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우이령 산책
22, 11. 15
해마다 가을이 되면 찾아가는 곳 우이령,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와
서울 우이동을 연결하는 작은 길인데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진작부터 단풍이 고울 때 가봐야지 했는데
올해도 하는 일 없이 지각했다.
좋은 이들과 세 사람이
불광역에서 704번 (의정부 34번)버스를 타고
약 40분 만에 교현리에서 하차해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을 걸었다.
그 유명한 1968. 1. 21 사태 때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인해
민간인 출입이 전면금지 됐다가 41년만인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됐다.
(지금도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연습하는 총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청와대도 개방했는데 우이령길
사전예약제 폐지하자는 여론이 있다더니
요즘 65세 이상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등록하고 입장할 수 있다.
교현리에서 우이령 정상 전망대까지는
잡목이 많아선지 단풍이 거의 없다.
대신에 정상을 향해 걸어 가다가 보면
좌측 산 위로 커다란 바위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갈수록 바위가 점점 더 많이 보여
전부 다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멋진 오봉 경관에 눈이 한참 머문다.
바위가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다.
우이령 전망대에서 본 오봉 전경
전망대에서 만난 외국인 젊은 남녀
영국에서 왔다는데
여름 티셔츠 차림이다.
영국이 우리나라보다 북쪽에 있는가?
우이령을 넘어가는 산사람들
1.21 사태를 기억하라는 건지
대전차장벽이 아직도 기념물처럼 서 있다.
우이령을 넘어가면 탄성이 나오는
멋진 단풍터널이 이어지는데
어느 새 낙엽이 되어 길바닥에 쌓여 있고
헐벗은 나무는 겨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산길을 거의 다 내려와
우이탐방지원센타 근처에서
만나는 단풍
단풍은 우이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내려갈수록 더 고웠다.
걷기 좋은 길 우이령을 더 걷고 싶으면
교현리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이산장의 맛집에서 늦은 점심식사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전철 북한산 우이역이나 시내버스가
바로 연결되어 교통이 참 편리하다
좋은 이들과 동행이 감사한 날이다.
첫댓글 장로님 덕분에 실감나게 만추를 경험해봅니다.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우이령 정상에서 우이동계곡 방향의 단풍 터널이
아주 장관인데 올해는 발걸음이 늦어서
담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그대로 즐기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