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월 들어 둘째 주간을 마감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시월 십일은 제게는 난데없다고 할 타이완 중국의 쌍십절이라는 기억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날은 본토 중국도 같은 국경일입니다만 유독 저에게는 자유중국(어린 시절 익힌 타이완의 국호)의 국경일로 기억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1공화국 시절 곧 자유당 정권 때입니다만, 그 시절 대구 거리(아마도 전국의 도시는 거의 다 비슷했을 것입니다만)의 중국집(청요릿집으로 불리던 중국우동집과 빵집으로 대종을 이루는)마다 빠짐없이 휴업하고 청천백일기라고 부르는 그들 국기를 반듯하게 게양해서 대구 거리를 난데없이 중국 국경일을 경축하는 도시로 여겨지게 만들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그 전날이 한글날이었지만 그날 우리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은 어린 나의 기억에는 한 집도 없었던 것처럼 여겨지는데 그 다음날 청천백일기로 뒤덥힌 도시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청천벽력 같은 일 아니었겠습니까? 매년 그랬습니다. 3공 시절 소위 박 정권 시절에 그들이 대만으로 거의 일제히라고 할 만큼 철수해버리자 그런 현상을 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일요 소설은 "전설1 [외팔이 심문모]제1부 외팔이 검객"입니다. 지금 이 소설은 황현준 국장의 어린 아들 윤호가 월남해 온 위대홍 목사의 아들 위야곱 대신으로 도당의 테러 앞잡이 조직인 민애청 청년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심문모의 활약으로 구출되어 온 사건을 경찰(대구서)과 신문사(달구일보)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황 국장은 도경 정보과장인 염 경위를 찾아가 그의 생각을 떠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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