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남덕유산 삿갓봉 눈 산행
산행일 : 2025. 01. 05(일)
산행구간 : 황점마을(월성)-월성재-삿갓봉-삿갓재대피소-황점마을
산행시간 : 6-00 (1020-1620)
산행거리 : 10.0k
날씨 : 포근한 겨울날씨. 시계불량. 눈 쌓인 능선길
특징
덕유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설산중 하나로 나뭇가지마다 쌓인 눈꽃과 상고대. 눈 덮인 산봉우리와
설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방이 확 트인 조망으로 겨울왕국 풍경을 연상케 하는 하얀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남덕유산은 덕유산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 약15km 지점에 있는 덕유산 제2고봉으로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은 동봉과 장수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으로 나눠진다.
산행일지
1020 월성남덕유분소 (월성재3.6k 황점마을0.2k).
1113 첫 번째 쉼터
1145 두 번째 쉼터(황점마을3.5k 월성재0.3k 남덕유산1.7k)
1211 월성재(황점마을3.8k 삿갓재대피소2.9k 남덕유산1.4k 양악호5.5k)
1338 삿갓봉갈림길(월성재1.9k 삿갓봉0.3k 삿갓재대피소1k)
1410~1448 삿갓재대피소(황점4.2k 남덕유산4.3k 향적봉10.5k 참샘 0.06k)
1454 황강발원지 삿갓샘
1603 입산금지통제소
1620 황점마을
▲산행개념도
한겨울인데도 눈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부산에서 눈 덮인 덕유산산행에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 많은 기대를
안고 부산출발 3시간여 만에 황점마을에서 남영재로 넘어가는 도로상에 있는 월성 남덕유분소에 도착한다.
산행은 황점마을-월성재-삿갓봉-삿갓봉대피소-황점마을 원점회귀 눈 산행으로 약10km, 6시간여 소요된다.
▲남덕유분소(좌),월성대 들머리(우)
월성 남덕유분소에 도착하자 하얗게 깔려있는 설원이 반기며 도로건너편 커다란 덕유산국립공원안내도가
있는 월성재들머리에서 다리를 건너며 산행이 시작된다. 발길이 닿지 않은 때문인지 소복이 쌓인 눈길을
밟는 촉감이 처음 맞는 눈 산행의 설렘과 포근한 날씨로 상쾌함이 충족된 가벼운 발길이다.
▲이정표지판
월성계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25분후 월성재1.8k 황점마을2.0k지점과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지나자 점차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며 15분후 첫 번째 안전쉼터에 도착하며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며 본격적인 눈길 산행에 나선다.
▲첫 번째 다리와 안전쉼터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가파른 눈길은 자꾸만 미끄러져 다소 힘들게 올라서며 30분후 2번째 안전쉼터가
있는 월성재0.3k 황점마을3.5k 지점을 지나며 35분후 백두대간이 지나는 덕유산종주능선이 지나는
월성재에 도착한다. 월성재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덕유산종주구간 중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
삿갓재대피소-무룡산-동업령-향적봉으로 이어지는 23.8k구간 중 약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황점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중요지점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월성재 이정표지판과 안내도
덕유산주능선에 도착하자 그동안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던 북서쪽에서의 바람이 진눈깨비를 동반한 채
차갑게 몰아치며 몇 십 미터 주변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제한된 속에서 우측 삿갓봉방향으로
올라선다. 월성재에서 삿갓봉에 이르는 약2.0k구간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덕유종주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두텁게 눈 덮인 능선 길은 세찬 눈보라로 앞서간 산우들의 발자국조차도 금방 묻혀
버릴 정도이며 좁은 등산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발목까지 눈 속에 빠지며 스틱은 지면에 닿지 않아
중심을 잃을 정도로 마치 개척 산행을 방불케 하기도 한다.
▲거센바람 속에 두텁게 눈 덮인 등산로.
