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위치한 아미산에 오르다!
2024년 6월 28일
쇠 똥 구 리
군위 아미산!
'대구광역시' 안에 있는 산이라 조금 멀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출발해보니 대구를 지나 구불구불 시골길을 한 참 더 가서야 도착한다. 12시 가까이에!
이렇게 멀 줄은 몰랐다.
회원님들이 '너무 멀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아마도 아미산을 오르지 않고
'일연테마로드'인 '효행의 길'을 걸은 팀은 '효행의 길'에 대한 실망과 함께 '너무 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나 보다.
'효행의 길을 가는 팀'이 군위댐에서 내리고,
아미산에 오르는 팀은 '아미산 등산로 주차장'에 내린다.
이게 뭐야?!
아미산 들머리에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오뚝한 그, 바위봉오리들이 우릴 반긴다.
<사진1>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아미산
바로 들머리에 저렇게 멋진 바위 봉오리들이 서 있다니!
눈을 떼지 못하고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
발걸음은 이미 아미산 들머리의 암봉을 향하고 있더라!
<사진2> 아미산 들머리를 향하여
주차장 옆으로는 위천威川이 흐르고 있다.
위천은 대구 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에서 발원하여 의성군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합류지점은 전에 우리가 갔던 나각산에서 가깝다.
처음엔 위천인 줄도 모르고
지도를 펴 놓고서야 하천의 이름이 '위천'임을 알았다.
이 위천이 도대체 어디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위천을 따라 내려갔더니만 상주시 중동면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는 걸 알아냈다.
참으로 원시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천인 줄 알아낸 후에는 그 발원지가 궁금하여 인터넷에서 '군위 위천'을 검색하니
발원지는 이곳 아미산이 있는 군위군 삼국유사면이더라.
<사진3> 위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다!
<사진4> 다리 위에서
위천 위의 아미산 들머리로 가는 다리 위이다.
배경을 이루고 있는 바위봉오리가 참 잘 생겼다.
모델이 된 님들 만큼이나 잘생겼다!
<사진4> 들머리
다리를 건너자마자 암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길과 마주 한다.
이곳을 들른 산악회마다 리본을 달아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나보다!
<사진5> 가파른 길이지만
데크계단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사진6> 계단의 끝에
서 있는 바위이다.
올라가서 사진 한 장 찍고도 싶은 풍경이다.
가까이서 보니 바위의 표면이 제법 부드럽게 보인다.
세월이란 놈이 비바람에게 부탁하여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지?
바위의 바로 아래에는 우리의 출발지인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사진7> 앞에 또 암봉이
<사진8> 가파른 데크게단이 있고,
그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다시 또 암릉이 시작된다.
길옆의 바위봉오리 위에 올라가고 싶을 것인디,...
이상하리만큼 얌잖하게 오르기만 하는 우리 다경님,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우?
일행이 모두 '일연테마로드 효행의 길'로 가버려서 그러는가?
하여튼 무지허게 얌잖히 오르고 있다.
<사진10> 봐!
<사진11> 차분하고, 얌잖해졌지!
<사진12> 돌고래 입 같지 않으신가요?
<사진13> 올라온 길을 돌아보고
감탄할 새도 없이
<사진14>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대단하다!
또 올라간다!
올라 갈 수록 풍경이 풍성해지고, 화려해진다.
벌써 몇 분, 암릉 위에 올라가셨네!
올려다보는 풍경이 이렇게 멋진데,... 실제 올라가는 맛은?
<사진15> 자! 올라가자!
가파르고 위험한 암릉이지만
데크계단이 아주 잘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계단길로만 올라간다면 위험하지 않다.
<사진16> 계속 올라간다!
참으로 대단한 암릉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암릉을 '설악산 공룡능선에 비견된다'고 하였나보다.
<사진17> 온 길을 내려다본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진18> 앞으로 우리가 올라가야 할 능선이다.
지형상,
저 평퍼짐한 능선까지 올라가면 삼거리 갈림길이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 암릉은 끝이다.
이제부터는 숲속으로 간다.
<사진19> 산조팝나무
숲속으로 들어서자
은행나무잎을 닮은 잎을 가진 부드럽게 푸른 작은 나무가 보인다.
무슨 나무인고?
미산님께서 '다음'의 '나무이름찾기앱'에서 사진을 찍어 확인해보니 '산조팝나무'란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숲속, 빛이 잘드는 경사지대에서 잘 자라며 높이는 1m 정도 자란다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꽃말은 '노련하다'라고
참 편리한 세상이다.
