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이야기
장게간 날 밤, 새 서방이 말했수게.
(장가간 날 밤, 신랑이 말했습니다.)
"새 각시야, 혼저 조꼬떼 오라게."
("색시야, 어서 가까이 오너라.")
"무사 마씀?"
("왜 그러십니까?)
"안아 보곡 소랑호젠."
("안아 보고 사랑할려고.")
"호꼼만 이십서게."
("조금만 계십시오.")
"몽케지 말앙 혼저 오라게."
("꾸물대지 말고 어서 오너라.")
새 각시가 새 서방 품에서 솔째기 말해십주.
(신부가 신랑 품에서 살그머니 말했답니다.)
"날 얼마나 소랑햄쑤과?"
("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저기 한락산만큼, 또 바당만큼 소랑햄쩌."
("저기 한라산만큼, 또 바다만큼 사람한다.")
"경 마랑, 요 가슴패기 만큼만 소랑해 줍서."
("그러지 말고 이 가슴팍 만큼만 사랑해 주십시오.")
"기여, 느영 나영 두리 둥실 소랑허멍 살게."
("그래, 너하고 나하고 둘이 둥실 사랑하면서 살자.")
신랑이 신부에게 말했수게.
(신랑이 신부에게 말했답니다.)
"이 조끄뜨레 오라게."
(여기 옆에 오너라.")
"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구과?"
("왜 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호꼼이라도 고치만 있고 싶언."
("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놈덜이 웃읍니다."
("남들이 웃습니다.")
"어떵 호느냐? 소랑에는 부치룸도 엇나."
("어떠하느냐? 사랑에는 부끄러움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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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