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2~26 다낭 가족 여행기
이쁜 여행도 좋지만
짧은 기억하나 남겨둬야 할 것같은 마음에~
[간략하게 쓰려 노력했음을...알아주기를]
2024. 8. 22. 다낭 첫째날.
"경기도 다낭시 도착".
뭐이리 힘드냐?
뱅기타는게 예전같지 않다.
운행지연으로 예상보다 늦게 출국해서 그런지 더더욱 힘들었다.
이젠 여행와서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되니 씁쓸한게 그리 좋지만은 않다.
기온이 대프리카 날씨랑 똑같아서 친근하게 여겨지네.
그래서인가?
한국인들이 베트남인보다 더 많다고 느껴지면 믿어주겠는가.
자유여행을 하려했는데 현지가이드를 고용해서 편하게 여행하려한다.
첫인상 좋은 현지 가이드 '래미안'이 친절하게 잘 이끌어주네.
여기 베트남도 사계절이 있다 한다.
겨울 시즌은 한국처럼 11월말에서 2월까지인데 15도정도로 시원하단다.
그때가 베트남여행 최적기. 담번엔 무조건 자유여행으로 ~!
재래시장 별 볼것 없고, 프랑스 침략시대에 만들어진 "핑크대성당" 구경.
그저 그렇고그런게 밋밋하고 따분하다.
첫날부터 마사지 체험. (순서는 맘대로니까~)
와우. . . . 대끼리~!!
갑자기 분위기 전환.
강약의 수준을 고객 요구에 맞춰 아주 세밀하고 친절하게, 만족시켜 주는데
지금껏 받아온 그 어떤 마사지보다 좋네, 최고다~!
은근 짜릿하네....
팁으로 10만원을 줘도 하나도 안아까울 정도 라면 이해가 가나?
부드럽지만 너무 자극적이라 초반에는 쥐가 나서 애 좀 먹었지만
진짜 세심한 정성을 느낀다.
뭐든 정성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와이프는 5달러 주라 했지만 난 너무 감동받아 5달러에 100,000동 더 줬다는거 아냐. 쉿, 이건 특 비밀이다.ㅎㅎ)
그렇게 두시간 마사지 받고, 처음 접하는 베트남 다낭 음식.
로컬 해산물 집에 가서 맛난 음식 즐기며 30도 짜리 베트남소주 '넵모이'와 타이거 맥주를 음미한다.
맛이야 어떻든~ 세상 천국이 따로없다.
이제야 느끼고 있어. 여행의 진짜 의미를...
베트남 음식. 지금껏 왜 몰랐을까,
조금만 적응하면 나름 수준 있는데... 기분이 업되며 상쾌하다.
우리가족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었더라도~
앞으로 잘해보자고 화이팅 외치고, 이쁜 첫날 마무리를 한다.
숙소는 ... 일본풍의 미카즈키 호텔.
오우 끝내주네.
하룻밤 50만원 5성급 숙소라는데 말 안해도 느낄 수 있겠더라.
그 크기와 시설, 분위기며 모든게 끝내줘서 자본, 돈의 위력이랄까?
여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럭셔리하네.
왜 사람들이 돈을 벌려 하는지 대번 이해하겠더라..
그렇게 첫날은 흘러가고~
아, 째린다... 실외 욕조에 몸 담그고~
2024. 8. 23. 다낭 이틀째
느지막히 일어났는데도 이 도시 시간으론 4시. 한국시간 6시다.
시차가 한국에 비해 두시간이 늦으니~ 시간을 버는거 같아 좋다.
오늘은 "바나힐".
최고 관광지라는데 은근 기대되네?
미카즈키 호텔 조식뷔폐 하고,
바로 밑 워터파크 내려가서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듯 미끄럼틀 물놀이 신나게 즐기고, 바나힐 출발~!
초반에 케이블카를 타고 무려 18분을 그것도 초속 6미터의 속도로 올라간다.
와아... 뭐라 말을 못하겠다. 여긴 하나의 왕국이네.
대단하다 바나힐.
정부에서 선월드 측에 100년간 맡기고, 그 댓가로 개발한 동네가 바나힐이란다.
대단한 넓이의 규모와 아기자기한 유럽식 궁전건물 스타일에 홀딱 마음이 빼앗겨 버리네.
바나힐에만 2~3일 있어도 좋을거 같다.
유럽풍의 넓은 고전 건물, 같은 장소를 여러번 지나가도 전혀 지겹지 않은거다.
그렇게 수백장의 사진을 찍고 놀았는데...
진짜 멋진 관광지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꼭 가고팠던 손가락 모형 도로와 놀이동산 모노레일까지 타고 내려와
생맥주광장에서 맥주까지 한잔. 벌써 어둑어둑해져있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고수 먹는거 도전~!
