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이사야 29장 1 - 12절
1 '오호라, 이스라엘이여, 아리엘이여! 다윗이 진을 쳤던 성인 너에게 재앙이 닥친다. 해마다 절기들이 돌아오지만
2 내가 아리엘을 치겠다. 그러면 그 성에 슬픔과 통곡이 가득할 것이고, 그 성이 내게 제단처럼 될 것이다.
3 예루살렘아, 내가 군대로 너를 에워싸고 탑을 쌓아 너를 포위하고 흙 언덕을 쌓아 너를 공격하겠다.
4 네 목소리는 네가 죽어서 묻힐 땅에서부터 들려오는 유령의 소리처럼 희미한 속삭임 같을 것이다.
5 그러나 너의 많은 원수는 가는 흙먼지처럼 날아가며, 그 잔인한 무리는 바람 앞의 겨처럼 흩날릴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다.'
6 만군의 여호와께서 오실 것이다. 천둥과 지진과 함께 큰 소리를 내며 오시고, 폭풍과 강한 바람과 멸망의 불을 이끌고 오실 것이다.
7 그때에 아리엘을 에워싸고 공격하는 민족들이 한밤의 환상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8 배고픈 사람이 꿈속에서 무엇을 먹어도 깨어나면 여전히 배가 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꿈속에서 무엇을 마셔도 깨어나면 여전히 피곤하고 목마르듯이, 시온 산을 치는 모든 민족들의 무리가 그러할 것이다.
9 너희는 놀라고 기절하며, 네 눈은 멀어서 앞 못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는데 취할 것이며, 독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비틀거릴 것이다.
10 여호와께서 너희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다. 너희 눈인 예언자들을 감기셨고, 너희 머리인 선견자들을 덮으셨다.
11 그러므로 이 모든 계시는 봉인한 책에 적힌 말씀과 같다. 너희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가져가서 읽어 달라고 해도 그 사람은 '이 책은 봉인되어 있어서 읽을 수 없다'라고 말할 것이다.
12 또 너희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가져가서 읽어 달라고 해도, 그 사람은 '나는 글을 읽을 줄 몰라서 못 읽겠다'라고 말할 것이다.
<묵 상>
이사야 29장은 예루살렘에 대한 경고와 구원의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아리엘'이라는 상징적 이름으로 예루살렘을 지칭하며, 이 도시가 받을 심판과 그 이후의 회복을 예언합니다. 예루살렘의 죄악과 그로 인한 심판, 그 뒤에 따르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구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사야는 외형적인 종교의식에 빠진 백성들을 질책하고, 영적 회복을 촉구합니다.
1. 예루살렘에 임할 심판에 대한 예언(1-4절)
"'오호라, 이스라엘이여, 아리엘이여! 다윗이 진을 쳤던 성인 너에게 재앙이 닥친다. 해마다 절기들이 돌아오지만 내가 아리엘을 치겠다. 그러면 그 성에 슬픔과 통곡이 가득할 것이고, 그 성이 내게 제단처럼 될 것이다. 예루살렘아, 내가 군대로 너를 에워싸고 탑을 쌓아 너를 포위하고 흙 언덕을 쌓아 너를 공격하겠다. 네 목소리는 네가 죽어서 묻힐 땅에서부터 들려오는 유령의 소리처럼 희미한 속삭임 같을 것이다."(1-4절) 이사야는 예루살렘을 '아리엘'이라 부르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아리엘'은 ‘하나님의 사자’, '하나님의 성읍', '제단의 불길'이라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적인 예배 처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자로 온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나타내고 증명해야 함에도 죄악 속에서 신앙의 껍데기만 남아있게 되자,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괴롭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 속에서 다윗 시대의 옛 영광을 잃어버리고 불타오르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해마다'는 이곳에서 신성한 절기들이 자연의 순환 사이클처럼 아무 뜻도 없이 형식적이며 주기적으로 반복됨을 꼬집은 말입니다. 이사야는 예루살렘이 해마다 제사를 드리며 종교적 행위를 지속하지만, 그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예루살렘은 심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적의 공격에 직면하여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마치 땅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처럼 연약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이는 예루살렘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종교적 활동에 몰두한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며 우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셔서 그 도시를 바라보시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너에게 감춰져 있다. 네 원수들이 너를 향해 흙덩이를 쌓고 너를 에워싸고 사방으로 포위할 때가 올 것이다. 그리고 너를 짓밟고, 너와 함께한 네 자녀들도 짓밟을 것이다. 또한 돌 위에 다른 돌 하나라도 남지 않게 할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찾아온 때를 네가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눅 19:41-44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의 환영과 환호를 받으셨습니다.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은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들이 많은 기적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라고 찬양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예루살렘 성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주님이 눈물을 흘리신 이유는 곧 다가올 예루살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동일하게 이사야 선지자도 소명과 역할을 상실한 예루살렘을 보며 탄식하고 슬퍼한 것입니다.
