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9. 금요일
이슬하형과 함께 걸어가는 신낙남정맥~!!
낙남정맥은 백두대간인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하하여
하동, 진주, 마산, 창원을 거쳐 김해 낙동강하류에서 그 맥을 다하는 총도상거리 232 km의 산줄기이다.
지리산 영신봉(1,652m)에서 분기해서
경남의 수려한 봉우리들을 두루 거치고, 낙동강 하류에 그 맥을 다하는데,
동북으로 임천강, 경호강, 남강이 흘러드는 낙동강과 남서로 섬진강이 스며든 남해를 수계 짓는
남부해안지방의 분계인 낙남정맥.
뭐 요정도 설명하면 충분할 것 같고~
이슬하 형과 아들 겨운이 父子 간의 1대간, 9정맥 마지막 정맥인 낙남정맥.
그것도 마지막 구간에서 내일 같이 걸어가기로 했으니 새벽일찍 일어나야한다.
목적지는 날머리 [경남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41번길 59-20] 지점이고,
여기에서 만나 차 1대를 놔두고, 들머리 장유사로 가서 걸어오는 방식이다.
어떻게 참석하게 되었나 간단하게 짚어보자면
父子간 백두대간을 마치고, 첫 정맥길을 낙동정맥으로 잡은 형은
2022년도 3월 그 첫 낙동정맥의 마지막 구간에 나를 초대했었고,
당연히 나는 준희선생님, 지맥님과 함께~ 영광스럽게 참석해 몰운대에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 했었었다.
그 연결선 상에서~
9정맥 마지막 순번인 낙남정맥 구간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 마지막을 같이 하러 가는 것이다.
시종일관 변함없는 모습...
캬아,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멋진 내용인가~
솔직히 내 식구인 아들과 단둘이 조국의 산천을 같이 걷는다는 것만큼
멋지고 낭만적인 일이 어디 있던가?
자식 가진 부모라면 다 그런 로망이 있다.
나 또한 나영이 데리고 별의별 유혹을 다 동원해 산으로 이끌었으나...
택도 없는 나만의 욕심이었다. ㅋㅋ
그런데 우짜노...
요즘 너무 바빠 여유가 없다보니 미리 길공부도 못하고,
정신없이 시달리다
아무 생각도 못한체 덜렁 참석한다는게 아쉬울 뿐이지~
말 그대로..
난 아무것도 모른체 기냥 달려가야 한다규.... ㅠㅠ
2024. 3. 30.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일찍 목욕재계하고, 운전해서..
천천히 목적지로 나아간다.
어제 안경다리가 갑자기 부러져 예전의 안경을 끼고 오긴 왔는데
잘 보이지 않아 신경 바짝 쓰면서 천천히~!
새벽 여명을 보며 혼자 운전하는 것도 꽤 낭만적이라
이런 스스로가 좀 괜찮아 보인다. ㅎㅎ
그렇게 목적지 근처 신안경로당에 오니 와아... 심한데?
이거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고, 구불하고, 힘든 소로다.
이건 차가 못다닐 정도의 길인데...
잘못 들어서면 백으로 뒤돌려 나와야할 코스. 환장한다. 이 정도는 아닐낀데?
맞다.
뒤늦게 산을 다 타고 알았지만
하산길 신안경로당이 두군데 있는데 형이 잘못 선택해 엉뚱한 이곳으로 찍은거다. ㅋㅋ
우쨌거나, 차를 대고 반갑게 형을 맞는다.
좁은 길가에 힘겹게 차를 세워 두고, 형 차로 장유사로 이동하며 대략의 개요를 듣는다.
요즘 유행은 바다로 빠지는 신낙남정맥을 대부분 하고 낙남정맥으로 쳐 준단다.
그래서 구 낙남은 다른 팀들과 끝내고, 나랑은 신낙남으로~ 오케이?
장유사 올라가는 차길도 빡세네. 완전 급경사다.
저걸 차가 대신해주네. 은근 고맙다 ㅎㅎ
[신낙남정맥 1구간 산행코스]
장유사~ 용지봉갈림길•정맥접속~ 용제봉(return)~ 상점령~ 임도~
불모산노을길 전망대, 불모산(801m)~ 웅산(710m)~ 리턴~ 불모산 임도~
군 사격장 우회-- 편백숲~ 화산(산패)~ 굴암산(663m)~ 망해정~
신안마을 신안경로당(주소 : 신안 계고길 13-9) 약 18키로
장유사에서 셋이서 멋진 출발, 하이파이브 ~!!
신낙남정맥의 서막을 열어젖힌다.
"자, 걸어보자~!"
캬아, 좋긴 좋은데 요즘 특히나 컨디션이 안좋아
오르막이 벅차다.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괜스레 미안해지기까지 하더라.
그에 비해
형은 나이가 있는데 어찌나 잘 올라가는지, 겨운이랑 뒤따르는데 환장하겠다.
거기에 아이러니하게 삼촌이 케어하는게 아니라
겨운이가 삼촌을 케어해주네? 쩝... 내 이럴줄 알았다. ㅋㅋ
이 멋진 자연에서 보고팠던 사람들과 같이 걸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나케 신명났다.ㅎㅎ
이슬하형은 먼저 가면서 찍사역할까지 겸하고, 난 겨운이랑 대화나누며 즐기며 따라가는 ~
그야말로 날로먹는 꿀 산행. ㅋㅋ
용지봉 찍고, 불모산노을길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는데 형수님이
인당 3개씩 먹도록 친절하게 계란을 삶아 주셨네. 하이구 고마워라~
그렇게 쉬며 걷다, 얘기도 나누고~ 진정한 누리는 산행을 한다.
이거다
가슴을 열어 젖힌체 모든 자연을 느끼고, 이 느낌을 고이 간직하는 일련의 과정~
산행이 왜이리 짧은거야?
한방에 다 걸을수도 있었지만 형이 내 부실한 무릎을 염려하여 두번으로 나눴단다.
내 의지와 현실은.. 좀 그렇잖아 ~! ㅋㅋ
그렇게 굴암산 지나 망해정에서 신안마을 신안경로당으로 향하니~
그 밑에 얼레지 천국이다.
얼레지가 이렇게 많이 피어 있을 수가~~
그 놀라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더 놀랄 일이~!!
허얼...
아까 아침에 차를 대놓은 동네가 그 동네가 아니네?
찾아보니 ~
아침에 차 대어 놓은 곳은 딴장소더라. ㅠㅠ
택시를 불러 15.5키로 떨어진 아침에 힘들게 차대어 놓은 신안경로당으로 간다. ㅋㅋ
그래도 뭐 즐겁기만하다.
나머지 신낙남정맥은 4. 13.에 준희선생님도 오신다니 그날 같이 끝내기로 하고
행복했던 하루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맛나고 멋지게 마무리한다
아, 좋았던 하루~~
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셋이 굴암산에서 ~
들머리 장유사에서~ 자 여기서 출발한다~!
용제봉 정상에서~
겨운이와 포즈~ ㅋㅋ
불모산 올라가는 입구에서~
불모산 노을길 전망대 ~
이슬하형과 불모산 정상에서~
웅산정상~
편백나무숲에서~
화산 정상산패~
굴암산에서 신안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무릎이 아파서~ 휴식!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