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劉備)의 아들 유선(劉禪)
김광한
나관중의 삼국지(三國志) 연의(演義)의 마지막 편은 조조의 위나라의 중신 사마의 중달(中達)의 손자 사마염(司馬炎)이 진(晉)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끝이납니다.촉나라의 유비는 그때 죽고 그의 아들 유선이 황제로 등극을 했으나 이미 제갈공명 등 많은 인재가 세상을 떠났기에 힘이 부쳤지요. 그래서 유선은 사마염의 진나라에게 항복을 했습니다.유선은 아명(兒名)이 아두인데 장판교 싸움에 조조에게 패한 유비가 혼비백산하여 어쩔줄 몰라할때 그의 미부인(美夫人)은 우물 속으로 뛰어들어 자결해 죽고, 그 아들 아두를 조자룡이 갑옷 속에 숨겨 장판교를 탈출했습니다. 그 아두가 유선이고 후주(后主)라고 칭하지요.사마염이 유선을 불러서 술자리를 같이 하는 마당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촉나라의음식과 이곳의 음식이 어떻소?"
유선이 이렇게 답했지요.
"촉나라의 음식이라는게 뭐있나요? 이곳 음식은 마치 별천지 음식과 같습니다"
사마염이 그 말에 매우 흡족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음악은 어떻소?"
"촉나라의 음악은 천해서 듣지를 못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세운 촉(蜀)나라,자기가 한때 임금 노릇하던 촉나라를 헐뜯는 유선,일설에는 그렇게 해야만
무력으로 촉나라를 침공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지요.
젊은 시절에 잡지사의 편집장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잡지사의 기자들은 글을 우선 잘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요.경영자는 이런 기자들을 해고하라고 제게 독촉했지만 그렇게 되면 그 사람만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부인과 가족이 고통을 받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기회를 보아 제가 잘 아는 잡지사로 옮겨주곤 했는데 그 기자가 제 생각은 하지 않고 그쪽의 편집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해서 제 단점을 이야기 하는 거에요.그 사람 낮술을 즐겨하고 설합속에 술병이 가득하다면서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그렇다고 자신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말하고 말쟁이는 말을 잘해야하는 것이지요.그런 친구가 잘 되지를 않아요. 얼마 못가서 거기서도 쫓겨나요.
오래전에 북한으로 몰래 들어가서 김정일에게 재롱을 떨어 악마를 기쁘게 하고 있는 한모 목사,신문을 보니 김정일이 면담을 거부했다고 하네요.아마 면담하기에는 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겠지요.만일 김정일과 단독으로면담했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공화국의 음식이 어떤가요?"
"남쪽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남쪽이야 뭐 특별한게 있나요?공화국 음식은 공화국 영웅들만 먹는 아주 정결하고 맛있는
음식입니다"
"선군(先軍)정치는 어때요?"
"예술입니다. 그렇게 해야지요. 장군님의 탁월한 판단에 그저 놀랍습니다.남한에서도 장군님을 모두 존경하지요"
"남한의 대통령은 어때요?"
"장군님과 비교하기에는 택도 없지요.잔꾀만 부리고 거짓말만하고 아주 못씁니다"
이런 자들이 하나둘이 아닐 겁니다.북한에서 살라고 하면 눈알을 부라리는 놈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