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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00배 즐기기™(유여백)
 
 
 
카페 게시글
‥ º·. 나의여행 스토리‥ 스크랩 벨기에 벨기에 겐트 - 꿈이 있는 낙서장, 그라피티 거리.
나무 추천 0 조회 27 10.08.04 12: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겐트, 세 번째 이야기

 

 

차창 밖으로, 끝도 없이 도열해 있는 자전거를 보고 '아, 저 곳에 가야겠다' 생각한 다음,

서둘러 론리 플래닛을 뒤적여보았다.

벨기에 편 론리 플래닛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아서 영문판을 구입한 상태였다.

사실, 나의 여행은 대부분 그렇다.

한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나라들을 여행하는 터라

영문판 론리 플래닛의 도움을 받는 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정보의 양이 충분하지 않고 늘 야박해서

현지에서 부딪혀 얻는 정보들이 훨씬 많고 유익하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공항에서 무려 14.3 유로를 주고 구입한 벨기에 편 론리 플래닛.

손바닥에 쏘옥 들어오는 미니 사이즈였다.

(아,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항... 나의 루트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세르비아에서 바로 벨기에로 가는 여정이었는데, 흠, 우여곡절 끝에 비엔나 공항을 경유하게 되었다.

관련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겠지. 여행 중 아찔했던 경험.)

 

다행스럽게도, '겐트'라는 도시가, 론리 플래닛에 소개되고 있었다.

도시의 역사와 유적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 중 눈에 확-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바로 '그라피티'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겐트의 올드 타운에 도착하여 종탑 아래 있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그라피티 거리가 어디쯤인지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그라피티 거리가 있었는데,

겐트에서는 어디나 그랬다.

인포메이션 센터, 즉 종탑을 기점으로 모든 곳이 멀지 않았다.

 

 

이런 정책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겐트시에서는 오래되고 유서깊은 건축물에 낙서를 못하게 하는 대신 합법적인 낙서 장소를 제공하였다.
100m 정도 되는 좁은 통로가, 그라피티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캔버스다.
자신을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
유명한 예술가들도 겐트에 와서 이 거리의 한쪽 벽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라피티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흑인 청년들이,

달리 저항방법이 없어 오직 스프레이 페인트로

자신들의 심정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구호를 적으면서 시작된 것이

바로 현대적 의미의 그라피티인 것이다.
그렇게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된 그라피티가 최근 들어서는 일종의 예술적 장르로 발전하였다.

 

겐트시에 그라피티 거리를 조성하자는 멋진 제안을 맨 처음 한 사람은 누구일까.
유연한 그의 사고에 박수를 보낸다.

 

 

대로변에 위치한 작은 골목으로 입장.

이제, 재미난 낙서 여행을 즐기는 시간. ^^

 

 

 

 

 

 

 

 

 

 

 

 

 

 

 

 

 

 

 

그래요, 이곳은, 당신들의 천국이에요!

 

 

 

 

 

 

 

 

 

창문에 담긴 하늘에도, 구름이 흘러간다...

 

 

 

 

 

 

 

 

 

 

 

 

 

 

 

 

 

내가 방금 빠져나온 골목길로 한 떼의 청년들이 성큼, 들어선다.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작은 골목길이다.

하지만, '큰' 꿈과 '큰' 의미가 살아있는 곳.

겐트 라는 도시를 만난 내게, 몇 배의 행복을 안겨준 작은 골목길.

 

구석구석,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었던 겐트.

아마도, 그래서 그리움이 더 커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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