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정오의 음악회'
22, 12, 01
올해를 마무리하는 '정오의 음악회'를 다녀왔다.
국립극장에서 오전 11시에 막을 올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는데
좋은 가정의 초대를 받아 처음 참관했다.
말 그대로 정오의 음악회인데
객석을 가득히 메운 청중들로 인해 놀랐다.
어릴 적부터 서양음악에 익숙해서 그런지
창 같이 국악은 어렵다는 선입관이 앞선다.
그런데 전통 국악 위주로 연주하지 않고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배려했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나 피아노 연주자가
국악 관현악단 연주자들과
장단을 맞춰 온몸을 흔들면서 연주하는데
관객들도 따라서 어깨가 들썩들썩하는
흥겨운 선물을 안겨주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 이금희의
정감 있는 해설과 진행이 돋보였다.
프로그램
12월의 탄생화 쑥국화, 꽃말 평화
지휘 - 이재훈
해설 - 이금희
정오의 시작 /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1,3악장- 작곡 최지혜
정오의 협연 /
Flowers of K, Frontier - 작곡 및 피아노 양방언
정오의 시네마 /
City Lights- 편곡 김진환
정오의 스타 / 가수 하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여기보다 어딘가에', '위로'
정오의 초이스 /
통일을 위한 환상곡- 작곡 김대성
연주자 좌석은 객석에서 보았을 때
다른 오케스트라처럼 배열했는데
좌우로 해금과 가야금 연주자 수가 많았다.
일반 오케스트라라면 지휘자가 입장해
죄 측의 악장인 바이올린 연주자와 악수한다.
그런데 국악관현악단에서는 오른쪽
가야금 연주자와 인사하는 게 특이하게 보였다.
가야금 연주자가 악장인가?
또 그 맨 앞자리 연주자의 가야금과
뒷자리의 가야금 모양이 달라
궁금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같은 가야금이다.
다만 가야금 뒷자리 맨 끝에 서있는
서양악기 베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자리가 멀어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 외에도 서양악기가 더 있겠지 싶었다
국악 연주의 현대화로 누구나 친근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익숙하지 않은 국악이라도 쉽게 친해지는 흥겨운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작곡가·프로듀서 양방언(왼쪽),
싱어송라이터 하림. (사진=국립극장)
음악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관객들에게 선물로 준 떡
작은 배려에 따스한 정이 담겨 있었다.
아름다운 나라 |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첫댓글 12월이면 각종 음악회가 풍성해지는 달이지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열린 마음으로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가게 되구요
국립극장에서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라고 해서 궁금했습니다
음악과 어우러진 약간의 맛난 음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국악과 대중가요의 만남 특히 한복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림도 좋아하는 가수이구요
정감있는 글과 사진과 음악 감사합니다.
정오의 음악회도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비대면 연주를 했던가 봅니다.
서울에 살면서 이런 음악회가 있는지
모르고 살다가 지인의 초대로 동참했지요.
오랜 교회 생활에 서양음악은 익숙하지만
우리 국악은 고음으로 올라가는 창이
참 어려운 음악이구나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수준의 국민들에게
국악을 친근하게 해주려고 마련한 자리 같았습니다.
아무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자주 참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