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머루는 포도과 포도속 잎지는넓은잎 덩굴식물이다. 강원도 이남지역의 산과 들에서 보이는 식물로 덩굴을 뻗어 길이 3m 이상 자란다. 덩굴손과 마주나는 잎은 달걀꼴 원 모양 또는 삼각꼴 달걀 모양이며 끝이 범차 뾰족해지고 잎밑은 심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다. 새머루 잎은 다른 머루보다 광택이 나며 주맥에 갈색 털이 많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새머루 잎은 거의 갈라지지 않지만 어린나무의 잎은 갈라지기도 한다. 암수딴꽃으로 5~6월경 잎과 마주달리는 길이 7~10cm가량의 원뿔모양꽃차례에 연한 황록색 꽃이 다닥다닥 핀다. 꽃대에서 덩굴손이 발달하고 꽃받침은 돌려나며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다.
지름 8mm가량의 물열매는 9월경 검게 익으며 안에 2~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이 열매는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술을 담그기도 한다. 아치 형태로 줄기를 잡아주면 싱그러운 잎과 열매를 감상하고 그늘을 드리워주는 수종이다. 이름 앞에 붙은 ‘새’ 자는 머루보다는 못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한방에서는 덩굴줄기의 수액을 ‘갈류즙’, 말린 과실은 ‘갈류과실’이라 부르며 오장을 補(보)하고 익기, 지갈 등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 관절통, 타박상 등에 약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