로컬맛집 가서 베트남 전통음식 골고루 시켜 직접 다 먹어본다.
미쳤나 보다.ㅎㅎ
가이드가 어떻게 먹는지 하나하나 먹는 방법까지 친절히 가르쳐주니
그 힘든 고수도 먹을만 하네 ㅎㅎ
미션완료. 새로운 베트남의 맛을 깨달았다 하나?
역시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고수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는 거 아냐...
베트남 음식에 넵모이, 참이슬 곁들여 가이드랑 같이 으쌰으쌰~!
베트남 두번째 밤도 그렇게 달콤할 수 없더라~
(되돌아보니 다낭 여행 중 제일 즐거웠던 날이 바나힐관광이 아니었을까~)
2024. 8. 24. 토요일
다낭 사흘째... 벌써?
옴마야... 빠르게 느껴지는만큼 피곤함이 팍팍 느껴지네.
노는것도 꽤 힘들구나~
조식도 별로 안먹고 싶고, 그냥 자고 싶은데...
놀러와 그럴수야 있나, 시간 아깝구로...
대충 뷔폐 때우고, 워터파크로 뛰어간다.
어젠 야외파크에 갔었고, 오늘은 실내파크로 가본다고 일찍 서둘렀는데~ 덴장
개장을 9시부터 한다네...우짜지?
그럼 첫날 술마셔서 못갔던 22층 꼭대기 스카이풀로 가보자
옴마야~ 안 올라와 봤으면 후회할뻔!!
뷰가 예술이다. ^^
작품사진 좀 찍고, 어슬렁대며 수영하다~ 시간 맞춰 내려간다.
기대가 컸었던지
실내 놀이동산 워터파크는 그저 그랬다...
흉내는 많이 내놨는데 수준이 좀 떨어진다고 할까?
온천, 사우나가서 온천욕도 해보고~ 즐길거 다 즐기고 온다. 본전생각 ㅋㅋ
아, 쉬는데도 피곤하다. 내 체력도 옛말이 다 되었네.
패전병처럼 축 처져서 빌빌거린다. 그저 쉬고 싶다.
그럼 쉬어야지~ 1시간 휴식. ㅎㅎ
개인 가이드의 편리함은 이런거 아니더냐. 시간을 맘대로 미룰 수 있다는 특권 ~!
오늘은 "호이얀".
가면 땀 좀~ 많이 흘린다카는데.. 호이얀 관광 전부터 개피곤.
피곤에 찌들어 1시부터 뒤늦게 관광을 시작한다
쌀국수 전문집 갔다가~ 고수 팍팍넣고 먹은 후.
스타벅스를 무너뜨린 하일랜드 커피 들린다.
오우~ 맛이 나름 괜찮네. 시그니쳐인 아몬드커피 추천한다.
이 모든 게 되돌아 올수 없는 행복의 순간이고, 소중한 자유로움이닷.
오행산. ~ 엘베타고 정상부근에 올라갔다 내려오며 관광.
천연동굴로 만들어진 큰 불상, 좌우측에는 성모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여성부처가 있다
베트남에서는 모계사회, 어머니가 매우 중요하다~!
바구니배 체험 ~ 그저 그랬다. ㅎㅎ
도자기마을 보고, "투본강 보트 투어". 이건 우리식구 큰배에 단독으로 타서 신나고 즐거웠다.
로컬 베트남식 식사. 이름도 기억안날 맛난 요리들 맛봄. 분짜, 쌀국수, 반새우 등등
호이안 "메모리즈"쇼 VIP석 관람
여행사 대표가 와이프랑 많이 친해서 특별히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한다.
가이드도 덩달아 이 자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했다. ㅎㅎ
다 좋은데 야외무대니 더워도 너무 더워서.... 그저 그랬다는거.
시간 빠름에 대한 원망감을 격렬하게 느끼고 있다?
내 머릿속엔 슬슬 여행이 끝나간다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이 한가득 생긴다.
여행 기간이 5일이나 주어져도 뱅기타는 입국절차 등 실제 차떼고포떼면 얼마 안된다는거.
어제 온거 같은데 벌씨로 바로 짐 빼서 떠나야한다니...
여행의 목적이 뭐던가?
식구와의 단합을 위해 온 여행이니 저녁엔 식구들끼리 오붓하이 맥주타임을 가진다.
도시생활 바쁘게 살아가며 식구라 케도
서로 마음 터놓고 얘기한 적이 몇번 있겠나?
속사정 들어보며 마음을 열어젖힌다.
부모 입장에서 주로 우리딸 과거와 앞날에 대해서 얘기한게 다였지만
그 모든 순간이 참 좋았다.
이제는 커서 부모말도 잘 안듣자너~
남같이 서먹했던 식구들이 여행이란 매개체를 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거...
그게 참 좋더라.
