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6:1~18/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간증하는 바울

[별벗]

  바울은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할 기회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하는 것은 나름대로 유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단 아그립바 왕은 산헤드린의 대제사장들이나 장로들과는 달리 유대교의 편협된 종교적 잣대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들보다는 유대인들의 풍속과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울의 이야기를 더 쉽게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2절, 3절). 실제로 아그립바 왕은 유대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고, 유대교 종교에 대한 이해도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그립바 왕 앞에서 함께 공유하고 있는 정황들과 사회적 배경, 유대의 역사적 배경까지 예를 들어가며 자기를 변론하기 시작합니다.

  바울은 이미 여러 번의 심문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했었던 자신의 간증을 다시 말하였습니다. 유대교의 가장 엄한 파(派)인 바리새인이었고, 이스라엘의 조상 때부터 섬기는 하나님을 섬겨왔는데, 바울은 이스라엘의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온 믿음에 따라 살아오면서 제대로 된 소망을 깨닫게 되어 그것을 전하고 다녔는데, 이로 인해 유대인들이 자기를 고소한 것이라고 말합니다(6절, 7절). 이스라엘의 조상 때부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은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셨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뤄졌고, 자신은 그걸 모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을 오히려 핍박하는 일에 열심을 내었는데, 그 와중에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이렇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9절~18절).

  바울은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율법과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서 말씀하신 메시아라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났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사역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18절 말씀은 이사야 42:6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8절에서 “당신들은 하나님이 죽은 사람을 살리심을 어찌하여 못 믿을 것으로 여기나이까?”라고 반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임당하셨다가 다시 살아나셨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울이 만났다고 간증하는데, 사람들이 이러한 진술에 대해서 믿지 못할 것으로 여기며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해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며, 전능자라는 것을 믿는다면,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신 하나님께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시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어찌 그것을 믿지 못할 것으로 여기느냐는 반문입니다.

  바울은 율법에 능통한 자였기에 오히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나사렛 예수가 구약성경에서 약속하셔서 예언해 왔던 메시아(그리스도)이심을 너무 명백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더욱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을 잘 안다면 성경의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해 오신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느날 뜬금없이 나타난 분이 아니라, 구약시대부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꾸준히 약속하셨던 말씀의 성취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주님이시라는 것은 구약성경을 통해서도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의 성취임을 알고도 남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굳건한 믿음으로 심문의 자리에서도 담대히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견고한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면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더 깊이 살펴보고, 믿음의 터를 더 굳게 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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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6:1~18/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 간증하는 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