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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00배 즐기기™(유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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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º·. 나의여행 스토리‥ 스크랩 -여행기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 있는 2000년 전의 원형극장 필립포포리스
나무 추천 0 조회 21 10.06.24 12: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시대, 그 시대의 유물,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흔적을 더듬는 일은

내가 여행하는 목적 중 하나다.

 

어쩌면 '백지'상태에서 시작되었던 불가리아 여행.

그저, 오래전 들었던 불가리아 민속 음악 한 곡과

『꽃의 비밀』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장미의 나라'라는 타이틀과

세속을 잊은 듯 높은 산맥 아래 자리한 릴라 수도원 등을 담은 몇 장의 사진들로 시작된 불가리아 여행.

 

잊히지 않는 그곳의 풍광들 중, 내가 사랑하는 폼페이와 닮은 곳을 발견했다.

불가리아 제 2의 도시인 플로브디프에 있는, 2000년전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필립포포리스...

 

 

플로브디프의 중앙 대로(차르 보리스 3세 거리)를 걷다 보면

- 나는 무조건 '걷는 여행자'인 터라 이 큰 대로변도 터덜터덜 걸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꽤 큰 도로다.  -

터널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그 터널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필립포포리스 극장이다.

 

터널을 바라보고 왼쪽 둔덕에, 극장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2000년 전의 원형 극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오랜 고통의 세월을 견뎌낸 자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이 원형극장은 짓고 있었다.

하지만, 견뎌온 시간만큼 넉넉해진 표정 또한 이곳에 있었다.

 

 

필립포포리스 극장은 현재 공연장으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어쩌면, 지난밤 들려온 노랫소리의 진원지가 이곳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장을 풀고난 후 노랫소리를 좇아 몇 걸음 나섰다가

갑작스레 몰려드는 피곤으로 다시 숙소에 들어가 잠들어 버렸다.

 

 

2000년 전에 만들어진 부채꼴 모양의 좌석에 번호가 붙어있는 모양이 재미나다.

 

 

 

 

 

 

 

저 멀리 차르 보리스 3세 거리가 보인다.

유명한 호텔 체인도 보인다.

무엇보다, 푸른 나무가, 보인다...

 

 

 

 

 

 

환한 대낮의 원형 극장에서, 나는 제일 앞좌석에 앉아 무대를 응시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드는 모든 뮤지션들을 무대 위에 세우는 상상을 했다.

한쪽에서는 베토벤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한쪽에서는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한쪽에서는 잉베이 맘스틴이 현란한 일렉기타 소리로 내 마음에 울림을 준다.

보노는 With or without you를 열창한다.

오아시스 멤버들이 한 사람씩 차례로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음악이 이곳에서 울려퍼진다.

 

 

 

 아름다운 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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