오래오래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해둬야할 소중한 시간.
그렇게 새벽 4시까지 ~~
2024. 8. 25. 일요일
다낭 마지막날~
마음이 풀리니 푸욱~ 뻗어서 멍하게 눈을 떠보니 7시반.
마지막이라 그 무엇도 안하고 여유롭게 멍을 때린다.
마지막인데 뭐 있겠어?
그 무엇도 하기 싫고, 그저 누워 이 순간을 멍때린다.
아쉬워 말라.
이 짧은 것이 인생일지어니~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 떠날때 떠나야지 ~ 짐 정리해서 체크아웃한다.
생각보다 너무 짧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짧다는 그 말은 그만큼 달콤했다는 얘기겠쥐? 떠날땐 미련없이 ~
날은 덥고 뻔한 관광은 내키지도 않고,
머리좋은 래미안이 시원한 데로 안내한다.
귀청소 서비스를 바버샾 같이 해주는 곳인데, 대단한 발상이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서비스라 신비롭기까지 하더라.
롯데마트 들러 선물 좀 구입하고...
천자산 밑 영응사 둘러본 후~ 봉화꽃 얘기를 듣는다.
빨간 봉화꽃~!
소녀가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봉화꽃으로 나비를 만들어
남학생노트 빌렸다가 노트에 쓱 끼워두면 된단다. ㅎㅎ이쁜 얘기다.
해변가 구경이 어떻겠냐 해서 미케비치 해변 거닐어본다.
평화로운 베트남 시민들의 해수욕 즐기는 장면 바라보며 한국 돈 150원으로 즐기는
소박한 즐거움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오트바이 주차비 + 샤워비=150원)
고수에 삼겹살 쌈을 싸서 젓갈에 찍어먹는 베트남식 전통요리 먹으려다
메스꺼워 환장하는줄~ ㅠㅠ
쌀국수 몇번 먹어보고 다 먹을수 있다고 건방을 떤 내 짧은 생각에 스스로 어이없어 해야 했다.
나름 신경써서 선정했을 가이드에게 미안해서
차마 표는 못내고, 재빨리 기분 전환을 위해 다음코스로 향한다.
"래미안"이 드럼을 친다 하네?
이 똑똑한 사람은 언어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유학까지 한 인텔리다. "수재"라는 말이지.
뭐든 못하는게 없고 학자풍의 스타일이라 열성이 대단하다
그에게 드럼을 가르쳐준 스승이 운영하는 가게. 라이브카페로 간단다.
야아~ 멋지다.
야자수가 펼쳐진 길가 노포밴드 생음악이라~
생각보다 더 분위기 있고 멋지네? 이건 그림이다.
감미로운 음악이 포근하게 내려앉는 생맥주 한 잔에
4일간의 짧았던 여행일정을 되씹어보며 마지막의 여운을 붙잡아본다.
음악이 없었더라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안에는 지난날 존재했다 사라졌던 모든 추억이 묻혀있다.
그때그때 ~ 그 분위기에 맞춰 다시 되살아날뿐.
어려워지지 말자~
그저 열심히 살아낼 뿐이자나.
저 흐르는 음악처럼 오늘날 내 삶도
영원한 추억속에 묻혀 흘러갈 거다. 그렇게 가는거다.
비행기를 타러 껌껌한 밤에 공항으로 간다.
시간 떼우는 이게 참 고통스럽다는거.
한국시간으로 2시에 공항와서 5시까지 기다려서 탑승을 한다.
결국 공항에 새벽에 와서 날 새도록 3~4 시간을 버티는 거다.
공항 대기실 의자에 앉아 기댔다 세웠다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 앉아 보지만
허리가 뿌사지고, 목이 푹 꺾인~
내가 내아닌 느낌이다.
체면불구하고, 옆으로 슬며시 드러누워도 똑같다는 거~
세상 모든 피곤이 다 모여와서 날 꾹 짓누르니
우째, 터질듯 깔려서 그저 숨만 쉬고있을뿐.
오죽하면 이동식침대 하나 갖고 다녀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을까
비행기를 타면 좀 나아질까 ~
천만에!
떡실신하듯 푹 자고픈데 ... 비행기 좁은 간격의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자려니 되겠는가?
목이 젖혀졌다 꺾였다 ~ 왔다갔다하고, 허리는 구부러지지도 않은듯 뻣뻣해져 고통을 호소한다.
목이 아파, 허리가 아파~ 자다깨다를 반복해대니 . . . .
이건 불편하다는 단어를 쓸게 아니라 지옥같다 는 단어가 필요했다. 죽을거 같았으니~
그렇게 4일간의 다낭여행을 잘 다녀왔다.
이 가족여행을 위해 건강 지키고, 돈도 많이 벌어둬야 한다는거~!
무조건 내가 건강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