처음 맞는 눈길은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옛 추억을 그리며 재미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센 눈보라와 가까운 주변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끄러지며 힘들게 오르는 눈길산행은 많은 체력이
소진되며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눈 산행의 기대와 즐거움은 어느 사이 사라지고 한시라도 빨리 지치고 힘든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온통 눈꽃으로 뒤덮인 능선 길과 안전을 위해 설치된 데크 계단과 난간
길은 가파른 빙판길로 바뀌어 조심조심 눈길안전만을 위하며 30분후 삿갓봉갈림길(삿갓봉0.3k 삿갓재대피소
1k)에 도착한다,
▲삿갓봉갈림길(좌), 삿갓봉 정상
300m거리인 삿갓봉은 삼각형처럼 우뚝 솟아 있으며 날씨가 좋다면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일품으로
필히 들려봐야 할 명소다. 정상에서는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재-무룡산-동업령-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종주구간의 모든 산들과 멀리 지리산도 보인다. 남동쪽으로는 황점마을과 남덕유산에서
뻗어 내린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 거망산, 북동쪽으로는 수도산,단지봉,가야산,비계산,오도산 등
서부경남의 명산들이 한눈에 보이며 장관을 이룬다.
▲삿갓재대피소,뒤로 삿갓봉이 보인다.
삿갓봉은 오래전에 다녀왔던 곳이기도 하고 눈길이 미끄럽고 기상여건상 시야가 제한될 것 같아 정상을 피해
우회로를 따라 곧바로 삿갓재대피소로 향하며 8분후 삿갓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삿갓봉0.1k 삿갓재대피소
0.9k 지점을 지난다. 이곳에서 삿갓재대피소까지 0.9k구간은 급경사 하산 길로 이어지며 눈길주의를 요하지만
경사길 곳곳에서 눈썰매를 타며 환호를 지르는 동심을 느껴보며 25분후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황점4.2k
남덕유산4.3k 참샘 0.06k).
▲삿갓재대피소
삿갓재대피소에는 비상용품 판매장과 숙박시설, 화장실, 식수 등이 갖추어져 있어 등산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인데 대설주의보 발령으로 관리인이 남덕유산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과
휴식을 갖은 후 후미그룹과 합류한 후 날머리인 황점마을로 내려선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면으로 보이는
황점마을과 멀리 월봉산,기백산, 금원산, 대봉산을 바라보며 데크 계단을 내려서건만... 많은 아쉬움 속에 데크
계단을 따라 100m여 지난 왼편으로 황강 발원지인 삿갓샘이 보인다.
▲황강 발원지인 삿갓샘
삿갓샘은 황강 상류인 위천의 발원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에 합류한다. 남덕유산에는 3대강의
발원지가 있는데 육십령은 금강, 정상남쪽 참샘은 남강, 이곳 삿갓샘은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의 발원지다.
▲산죽과 계곡전경
능선 길을 벗어나 데크 계단을 내려서자 그동안 거셌던 바람은 자취를 감추고 온 산하가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급경사 눈길로 이어진다. 얼마 전 힘들게 오르내렸던 어려움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하얀 설국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설경에 젖어들며 눈 덮인 산행의 진미에 도취된 느낌이다.
▲눈 덮인 산하
산죽 길과 황점마을3.7k이정표지판, 철 난간과 데크 계단을 차례로 지나며 약45분 후 삿갓재대피소2.5k
황점마을1.7k지점을 지나자 바위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이 보이며 등산로는 2~3차례 계곡을 건너며
이어진다.
▲입산금지통제소와 임도
15분후 입산금지통제소를 지나자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넓은 임도로 이어진다. 발길이 닫지 않은
소복이 쌓여있는 새하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느껴지는 촉감이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눈 쌓인
설경이 마치 동화 속 겨울풍경을 연상케 하며 장관을 이룬다.
▲날머리 지점인 황점마을과 정자쉼터
5분후 독립가옥갈림길 황점마을0.6k지점을 지나며 10분후 월성천이 내려다보이는 황점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정자쉼터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2024. 01. 05
이 찬 수
▲덕유산 삿갓재대피소에서 인증 샷 !!
첫댓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산행기는
다음 산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좋은 자료 공유에 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