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의 배신①] 대신증권 이어룡·양홍석 모자, 자사주로 '경영권 방탄'
(인사이트)
두 사람 지분 합해도 13% 남짓...경영권 방어 취약 구조
자사주 상여·비과세 배당 실시…지배력 강화 의구심
“자사주 소각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 이후 자사주에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 기업가치가 개선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에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중에는 자사주를 주주환원보다 대주주 경영권 방어 수단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실태를 짚어본다.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사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행위는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금융업계에서도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자사주를 주주 환원 목적이 아닌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된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비축해 대주주, 즉 오너가의 기업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 주주 환원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한 자사주를 비축만 해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쓴다면 대규모 회삿돈을 성장에 투자하지 않고, 지배력 유지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문제가 된다.
양홍석 부회장 지분 10.68%…우호지분 합해도 17.78%
대신증권은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비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지난 2020년 2070억원, 2022년 398억원을 들여 자사주 450만주를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대신증권 자사주는 1277만7438주로, 자사주 지분율은 25.17%다. 자사주 지분율은 지난 2018년 말 18.48%(938만3449주)에서 7%p가량 올랐다. 2022년 말에는 자사주 지분율이 30%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25%가 넘지만, 소각 계획은 따로 없다. 보통주 23%를 자사주로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6년까지 매년 자사주 15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인 이유는 오너가의 지분율과 관계가 깊다.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 부회장의 지분율은 이달 2일 기준 10.68%에 불과하다. 어머니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2.79%) 등 우호 지분을 다 합해도 17.78%다.
양 부회장 쪽 지분에 자사주(25.17%)를 모두 합쳐도 지분이 총 43%에 못미친다. 경영권 위협에 취약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대신증권은 JP모건자산운용 계열 JF에셋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기도 했다.
당시 리미티드는 대신증권 지분을 9.69%까지 확대해 일시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랐고, 양 부회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급하게 경영권을 방어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이 지분율을 늘릴 때마다 양 부회장 측은 위기의식을 느껴야 했다.
자사주 상여·비과세 배당도 지배력 강화 수단?
대신증권 오너가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상여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도 지배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양 부회장과 이 회장에게 지급한 자사주는 각각 9만9860주, 6만2203주에 달한다.
최근 도입한 비과세 배당도 오너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총 4000억원 이내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과세 배당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을 재원으로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이다.
이 방식은 배당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는 것이 큰 장점으로, 이른바 감액 배당이라고 불린다. 감액 배당을 통해 오너가가 배당금을 많이 받으면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이처럼 대신증권 오너가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용으로 사들이는 데 몰두하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에게 좋은 주주우호적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집중한 나머지 주주 이익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대신증권 종목토론방에서는 “자사주 소각은 언제쯤 되나” “금융감독원이 기형적으로 많은 자사주 보유에 대해 소각 압박이 들어가지 않겠나” 등의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대신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이번 금감원 검사는 정기검사로 내용은 알 수 없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한편, 대신증권 측에서는 자사주 관련 시장에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외에 다른 방식의 주주환원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고, 비과세 배당의 혜택은 모든 주주에게 해당되는 정책으로 오너가만을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말했다.
이어 “자본이 이미 충분한 대형사들과 달리 대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다음 단계를 위해 자기자본을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자사주 소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대신 매년 7~8%대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밖에도 오너 일가의 자사주 성과급과 관련해 “시장의 오해를 고려해 올해부터는 대주주 대상 성과급을 자사주 대신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첫댓글 방탄소년단(BTS)가 유명세를 떨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경영권)방탄모자(母子)단이 대세!
BMS! 소리질러~~~
흠....
방탄모자단!
3분법을 시행 하시오(회사, 주주, 직원)
더이상 주주도 직원도 바보가 아닙니다~~
13프로로 쥐락펴락
연봉으로 주식 사라 자사주로 거저 먹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