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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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목해수욕장에서 버스를 타고 수국축제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팽나무10리길에서 내려 이 길을 걷다가 '자산어보 촬영지이정표1.9km'를 보고는
오른쪽 멀리 고개 위에 세워진 촬영지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정표에서 촬영지를 향하여 출발할 때의 시각은 오후 3시 40분,
1.9km를 왕복한 후 수국축제장까지는 4km가 조금 넘는 거리이니 빨리 걸으면 5시까지 갈 수 있겠다 싶어
빠르게 걷는다. 경보선수처럼.
그런데 생각처럼 빨리 걸어지지 않는다.
내 걸음이 이렇게 느릴 줄이야!
돌아올 때는 팽나무10리길 끝까지 내려와서는
언덕 너머 축제장에서 들려오는 마이크 소리가 들리는 곳을 목적지로 삼아
논둑과 밭을 가로지르고, 작은 언덕 같은 산을 넘는다.
길이 따로 없다. 가는 곳이 바로 길이 된다.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
넉넉하게 15분 전에 수구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
그렇다고 정신없이 걷기만 한 것이 아니다.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잠시 서서 땀을 식히며 다리를 풀기도 하였다.
자산어보 촬영지에서는 세워진 집 두 채의 주위를 돌며 사진도 찍고,
앞 마루에 앉아서는 도초면 발매리의 들판과 팽나무10리길을 내려다보며 땀을 식히기도 하고,
집 뒤의 토방에 앉아서는 멀리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던 이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 넣기도 하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쉬운 것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어디를 잘못 건드렸는지
찍은 사진이 모두 jpg파일로 저장되어야 하는데, 일부가 heic파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컴퓨터로 옮겼으나 열리지 않아 이곳에 옮길 수가 없음이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