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4.(음력 3.26) 토요일
悠悠自適 5월 트레킹
운곡람사르습지 생태탐방 제1코스
[트레킹 코스]
탐방안내소(고인돌 유적지)~ 운곡습지생태연못~ 생태둠벙 ~ 조류관찰대~
소망의 종~ 운곡습지생태공원 (운곡습지 홍보관)~탐방안내소 [약 8.8km, 4시간 소요]
가정의 달을 맞아 여유롭게 한번 떠나 보까나?
"람사르"가 뭐냐, 우리나라 말 아니냐? 뭔 의미를 가지냐?
등등 묻는 사람들이 많아 간략히 정리해본다.
람사르 협약(영어: Ramsar Convention)은 자연자원과 서식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관한 최초의 국제협약으로 습지 자원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한다.
이 협약의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되었기 때문에 "람사르 협약"이라고 부른다.
일명 "습지협약, 람사르 조약" 이라고도 한다.
그나저나~!
희안하게도 오늘이 음력 3.26. 내 생일이네.
생일 당일에 이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어 나름 의미 깊었는데
거기에(혼자만의 비밀로 숨겼는데)
유유자적 회원들이 우찌 알고서 생일축하 노래까지 해줬다는 거.
(알고보니 카카오톡이 범인이더라~ ㅋㅋ)
그것도 난리났다.
버스 안에서 뿐만 아니라 하산식 식당에서까지 두번씩이나~ 축하를 받았당
축하해 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이 나이에 생일축하를 공개적으로 받는다는 것이 뭔가 쑥쓰럽고 부끄러운데다
묵직한 부담까지 들었는데...
그 얄팍한 감정들 사이로 커다란 뭔가가 비집고 나오는 느낌.
뭔가 찡~ 하고, 왈카한 무엇이 흘러내리는 듯 했는데...
자칫 신경 안썼으면 눈물이 나왔을만큼 강력한 감정의 발산이었다.
이런걸 "감격스럽다"고 표현하는 것인가?
잊고 지내온 세월이었는데 ~
이렇게 많이 축하해주니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ㅎㅎ
각설하고~!
고창 고인돌주차장에 차를 대고 운곡람사르습지를 걸어본다.
고창하면 고인돌 아니겠나. 온곳에 커다란 고인돌이 널려있더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이곳저곳 다 구경해가며~
그렇게 자연의 품안으로 푸욱 빠져든다.
날이 영상 24도.
완전 여름 날씨인데 숲 안에 들어서니 시원한게 참 좋다.
연두연두한 수풀 뒤에 이끼 낀 나무들이 물기를 머금은체
어서오라고 환영하는 손짓을 하는거 같다. 원시림 같다고 해야하나?
뜻밖의 이쁜 풍경.
표정보니 다들 환하게 만족하는 얼굴~
아, 이럴때~ 짜릿한 오르가즘을 느낀다.
트레킹지를 선택한 보람이랄까, 뭔가 만족을 줬다는 커다란 자부심이랄까?
형언키 힘든 엑소타시같은 행복을 느낀다.
굳이 산대장 역할을 해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
원래 감동주고 받으며 사는게 그게 우리 인간모습이 아니더냐.
최고의 하산식으로 만족을 주는 우리 "유유자적 스타일"상 매번 아쉬운게
음식을 많이 남긴다는 것이다.
탄소중립화 등 환경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이 시점에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점심을 빨리 먹어줘야~ 그만큼 배가 덜 불러 고급 음식을 남기지 않겠지?
그렇게 만들려구~ 일찌감치 점심시간을 앞당긴다.
10시50분에 점심을 먹는다. 7시에 아침 먹어놓고...ㅋ
어떻게 점심을 먹었을까?
안 알려줌... ㅎㅎ
(등산업계에 예전부터 우리 팀들 잘먹는다고 소문난거 모리나? 끝내줬지, 뭐~!! ㅎㅎ)
맛난 점심으로 배 뽈록하이 해서 남은 길 또 걷는다.
다이어트 될리가 만무하다. 쯧쯧
그래도~ 좋다. 이 여유로움이~
절에 귀의한 스님 마음이 이것과 뭐 다르겠나?
근데... 아무리 좋아도 본인이 싫으면 어쩔 수 없다.
나는 밥상을 차려줄 뿐이지, 먹여줄 순 없다는 거.
나는 이리저리 어떻게 하라고 강제적으로 규율하지 않는다.
회원들 스스로 알아 선택하여 행하도록 완전 백프로~ 자율성을 부여하여 운영하는데 ...
때론~!
여기는 좋은 곳이니 딴데 새지말고 같이 따라오라고 강제로 데려가고플 때도 있다.
그런 곳이 바로 오늘 이곳이라고 할까?
사진으로~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시기를... ㅎㅎ
하산주 거창하게 했으니, 도착주는 그냥 토킬라고 했는데...
봉준이가 무서워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ㅋㅋ
하기사 생일인데 이런날 도망간다면 남들이 뭐라 하겠노?
늘~ 술 좀 줄일끼라, 덜마신다 케놓고 매번 못 지켜왔는데..
우짜겠노, 이번에도 술 절제는 낼부터 해야겠지.
머시마들만 12명 우르르 남아
도착주는 간단하게 먹자는 내 의견이 조금 반영되어,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근데 예전 그 많던 술집은 어디 갔뿠노?
용산동 홈플에서 걸어걸어 죽전네거리까지 찾아다녀야 했다. ㅠㅠ
세월의 무상함을 이런데서도 느껴야 한다더냐?
'팬더짬뽕' 집으로 가서 소주.맥주로 간단히 요리시켜 나눠먹었는데
이렇게 남성들만 하는 도착주에 대한 비평, 분석, 책임에서 ~
향후 우리 유유자적이 나아갈 방향, 비젼 등에 대해 트레킹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다소 무겁고 진지하게(차마 따분하다는 말은 못하겠다 ㅋㅋ) 열변을 토해낸다.
역시 분위기란게 환경으로 좌우되더라.
가벼운 얘기들을 이렇게나 무겁게까지 ? ㅋㅋ
그나저나 우야노~!
도착주 이 모든 계산을 "종하형"이 덜컥해주셨네.
그래도 내 생일 축하해 준다고 모인 자리이기에 이건 내 껀데..
내가 할 끼라꼬 마음 딱 묵고 왔는데 이렇게 대신 쓱 해주시니
알지?
진짜 엄청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론 고맙더라~ㅎㅎ.
이게 넓은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술이 술을 부르는게 아니라 지난날 추억이 반갑고 대화가 그리워서
술자리를 자꾸 찾게 된다. 즉, 유흥을 좇아가는게 아니라 서로의 교감을 나누고 싶었던 거다.
나는 그런게 좋더라.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달렸을까나?
"앙갈켜주지" ...ㅎㅎ 맞어, 예상대로~ 이런건 가르쳐주는게 아니지.
대신! 마음의 인사나 한번 전달하려한다.
"유유자적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우리 이렇게 오래오래 가입시다. 알지예, 유유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