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지리산 레드문
생전 다시 볼 수없다는 말에
저녁 모임도 빼먹고 홀로 정령치에 올라
4시간을 덜덜 떨면서 레드문을 담았는데
안방에서 창문 열고 담은 이들 사진보다 못하다니
좀 억울하기도 하다.
그래도 달빛 타는 지리능선을 내내 마주할 수 있어 좋았고
깊은 어둠 속에 와운마을 불빛 하나가 친구처럼
자꾸 말을 걸어 주어 좋았다.
*레드문 :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지구가 태양 빛을 가로막으면서 달이 점점 어두워지다가
마지막 순간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중 파장이 긴 붉은 빛만이
전달되면서 달이 붉어진다.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친구야! 추운데 고생 많이 했구나.
덕분에 나는 사진으로 잘봤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