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감수성의 강화 -
21세기 인류가 갖추어야할 미덕입니다.
시조(市鳥) 변경 운동에 관한 안내문
푸른교육공동체와 부설 하남환경교육센터는, 2014년 10월부터, 하남시의 시조(市鳥) 변경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이 시조변경운동의 변을 밝힙니다.
하남시 당정섬 일대는 한강유역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201-2호인 큰고니와 천연기념물 243-3호 참수리, 천연기념물 243-4호 흰꼬리수리 등 진귀한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1) 하남시에 겨울 철새가 찾아온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1990년대 까지 팔당 일대는 여름이면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 아래 강변은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유원지였습니다. 너른 물가에서 파라솔을 펴고 가족과 오붓하게 음식을 나눠먹고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아주 낭만적이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면 눈에 보이는 현실은 아주 다릅니다. 사람들은 음식물을 물에 버리고 강물에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사라졌습니다. 이랬던 곳이 수상스키등 물놀이 시설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진입을 막자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물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1999년 2000년 겨울에 당정섬 일대에 날아든 고니의 수는 백여마리였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늘어납니다. 팔당유역에 고니가 가장 많은 수 날아든 것은 400여마리 입니다. 참고로 큰고니는 한 해에 우리나라에 5천여마리 날아오는데, 이 전체 수에 비하면 아주 많은 수가 하남시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겨울 철새가 하남시를 찾아오게 된 이유에서 알 듯, 관심을 갖고 자연 생태계를 관리하며 우리 삶을 자연생물 친화적으로 바꾸면 더 많은 새들이 날아와 서식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극에 달하여 인류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즈음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생존만큼 시급한 화두가 또 무엇이겠습니까?
2) 철새를 시조로 삼은 지자체는 어디 인가요?
⓵ 충청남도 서천군은 멸종위기 2급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를 시조로 삼았습니다. 서천군은 세계적인 철새탐조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⓶ 안산시는 2013년 1월 1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3천여마리 정도밖에 안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노랑부리백로를 시조로 삼았습니다. 이로 인해 시는 아름답고 청정한 지역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안산시의 유부도는 철새 탐조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⓷ 충남의 서산시는 평범한 텃새인 까치를 시조로 유지하다 여름철새인 장다리물떼새와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로 시조를 변경하였습니다(2005년). 장다리물떼새는 여름철새이며 가창오리는 겨울철새입니다. 서산시는 시의 단합과 청정, 친환경 이미지를 알리며, 서산시의 미래상을 두 종류의 철새에 담았습니다.
④ 화성시를 상징하는 새는 철새이자 국제 보호종인 알락꼬리마도요입니다.
3) 한 철 밖에 볼 수 없는 철새를 시조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한가요?
물론입니다. 세계는 지금 지난 수백년 산업화의 여파로 심각한 환경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새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까치도 참새도 까마귀도 희귀한 새가 되어버립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는 지구가 더 이상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됩니다.
위의 여러 지자체가 철새를 시조로 변경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수십만 마리가 무리지어 나는 가창오리떼를 보러 겨울이면 많은 탐조객들이 몰립니다. 관광은 모든 산업 중에 가장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입니다. 게다가 환경을 중시하고 멸종위기 생물 보존에 노력하는 지자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남시민들께서 시조변경에 동의하시면 큰고니와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을 보러 겨울이면 많은 탐조객들이 당정섬 일대에 모이며 하남시는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선진도시의 이미지를 갖게됩니다.
4) 하남시의 도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생태 감수성을 강화하는 일은 21세기 인류가 갖추어야할 덕목입니다.
현재와 미래 삶의 질은 고층 아파트나 현란한 마천루가 아니라 생태적인 도시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남의 시조를 (큰)고니로 바꾸는 것은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여러 기업과 국가 기관이 하남시에 설립하려 애를 쓰는 각종 위해, 혐오시설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당점섬 일대의 큰고니는 하남의 생태가치를 드높여줄 귀한 존재입니다. 하남을 철새 탐조의 청정한 생태 환경도시로 탈바꿈 하는 것은 <시조(市鳥)변경>으로부터 비롯됩니다.
2019년 1월 푸른교육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