핸드폰 하나만이라도 잘 이용한다면 이렇게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진다.
<사진19> 숲속으로 들어서서
대곡저수지1.3km로 내려가는 삼거리(작사골삼거리)를 지나고,
<사진20> 절골삼거리를 거쳐
주차장에서 1.5km 정도 올라온 지점이다.
병풍암 삼거리로 바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아미산1.8km 방향으로 간다.
아미산은 1.8km, 무시봉은 0.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사진21> 활엽수 나뭇가지 쉼터
살아 있는 것들의 생명력이란
가지가 꺾이고, 또 꺾여도 다시 가지를 내어 당당히 살아나는 저 강인한 생명력 참으로 대~단하다.
<사진22> 저기 나무들 사이
능선 너머로 보이는 산은?
미산님께서 '팔공산'이라 하신다.
나는 방향을 전혀 모르겠다. 팔공산이었으면 좋겠다.
<사진23> 조금 가까이 당겨보자!
팔공산 맞지요?
점심을 먹고 작은 봉오리 하나를 더 오른다.
무시봉이라 생각하며 올랐는데 아니다.
더 가아~? 아니,...
그냥 올라온 길로 내려가고 싶다.
올라올 때의 그 암릉이 다시 보고 싶어서다.
그래, 돌아가자!
아미산峨嵋山737m은
'높을 아'峨 자와 '산이름 미'嵋 자를 써서 ‘높은 산 위에 또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작은 공룡능선이 하나의 산이요. 그 위의 숲길을 가는 산이 또? 이건 그냥 이름 풀이에 맞춰본 것이다.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일연국사'의 시에도 언급이 되었던 산이라고.
<사진24> 내려갈 때 보이는 산은?
올라올 때 보았던 산과 다르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하였던 것을 보면서는
'이 길이 내가 올라왔던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정말 새로운 길을 가는 느낌도 든다.
이 길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올라올 때 암릉의 끝이라고 한 그곳, 그곳에 서서 아미산의 능선을 바라보았던 그 바위인 듯하다.
<사진25> 햇빛을 안고 내려가는 길이라
그늘이 짙다.
올라가면서 되돌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26> 내려갈 때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올라갈 때는 계단만을 보면서 올랐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
햇빛의 방향이 다르니,
같은 풍경이라도 느낌이 다르다.
색감이 짙어져 더 깊은 밀림 같다.
<사진27> 올라갈 때 보았던 풍경이지만,...
더 거대해지고, 더 웅장해진 듯하다.
<사진28>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본 풍경이다.
<사진29> 일연테마로드에 다녀온 님들!
<사진30> 그런데,...
저기, 송곳바위라고 일컫는 뾰족한 봉우리 위에 사람이 보인다.
확대해서 보니 보이시지요?
저렇게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싶으셨을 터인데,...
아침에 올라갈 때, 이상하리만큼 얌잖다고 했던 다경님, 저러고 싶었을 것인데,.... 못하게 했으니, 참!
또 더 많은 회원들을
아미산에 올라가 '작은 공룡능선'만이라도 올라갔다 내려오도록 안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미산 정상에서 작은 암자인 병풍암 삼거리까지의 힘든 구간을 강조하다보니,...
너무 지나쳤나?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결국엔
많은 회원들이 아미산을 올라가지 못하게 한 것 같이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또 너무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고.
일연테마로드 ‘효행의 길’은
고려시대 보각국사 일연一然 스님이 5년 동안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쓴 장소인 인각사와 그 절 뒷산,
인각사 맞은편 하천에 있는 기암괴석으로 예전에 학들이 둥지를 틀었던 학소대
물놀이하기 좋은 하천 둑을 따라 일연공원으로 향하는 갈대군락지와 징검다리
'위천' 건너 산언덕의 일연모친 묘소까지를 아우르는
군위댐 일대를 연결해 놓은 길인데, 아직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였다 하더라!
작은 암자인 병풍암 근처에서 길을 잃은 다섯 분의 회원님들 대단히, 대단히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용기 잃지 않으시고 끝까지 길을 잘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아주 먼 길, 버스를 운행하시느라 수고하신 최병남 사장님 고맙습니다!
항상 우리 회원님들의 안전을 살펴주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 다음 주 7월 5일(금)에는 칠곡 선석산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