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문학 특강 '나의 삶, 나의 행복' / 서울대학교 심리학교수 최인철]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인류의 초창기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왜냐 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질병, 굶주림, 자연재해, 사람들 사이의 폭력과 전쟁..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늘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소위 행복이라고 하는 것은
고통을 주는 그 많은 위험요소, 척박한 환경 속에서 운좋게 오래 살아남는 것..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 환경에서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은 '내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개념보다는
개인에 따라 신의 은총이나, 또는 어떤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진짜 운좋게 나에게 무엇이 주어지면 그것을 행복이라고 보았다고.. 학자들이 이야기하는데
옛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흔적이 각국의 언어에 남아있다.
영어 Happiness - happ(우연히 발생하다)
프랑스어 Bonheur - bon(좋다)+heur(운)
독일어 Gluck - 행운, 행복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에서 행복을 나타내는 말들의 공통어근 felix(행운)
우리가 쓰는 말 '행복(幸福)' - 뉘앙스는 '나에게 복으로 주어지는 것'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행복이라는 말에는 '내가 노력해서 얻는 것'과
'운좋게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면,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이미 운좋게 나에게 찾아와 있는 행복.. 그것을 발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행복을 너무 강박적으로 '내가 얻어야 되는 것'.. 이렇게만 생각하면
행복이 오히려 무슨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다가오게 된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는.. 그리고 우리 사회 어느 부분에서는 여전히 삶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내가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는
아주 열악한 삶의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행복은 노력해서 얻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제 기억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내 생활수준을 '전적으로 내가 노력해서, 내 실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저 아프리카 오지 중의 오지에 태어났더라면, 아무리 노력한들 이만큼 이룰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을 것이다.
그럼 당신은 여기에 태어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여기에도 '운좋게 찾아온 행운, 감사한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 라디오 방송에서 '아들이 좋은가 딸이 좋은가?' 주제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하니까 누가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는 아들이 좋아요. 없는 딸 좋아해서 뭐해요? 있는 아들 좋아해야지~" ㅎㅎ
☞ '행복을 찾는 공식' (카네기)
첫댓글 감사합니다 ()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
이렇게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두 눈과, 건강한 두 손과, 이상없는 정신력과..
컴퓨터 한 대와 인터넷 가능 환경..
그리고 지진 없는 안전한 땅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 평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는 안전함과..
세종대왕께서 만들어주신 이렇게 쉬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감사한 문화와..
하여간에 아직도 많고도 많겠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