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이사야 26장 1 - 9절
1 그날에 유다 땅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의 성은 굳건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2 성문들을 열어라. 의로운 백성,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백성이 들어가게 하여라.
3 주께서 주를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참된 평화를 주신다.
4 그러므로 영원토록 여호와를 의지하여라. 여호와는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시다.
5 주께서 교만한 사람을 낮추시고, 높이 솟은 성을 무너뜨리신다. 주께서 그 성을 땅바닥에 으깨셔서, 먼지로 만드신다.
6 가난한 사람과 억눌린 사람들이 발로 그 성을 짓밟을 것이다.
7 공평하신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의로운 사람의 길을 곧게 하심으로 그 길이 순탄합니다.
8 여호와여, 우리가 주님의 의의 길을 따르기를 기뻐하며,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합니다.
9 내 영이 밤새도록 주님을 찾는 이유는, 주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악을 물리치시고 이 땅에 정의를 가져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 상>
이사야 26장은 하나님께서 장차 그의 백성에게 주실 평화와 구원을 노래하는 찬송의 장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범죄 하여 그 범죄로 인한 징벌을 받을지라도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결국은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 앞에서 구원받은 백성들이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 줍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영원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1. 구원의 노래와 완전한 평화(1-4절)
"그날에 유다 땅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의 성은 굳건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성문들을 열어라. 의로운 백성,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백성이 들어가게 하여라."(1-2절) 유다 땅에서 부를 구원의 노래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굳건한 성'을 주셔서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는 선언입니다. 이 성읍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하며, 의로운 민족이 들어와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이 성읍 안에서 평화와 안정을 누릴 것입니다. 돌과 흙으로만 만들어진 성벽은 외적의 침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구원이 함께할 때라야 그 성은 난공불락이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참예할 수 있는 백성들의 자질이 두 가지로 언급됩니다. 그것은 '의로운 백성'과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백성'입니다. 모두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확고하게 유지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주께서 주를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참된 평화를 주신다. 그러므로 영원토록 여호와를 의지하여라. 여호와는 우리의 영원한 반석이시다."(3-4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참된 평화'가 강조됩니다. 이 평화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변함없는 반석이 되십니다.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참된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주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란 하나님만을 굳게 붙잡고 의지하는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확고하게 떠받치는 그 사람에게만 진정한 평화가 주어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완전한 평화가 여호와를 의지함에서 주어지는 것이 확실합니다. 여기서 '의지하라'는 말은 '믿다', '확신하다'는 뜻입니다. 이사야에게 있어서 믿음과 구원의 문제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영원한 반석, 곧 만세반석이십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러한 영원성이야말로 참된 신앙의 터전이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심판과 악인에 대한 경고(5-6절)
"주께서 교만한 사람을 낮추시고, 높이 솟은 성을 무너뜨리신다. 주께서 그 성을 땅바닥에 으깨셔서, 먼지로 만드신다. 가난한 사람과 억눌린 사람들이 발로 그 성을 짓밟을 것이다."(5-6절)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들을 낮추시고, 그들이 의지하던 견고한 성을 허무신다고 선언하십니다. 악한 자들이 무너지고 가난한 자와 겸손한 자들이 그들을 짓밟을 것이라고 묘사됩니다. 이는 교만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낮은 자들을 보호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높은 데'와 '솟은 성'은 서로 병행하면서 사람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난공불락에 가까운 도성을 뜻합니다. 이 도성은 '하나님의 도성'과 대립하는 지상의 도성입니다. 이 둘은 각각 의의 원리와 악의 원리, 또는 영원성과 찰나성을 대표합니다. 하나님을 대항해서 스스로 높아진 이 교만한 도성은 심판의 그날에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과 억눌린 사람들의 발로 한 때 교만했던 높은 성의 몰락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이전에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그 성은 먼지로 화하여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억압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반석으로 삼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던 백성들은 살아남게 됩니다.
3. 의인의 길과 소망(7-9절)
"공평하신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의로운 사람의 길을 곧게 하심으로 그 길이 순탄합니다. 여호와여, 우리가 주님의 의의 길을 따르기를 기뻐하며,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합니다. 내 영이 밤새도록 주님을 찾는 이유는, 주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악을 물리치시고 이 땅에 정의를 가져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7-9절)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사람들의 길을 평탄하게 하십니다. 그 길을 순탄게 인도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를 기다리며 그의 이름과 영광을 바라봅니다. 밤에도 하나님의 심판을 간절히 기다리며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정의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의존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의로운 사람의 길을 곧게 한다'를 직역하면 '의인을 위한 길은 곧다'는 뜻입니다. '길'은 성경에서 인생의 행로를 비유하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곧고 평탄한 길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의로운 길입니다. '밤새도록'은 고난의 때, 묵상하기 좋은 때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과 '밤'이 서로 대조되는 시간의 의미로 쓰였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즉, 밤이나 아침이나 어느 때에나 하나님을 찾고, 사모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록 '아침'이란 단어가 명시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어도 '찾는다'는 뜻의 동사에는 '간절히 구한다', '일찍 일어나서 찾는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관으로서 속히 임하시기를 고대하며,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히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사모하십시다. 밤새도록, 아침을 맞이할 때까지 주님을 기다리십시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기다림은 지극한 열망의 표출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의 전형적인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찾고 또 찾으십시다. 주님의 임재를 기다리십시다. 하나님으로 구원의 반석을 삼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님께서 만나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평강의 왕이시요. 자비의 아버지 하나님! 구원받은 백성으로 선택하여 주시고, 의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참예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확고하게 유지함으로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하여 성취되게 하옵소서. 온 땅에 임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드러나게 하옵소서. 주님을 찾고, 기다리는 간절함이 강하여질 뿐 아니라 매일매일 자주 일어나게 하옵소서. 주님을 간절히 찾고 또 찾는 이유는 만남으로서의 만족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지기 위함이게 하옵소서. 내가 주님을 만나서 받은 은혜, 축복도 중요하지만 사명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