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부터 반고흐까지, 빛의 시어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가다
익히 알고 있고 자주 접한 그림이지만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여 현장감나게
기획전시 되었다.
알고 싶지 않아 도슨트 청하지 않고 음악과 함께 느끼고 싶었다.
역동적인 색잔치에 온 것처럼 감동의 빗방울이 가슴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폭우 쏟아진 날 강물 수위 올라오듯 내 가슴이 차오른다.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쉴새 없이 그림과 음악의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색이 물처럼 바닥으로 흐르고 폭풍 몰아치고 물결이 출렁거리기도 한다.
하늘인지 땅인지 현실인지 그림인지 구분도 없다.
아랫층에서 감상하는 것과 윗층에서 보는 게 다소 차이가 느껴졌다.
그림과 감상객이 하나의 작품인듯 섞이는 건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앞서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색의 바다에서 수영을 하듯 몰입하여 헤엄을 친다
색이 분해되었다가 통합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의 눈은 화가의 붓을 느낀다.
감상객이 그림속 마을로 여행간 듯 하나의 그림으로 인지된다.
고갱과 고흐가 뒤틀어지듯 부분을 따로 하여 감각적으로 느끼게 돕는다.
고흐의 청색으로 들어가 무한 희열을 느낀다.
사람이 별이 되고 별이 사람 같다
나는 감상객까지 감상하며 흥미진진하다
이런 환상 속에서 머물다가 나오니
해외 미술관 여행 다녀온듯 분위기가 새롭다
한 편의 그림을 통째로 보는것과 달리 디테일하게 붓터치까지 느낄 수 있어 황홀하다
이 장면은 황홀한 만족이다.
내가 가장 흥미롭고 행복하게 감상하는 그림은 여전히 고흐그림이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관람객과 그림이 그냥 하나이다. 시간을 초월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 영혼의 간격을 허문다
이토록 리얼하게 느껴지다니
낡은 생각의 터를 갈아엎고 다시 씨를 뿌리는 농부처럼
자세가 활기차고 근육이 움직이는 듯이 실감한다
오래된 필름으로 상영하던 옛날극장 화면 같았다
상황이 안 좋은 시절임을 암시하리라
천장의 불빛이 화가에게 뮤즈가 오는 듯한 느낌으로 윗층에서 감상하다
내려다 본 풍경
영감의 산물, 저 그림들을 기획한 사람은 얼마나 컴퓨터 앞에서 시물레이션을 해보며 씨름 했을까
다양한 기능을 가진 예술인들 있어 행복하다. 비싼 피자값 치렀어도 아깝지 않다. 쿠팡에서는 50% 할인 티켓 팔고 있으니
많은 분들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누가 보아도 테오의 편지임을 암시한다
여기 다시 눈이 휘날리고
현실이 느껴진다.
테오가 아들을 낳고 고흐가 축하하며 그려준 아몬드 나무다.
꽃이 피고 지며 꽃잎이 흩날리는 영상 안에서 황홀하다
밀밭의 농부부부처럼 비스듬히 누워서 오래 감상해도 좋도록 푹신한 보료가 있기도 하다.
동행한 요가친구 젊은이와 소통과 공감의 정도가 넘쳐 행복한 나들이였다.
첫댓글 상상의 세계가 화려합니다
저는 어지러워요 ㅎ
현장에 있으면 다릅니다
그냥 구경하세요
@오정순 넵
선생님 덕분에 딩굴딩굴 하며
감상 잘했습니다
편한밤 보내셔요^^
고흐의 고뇌에
잠시 홀릭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에 계시지 않은 분들을 위한 볼거리 제공입니다
@오정순 녜, 고마워요.
사려깊은 배려심에 울컥 찡 ~~^^
고갱ㆍ고흐의 초기우정은 좋았지만 ~~
선의의 경쟁이 더 이어졌다면 더더욱 대작 명화가
쏟아져 나욌을 터인데
애잔한
아쉬움입니다.
저기 들어간다면...
고흐의 마을에 그 광장에 앉은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황홀합니다~
실감나게 생생하게 찍어
올려주셔 너무 감사합니다.
마음이 홀린듯해요👍😍
정말 좋아요
아마도 덥다덥다 하니 사람들을 호캉스로 유인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어요
호텔 밖에서 밥 먹고 쿠팡에서 할인 예매 했더라면 반값이었을텐데
예기치 않게 동무가 생겨 즉석 동의하여 움직였더니 감상료가 셌네요 ㅎ
와아, 대단하네요.
저는 다음 주 화요일(9일)에 가는데
기대가 됩니다.
쿠팡에서 에약하니까 50%이더라고요
식사비가 워낙 비싸니 피자힐에는 가지 마시고
외부에서 식사하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찻집에서 차 마시세요 좋습니다
@오정순 넵,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6 22:24
화가의 눈과 시인의 눈으로 보면 작품을 죽이는 것이요.
고흐의 붓 터치가 빛과 쏟아지는 상상만으로 우주 여행 끝.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죽이든 살리든 보라고 전시해서 보았습니다
확대하여 펼쳐지는 붓터치 때문에
내밀하게 만난 것처럼 좋았습니다
서울계시니까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대학로 연극도 보고, 세종회관에서 비싼 공연도 보러 버스로 갔다가 세벽차로 내려오곤 했는데 이젠 체력이 딸려요.ㅎㅎ
ㅡ목마름 가셔주시는 오샘, 고맙습니다.
모처럼 카타르시스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도 않고 접근성이 좋은데다 20년이나 어린 친구와
극 공감 소통 하면서 즐겼습니다
공유된 경험이 많고 하던 일이 문학과 관련있어
설명도 필요하지 않고 통하더군요
어마어마하네요 선생님
오래전에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로댕의 조각전을 관람하러 갔었는데 여운이 오래가더라고요.
지방에 살다보니 그럴 기회가
별로 없어 많이 아쉽기만 합니다.
운전해줄 사람이 생겨서
함께 갔어요
다행히 집에서 가까워서 만족스러웠지요
선생님 말씀 듣고 저도 예매 해 놓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다녀 오려구요
사전 정보가 있으니 도움이 되겠습니다^^
전시회 좋으셨나요?
@오정순 네. 너무 좋았습니다. 두 번쯤 보고 나왔지요^^
@양향숙 위로 산책길도 좋은데
너무 더워서요.
@오정순 오후에 모임 약속이 있어서 왔지요. 조금 빨라 청계천에 발 담그며 놀다 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