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을 찾은 기쁨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나는 지금 일본 교회의 부흥성회를 인도하기 위해 여행중이다.
해마다 계속된 것이 벌서 31년째다. 그 중 첫 번째 교회는 언제나 나리타 (成田) 복음교회다.
그 이유는 나리타 공한 근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귀부인에게서 수 십 년 전에
선물 받은 옥(玉) 넥타이를 분실하였다. 아루미 찾고 찾아도 없다.
그 교회 목사님에게 찾거든 사용하다가 내년에 오면 돌려달라는 아쉬운 부탁을 드리고,
다음 교회 (도쿄 시부야 복음교회)로 이동했다.
내 소지품 중에 대표적인 귀중품인 옥 넥타이를 착용하고 다니면 사람들의 이목(耳目)이
집중된다. 한 번은 중국 장춘공항 입국 시 근무하는 아가씨들의 부러움을 산일도 있다.
많이 섭섭하나 하는 수 없어 큰 마음으로 자위를 한다. "범사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는 말씀까지 동원하면서... 그래도 아쉬움 때문에 모든 소지품을 다시 뒤지고 털다시피
찾고 찾은 결과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 그것이 얌전하게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기뻐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고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 천박하고 나약한 자신을 보았다.
옥 넥타이를 애착하여 흔들리며 끌리고 있는 자아의 죄성(罪性)을 보았다.
그리고 탕자를 기다리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그 위대하신 기다림을 감지(感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 같은 것을 찾으시려고 온 우주보다 존귀하신 독생자를 희생 제물로 삼으신 크고, 높고,
깊고, 넓은, 또 셀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그 희생과 거룩하신 은총 앞에 내가 이 죄인이
어찌 처신해야 할까! 나의 전 존재를 어찌 사용하다 돌아가야 할까!
도쿄 시부야복음교회는 1988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담임 김사무엘 목사님의
안식년 기간에, 그리고 2008년 1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김성수 목사님의 휴양 기간동안
아내와 함께 주재(駐在)하면서 대리 목회를 한 교회다. 그리고 매년 와서 집회를 했기
때문에 내 책과 소지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금번에 와서 보니 내 묵한문(國漢文)
관주 성경이 없어졌다. 위아래 삼층을 모두 찾아도 안 보인다.
찾고 찾는 중에 동일한 책을 발견했다. 많이 기쁘고 흐뭇했다.
그런데 내가 사용했던 것이 아니고 부산에서 목회하셨던 신학교 동기동창 목사님이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기념으로 주신 것이 아닌가?
달필(達筆)에 도장까지 찍혀 있다. 그 때를 보니 1988년 4월 17일인데 이 책이 어찌
여기에 있단 말인가?
사연이야 어찌되었든 옛 친구를 만난 것과 같은 큰 감명을 받았다.
없어진 책을 찾다가 그리운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내 책을 찾는 것보다 더 감격스러웠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찾고 찾는 진정한 찾음과 만남의 오의(奧義)가
이 아들의 생명의 실험(實驗)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2014. 12. 13
-도쿄 시부야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