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전도서 5장 1 - 20절
1 하나님의 집에 예배하러 들어갈 때에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형식적으로 예배드리는 어리석은 자보다 말씀을 듣기 위해 조용히 나아가는 자가 더 낫다. 어리석은 자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알지 못한다.
2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 조급한 생각으로 무엇을 말하지 마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 너는 말을 적게 하여라.
3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사납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를 한다.
4 하나님께 약속했거든, 신속히 이행하여라.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들을 기뻐하지 않으시니, 너는 약속을 지켜라.
5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것보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6 네 입술로 죄짓지 마라. 하나님의 사자에게 '내 약속은 실수였습니다'라고 말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화내실 만한 말을 하여, 그분이 네 손의 수고를 망치게 할 이유가 무엇이냐?
7 꿈이 많고 말이 많은 것도 허무하니 하나님을 경외하여라.
<묵 상>
본문은 어떻게 하면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교훈합니다. 설교자는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강조합니다.
1. 허무극복-하나님을 경외하라(1-7절)
"하나님의 집에 예배하러 들어갈 때에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형식적으로 예배드리는 어리석은 자보다 말씀을 듣기 위해 조용히 나아가는 자가 더 낫다. 어리석은 자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알지 못한다."(1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듣다는 귀로 듣는 청력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올바르지 못하고 악행을 일삼고 있음에도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솔로몬은 인생 가운데 허무하지 않은 의미를 찾고자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집'은 솔로몬 자신이 세운 솔로몬 성전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에 들어갈 때는 부주의하고 경거망동하는 마음이 아니라 신중하고 거룩하게 행동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율법과 형식주의에 빠져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며 하나님 앞에 나아와 제사와 제물을 드리는 것으로 자신의 죄악을 덮고 가리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 조급한 생각으로 무엇을 말하지 마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 너는 말을 적게 하여라."(2절) 하나님 앞에 선 자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함부로 입을 열어 말을 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은 해 아래가 아닌 하늘에 계신 분이시고, 인간은 땅에 있습니다. 이것은 공간적인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인 하나님의 능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알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설교자는 일반적인 사람과의 대화를 언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향하는 기도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자는 조급해서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을 삼가고,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진실하게 주님께 아뢰어야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하는 것이기에 신중해야 하고 자신의 영혼을 쏟아 드려야 합니다.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사납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를 한다."(3절) 하나님 앞에서 걱정으로 채워져 있으면 하나님의 자리가 줄어듭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의식하게 되면 그것을 상대하게 되어 있습니다. 걱정을 의식하게 되면 걱정을 상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식하게 되면 하나님을 상대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무 자신의 생각에 함몰되어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하게 되면 말만 많아지게 됩니다. 그것이 어리석은 자의 소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마음이 가 있게 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약속했거든, 신속히 이행하여라.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들을 기뻐하지 않으시니, 너는 약속을 지켜라.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것보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4-5절) 여기서 '약속하다'는 '서원하다', '맹세하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해 아래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로 다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온 그의 기본자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어서 그분과 약속한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그 약속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나님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행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네 입술로 죄짓지 마라. 하나님의 사자에게 '내 약속은 실수였습니다'라고 말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화내실 만한 말을 하여, 그분이 네 손의 수고를 망치게 할 이유가 무엇이냐?"(6절) 사람이 하나님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음으로 주어지는 결과의 심각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자'는 선지자나 제사장과 같은 하나님의 대언자를 일컫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 앞에서 약속한 것을 실수라고 얼버무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수로 약속을 했다고 핑계 대지 말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말을 들으셨고, 그 약속을 이루시실 것에 대하여 기대하신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말로만 그렇게 피해 가는 것이라면 그것은 악한 것이고 죄를 짓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죄를 결코 그냥 넘어가시지 않으실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자주 엄하게 약속, 맹세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습니다. 약속이 ‘하나님과의 거래’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맹세함으로 하나님께 무엇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약속은 ‘관계와 드림’입니다. 하나님과 말로 한 약속을 삶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거래로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서 드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내어 주심으로 우리와 약속해 주셨습니다. 나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최상의 약속이 될 것입니다.
"꿈이 많고 말이 많은 것도 허무하니 하나님을 경외하여라."(7절) 솔로몬은 꿈이 많은 것을 말이 많은 것과 병행해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꿈'은 '허망한 생각'을 뜻합니다. 세상 일에 지나치게 분주함과 무분별한 언사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바른 길을 가는 것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허무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근심, 걱정, 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르게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언제나 동일하신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친근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품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보이기 위한 형식주의에 사로잡혀 살지 않게 하옵소서. 복음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자유하되 맡은 바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언약 백성으로 붙잡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드리는 마음 해로울지라도 주님의 약속 붙잡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