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봉평시장
김광한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은 얽음뱅이(곰보)장돌뱅이가 나귀에 짐을 얹고 강원도 일대의 장을 돌아다니면서 장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토속적인 언어로 쓴 것이다. 그는 평생을 이장 저장 돌아다니면서 난장(亂場)에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동료인 조선달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지난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젊은 동료인 동이란 녀석과 한패가 되어 내일 갈 대화장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이가 자신의 친 아들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메밀꽃이 한밤중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날 밤의 이야기이다.성씨 처녀와의 하룻밤 사랑으로 인해 태어난 것이 바로 동이인데 그 역시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란 것이다.왼손잡이가 과연 유전(遺傳)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당시에는 친자확인의 한 방법이었다는 것을 이효석은 독자에게 알려준 것이다.봉평은 장평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인데 옛날 허생원이가 다니던 봉평 장터가 있고 여기에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제법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근처에 이효석문학관이 있다.이효석은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인데 그의 이 아름다운 작품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멋을 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마을을 유명하게 만들어줘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생전에 좋은 일을 하면 그가 살았던 곳이 유명해지고 그곳이 관광지가 되고 그곳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준다. 그러나 나라를 거덜낸 자거나 흉악한 도둑이거나 거짓말을 일삼던 자가 잘못된 판결로서 국민들을 우롱한 재판관 같은자가 태어난 곳은 흉터(凶家)가 되어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M씨 일당과 그를 부추겨 바른 생각을 갖고있는 대다수의 국민을 분노케한 자들의 생가는 흉터로서 남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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