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강과 백지의 세월
 
 
 
 

카페 통계

 
방문
20240725
0
20240726
2
20240727
0
20240728
0
20240729
0
가입
20240725
0
20240726
0
20240727
0
20240728
0
20240729
0
게시글
20240725
0
20240726
0
20240727
0
20240728
0
20240729
0
댓글
20240725
0
20240726
0
20240727
0
20240728
0
20240729
0
 
 

회원 알림

 

회원 알림

다음
 
  • 방문
  • 가입
    1. 민박사
    2. 책이 이용환
    3. 신비325
    4. 지피지기6
    5. 천타비
    1. 맑음
    2. 한수 hans
    3. ppippi
    4. 수국
    5. 꽃구름
 
카페 게시글
....................퍼 온 글 스크랩 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꿈과 노인 추천 0 조회 87 12.07.04 10:05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서명 : 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지은이 : 황경화(세례명 : 안나)

출판 :샨티(2005.8.5.초판 1쇄, 2012.4.5.초판 10회)

 

이 책은 제목처럼 65세의 할머니가 해남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천리길을 도보순례하는 과정을 적은 책이다.

 

저자는 1940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2012년 현재 72세이다. 

춘천사범학교 졸업 4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50이 되는 해에 명예 퇴임하고 도보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녀는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의 국토 종주을 하고 이 책을 냈다.

그 이후 그녀는 암벽 등반에, 무박산행에, 네팔 트레킹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신나고 즐겁게 꾸리고 있다.

 

정확하게 그녀는 2004.3.22. 해남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2004.4.13. 통일전망대를 끝으로 23일에 걸쳐 우리나라 국토를 대각선으로 종주하였다.

 

이 책은 일기 형식을 빌어 그날그날 걸은 길 속에서 겪고 느낀 이야기들 속에 그녀가 살아온 65년간의 질곡한 삶의 여정을 숨김없이 토해내고 서운했던 것을 용서하고 다시 그녀의 품으로 보듬고 있다. 날짜를 쓰고 그 날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을 적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여 용서하고, 말미에는 그날 사용한 돈을 내역별로 적었다.

 

평생을 망하기만 하는 사업가 남편을 만나 매달 월급이 차압되고 해결사들의 협박을 받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면서도, 남편을 의지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온 과정이라던가, 75세에 초등학교 손자가 배우는 한글을 어깨너머로 보고 문맹을 깬 이후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을 쓰신 친정어머니 홍영녀씨의 이야기, 어머니는 후에 인간시대에 출연했는데 지금도 가을이면 해마다 재방이 되어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단다.

 

특히 90세 노모가 느즈막히 손자에게 글을 배워 동화책을 읽으며 좋아하셨는데 어느날 어머님의 방을 청소하다 발견된 일기에는 너무 가난해서 병원에 가지 못해 잃어버린 첫째 아들 구만이 이야기, 혼자 저승으로 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 혼자 지내는 노인의 외로움 등을 정말 한글을 겨우 깨친 할머니의 글일까 싶을 정도로 문학적 서정을 듬뿍 담아 곱게 펴냈다.

 

추운 겨울에 아기를 낳았는데 너무 가난해서 산모와 아기가 냉골에서 이불을 둘둘말고 그해 겨울을 버티던 중 예기치 않게 시골에서 올라오신 부모님이 그 모습을 보고 통곡하며 울었다.

 

착하고 소중한 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남편 이야기 등 소박한 소재 속에서 따듯하고 애잔한 반향이 있는 것은 그녀의 곱고 진솔한 마음을 여과없이 토해내었다는 것과, 그가 산 세월이 책 한권을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세월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길을 걸으면서 울면서 적은 이야기는 읽는 이들을 같이 울게 한다.

 

한비야처럼 명랑하고 씩씩하기보다, 한없이 여리고 여성스런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으로, 한편 인고의 세월을 말없이 이겨낸 또다른 한국여성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국토 종단을 이루었다.

 

읽는 동안 눈이 시큰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도 막상 그 느낌을 적으려니 아무 생각이 안나고 마음만 짢한 것이 마치 내 어린 시절이나, 지금도 홀로 계신 노모님, 그리고 그렇게 자라온 우리 고향 누이나 어머니 같은 생각이 들어 정이 간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다.

문학적인 입체감이 역력히 배어나온다.

어려운 중에도 책읽기를 좋아하셨다는데, 그 실력이 이렇게 나온다.

 

저자는 그동안 그렇게도 어려웠던 삶의 여정이 있었기에, 걷기여행이 그에게 더 큰 위안이 되었을지 모른다.

걷는 일은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기에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쉽게 결단하기 쉽지 않은 나이에 일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서 홀로 국토 종주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거나, 그 숱한 산들을 그렇게 많이 다닐 수 있었던 힘은 보통 사람들에게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감동을 준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자신이 겪어왔던 질곡한 과정을 숨김없이 토해내면서 그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그녀의 삶의 뒷자락을 쳐다보면서, 또다른 무엇을 느끼게 한다.

 

따듯한 책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됨직하다.

몇 권 사서 이웃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다음검색
댓글
  • 12.07.04 11:16

    첫댓글 몇 년 전에 출간된 책입니다. 요즘도 간혹 방송에 나오시구요. 권할만한 논픽션 얘기들이지요. 블로그 찾으셔서 읽어 보세요. 재미있는 실수담 때문에 스트레스 확 풀립니다.^^ 부평에 사십니다.

  • 작성자 12.07.04 12:28

    지붕님이 먼저 읽으셧군요. 저도 이름은 좀 들은듯 한 분인데 ...

  • 12.07.04 20:00

    오래전 제 얘기글에 황안나님 얘기 쓴 적 있어요^^

  • 작성자 12.07.04 23:13

    그래서 기억에 있었나? 하여튼 존경스런 분입니다.

  • 12.07.05 09:39

    네, 저도 존경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