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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00배 즐기기™(유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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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º·. 나의여행 스토리‥ 스크랩 -여행기 뭍에서 섬으로, 섬에서 뭍으로...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나무 추천 0 조회 27 10.06.10 08: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들이다.

덕분에 한낮의 더위만 피한다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날들이기도 하다.

오늘따라 바람이 더 많이 불어주네... 높은 건물이라 그런가... -_-;

이제 조금 더 여름의 한가운데로 깊숙히 들어간다면, 아침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덥겠지.

 

사방팔방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뻥뻥 뚫린 시원스런 풍광을 보여주던 몬테네그로.

그리고, 그곳의 페라스트.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두 번째 이야기.

 

 

둥글게 만을 형성하고 있는 동네 곳곳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있다.

나는, 거리에서 파는 레이스 한 조각에도, 그냥 동네 이웃집같은 박물관에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재미나게 구경하는 여행자... ^^

 

 

지난번 페라스트 첫번째 이야기에서 소개했던,

물고기 세 마리 잡으신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던 물가를 가서 보니...

세상에나... 이렇게나 많은 물고기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ㅋㅋ

이 중 제일 실한 놈으로 딱 세 마리만 건져 내신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ㅋㅋㅋ

 

 

 

그래, 역시 아드리아 해안에서는 빨래를 말리는 풍경이 어울려.

이 햇살 아래서, 얼마나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마를까.

잘 마른 빨래의 청량한 냄새, 정말 좋아한다.

 

 

아, 페라스트 해안이 바로 바라다보이는 저 창문이 있는 방에서 한 달쯤 묵었으면 좋겠다.

나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두통도 안통도 요통도 모두모두 사라질 것 같은데...

마치 페라스트의 주민이 된 양, 동네 사람들과 모두 인사하면서... 안부 나누면서... ^^

 

 

 

 

교회의 시계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듯.

시간이 정지해 있다.

각도가 애매해... 3시 40분이라고 하기에도, 4시 40분이라고 하기에도...

 

 

 

아마 정교회 성인들인 듯.

동상이 여러 개 서있었다.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가방에서 꼬깃해져가는 편지 한 통, 여기서도 망설이다 넣지 못했다.

이때부터였을까.

그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이 곳에서 편지를 부쳤어야 했을까...

 

 

 크로아티아에는 LG에어컨이 참 많은데...

아직 몬테네그로는 접수를 못한 듯... ㅎ

 

 

화살표를 따라가면 마켓이 있단다.

그런데, 어쩌지.

마냥 화살표를 따라가단 바다에 풍덩- 할 것 같은데.

 

 

이렇게, 화살표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편이 훨씬 안전할 듯... ^^ 

 

자, 이제 드디어... 뭍에서 섬으로 간다.

저이를 만났고 돈을 건넸고 배에 탔다.

섬에 작은 매점이 하나 있는데, 그곳으로 수시로 물품을 실어나른다.

  

 

이 커플과 함께 배에 올랐다.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던 다정한 커플.

 

 

페라스트에 있는 두 개의 섬 중, 여행자가 들어갈 수 있는 섬은 하나다.

사이프러스가 길쭉길쭉하게 서있는, 붉은 지붕을 얹은 교회가 있는 왼쪽 섬은 갈 수 없다.

  

 

이렇게, 하늘색 돔을 얹은 교회가 있는 오른쪽 섬이, 여행자에게 허락된 섬.

크기도 더 크다.

 

 

섬에서 뭍을 바라보고 한 장.

 

 

 

이 건물이 매점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주로 아이스크림을 사갖고 나와 섬의 곳곳에 흩어져서 먹는다.

나도, 부라보콘처럼 생긴 아이스크림 한 개 사서... 맛있게 먹었다.

배부르더라... -_-;;

 

 

굳게 닫힌 문이... 곧 열린다.

 

 

 

화려한 내부.

 

 

나는,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저 섬에 가고 싶었다, 사실...

저 길쭉길쭉한 사이프러스 나무들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다.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싶었다. 가까이에서...

 

 

어르신들...

내가 타고 온 배는 조각배 수준의 작은 배.

이 분들이 타고 오신 배는 범선 수준의 큰 배. ^^

 

 

 

 

아, 이렇게 개인용 요트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라.

 

 

 

 

 

 

 

 

어르신들이 모두 떠나셨다.

섬이 적막해졌다.

저 멀리, 발칸반도에서 볼 수 있는 저 익숙한 산들.

 

 

 

이 바다를 헤엄쳐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목을 축이고...

바람을 맞고...

햇살을 쬐고...

 

 

 

 

다시 배를 타고 뭍으로, 뭍으로...

 

 

내가 탄 조각배가 뭍에 닿을 즈음, 근사한 배 한 척이 미끄러져 들어왔다.

정박을 위해 분주한 사람들...

 

 

이 배가 내 눈에 근사해보였던 이유는...

왠지, 오랜 여행을 하는 사람들같았기 때문이다.

 

 

족히 70은 훌쩍 넘으셨을 듯한 어르신들...

 

 

페라스트를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다시 한번 동네 한 바퀴... 휘- 돌아보다 만난 여행자.

세상에... 나는 당신이 너무나 부러워요.

아낌없는 햇살과 아낌없는 바람 아래서,

낡은 녹색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선 가방을 베고 누워 책을 읽는 당신...

 발치에는 캐리어가 두 개나 있군요.

며칠이나 이곳에 있었던 거예요?

대처로 나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나요?

 

나 혼자... 중얼중얼... 주절주절... 그에게 말을 걸고 있다.

 

 

어머나, 너희들은 수국이니?

빛깔도 참 곱구나.

 

 

 

하얀색 벤치.

많이 낡았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근사하다.

 

 

녹색 벤치.

 

친구님들께 의자 하나씩 드리고 싶네요.

하얀색 벤치는 white 님께,

녹색 벤치는 이그림 님께.

(벤치 하나 그토록 갖고 싶어하시는데... 그림 님, 이거라도 대신... ^^)

 

 

여기는... 소방서? ^^

 

 

익살맞은 입간판.

기타 좀 봐.

저 생선과 문어도... ㅎㅎ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제, 페라스트를 떠나야 한다.

이 길을 따라...

코토르 가는 길...

 

 

교통표지판에 집착하는 나무... -_-;;;

 

 

 히치하이킹이라도 하려는 심정으로 길가에 서있다가,

지나가는 미니 버스를 탔다.

웬일인지 그 시간에 학생들이 한가득이었다.

 

 

페라스트...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이렇게, 그리움이 될, 추억이 될, 적막하고 아름다운 동네에 왔구나.

훗날,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이든 모습으로 다시 이곳을 찾을 때,

너는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이 적막함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다시금 조각배를 타고 섬에 갈 거야.

나를 거절했던 사이프러스와 붉은 지붕 교회가 있는 섬도, 그때쯤이면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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