2. 대적들의 실패와 하나님의 구원(5-8절)
"그러나 너의 많은 원수는 가는 흙먼지처럼 날아가며, 그 잔인한 무리는 바람 앞의 겨처럼 흩날릴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오실 것이다. 천둥과 지진과 함께 큰 소리를 내며 오시고, 폭풍과 강한 바람과 멸망의 불을 이끌고 오실 것이다. 그때에 아리엘을 에워싸고 공격하는 민족들이 한밤의 환상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배고픈 사람이 꿈속에서 무엇을 먹어도 깨어나면 여전히 배가 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꿈속에서 무엇을 마셔도 깨어나면 여전히 피곤하고 목마르듯이, 시온 산을 치는 모든 민족들의 무리가 그러할 것이다."(5-8절) 그러나 이사야는 예루살렘을 치러 온 원수들이 순식간에 흙머지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여기서 '많은 원수와 잔인한 무리'는 잔혹한 자들의 무리를 말하며, '흙먼지와 겨'는 나약한 것 혹은 무력한 존재를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해 그들이 완전히 패배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싸우실 것이며, 적들이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아무 성과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여기서 '여전히 배가 고프고, 목마르다'는 것은 육체적 삶의 근원으로서 주림과 갈증을 의미하기보다는 '욕망', '야망'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봄이 문맥상 더 잘 어울립니다. 즉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품고 있던 그 욕망과 야망이 전혀 채워지지 않기에 더욱 짙은 배고픔과 가증만을 남길 뿐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적들은 예루살렘을 삼키려 하지만, 마치 꿈처럼 허망하게 끝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한 승리를 상징하며, 예루살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보여줍니다.
3. 영적 무지와 백성의 완고함(9-12절)
"너희는 놀라고 기절하며, 네 눈은 멀어서 앞 못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는데 취할 것이며, 독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비틀거릴 것이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다. 너희 눈인 예언자들을 감기셨고, 너희 머리인 선견자들을 덮으셨다. 그러므로 이 모든 계시는 봉인한 책에 적힌 말씀과 같다. 너희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가져가서 읽어 달라고 해도 그 사람은 '이 책은 봉인되어 있어서 읽을 수 없다'라고 말할 것이다. 또 너희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가져가서 읽어 달라고 해도, 그 사람은 '나는 글을 읽을 줄 몰라서 못 읽겠다'라고 말할 것이다."(9-12절) 이사야는 이어서 예루살렘 백성의 영적 무지를 강하게 질책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떠나 외형적인 종교 활동만을 유지했습니다. 여기서 '놀라 기절하다', '눈이 멀다', '취하다', ' 비틀거리다'는 하나님의 징벌이 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 것입니다. 즉 '믿지 못하여 머뭇거린 결과로 더욱 놀라게 될 것이다. 연락에 빠져 즐긴 결과로 그것이 너희로 하여금 더욱 눈이 멀게 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영적으로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눈이 멀고, 마시지 않았는데 취하게 된 것의 원인은 깊은 잠의 영을 부어주신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그들의 책임을 면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눈과 귀를 닫으셨고, 그들은 예언의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예언자들의 눈을 가리고, 덮으셨다'는 것은 전혀 볼 수 없게끔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언자들과 선견자들은 백성들의 '눈'과 '머리'입니다. 즉 지도자로서 올바로 보고, 바르게 생각하여 백성들을 진리로 인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들 스스로 눈이 멀고, 소경이 되었으니, 누가 누구를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사야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형식적으로만 섬기고, 진심으로 따르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여기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유식한 지식인'으로서 지도자층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글을 쓰고, 읽을 줄 아는 사람들로서 외적인 지식을 갖추긴 했으나 영적인 통찰력은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계시의 말씀을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무식한 자'로서 글을 쓰고, 읽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니, 곧 일반 백성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아는 자나, 모르는 자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도 영적으로 무지하여 그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점점 더 깊은 영적 혼란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나님은 겉모습만의 종교 행위가 아닌, 마음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정한 신앙을 원하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구원자이십니다.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종교 생활이 아닌 겸손히 하나님께 진정한 경배와 참된 예배를 드리십시다.
<오늘의 기도>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직 하나님께만 예배를 드리고, 거룩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믿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나의 예루살렘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거기서 주님과 내가 만나고,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증거 하는 거룩한 곳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거기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모든 형식적이고, 종교적인 행위를 그치고, 전심을 다하여 주님만을 경배하게 하옵소서. 지도자로서 올바로 보고, 듣고, 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많은 사람들을 진리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견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