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목구멍 Garganta del Diablo
총 4km의 폭을 가진 이구아수 폭포 중에서 가장 많은 유량을 자랑하는 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그러한 이구아수 폭포의 하일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을 찾아가 본다~
높은 산책로를 나와서 폭포 열차역 Estacion Cataratas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역 Estacion Garganta del Diablo에서 내린 다음
강 위로 길게 이어진 철제 다리를 20분 정도 걸어가면 악마의 목구멍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열차를 타고~
열차에서 내려 철제다리를 따라가 보는데
다리 주변의 강물은 너무 고요하고 유유하게 흘러서
이곳이 폭포 지역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해준다~
다리 위를 걸어 가면서 강속의 물고기들도 볼 수 있는데
수달처럼 생긴 놈도 눈앞에 나타났다가 금새 자취를 감춰 버린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길게 이어진 다리 모습
다리의 끝부분에 도달하자
유유히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함몰되어 사라져버린 듯한 형상이 보인다.
악마의 목구멍에 도달한 것이다~
짙게 내려낮은 먹구름이 악마의 목구멍이란 이름을 더욱 실감토록 해준다.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폭포수~
할말을 잊고 연실 셔터만 누르는 나에게 아내가 한마디 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고
구름 위의 천상에 오른 듯한 묘한 느낌이 든단다.
그리고 뛰어내려도 솜사탕 처럼 부드럽고 포근할 것만 같다고~
정말 그랬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니 야릇한 최면상태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악마의 목구멍으로 흘러드는 물줄기
온통 운무로 아래는 보이질 않고~
악마의 목구멍 왼쪽 브라질 방향으로 이어지는 폭포들 모습~
전망대 왼쪽 끝부분에서는 아르헨티나 방향의 폭포들과 함께
브라질 방향의 폭포들도 담을 수 있다고 했는데
계곡이 온통 안개에 쌓여 반대편의 모습들이 잡히질 않는다~
전망대 바로 밑부분의 폭포들 모습
건너편 브라질 방향으로 이어지는 폭포들 모습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가 세찬 바람과 함께 폭우로 변해간다.
돌아가는 길목에는 비를 피할수 있을 만한 마땅한 곳도 없는데~
그래서 서둘러 악마의 목구멍을 떠나기로 하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사진을 담는 일만큼 고역스러운 일도 없다.
여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카메라라도 고장이 난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고~
방진 방수가 된다는 카메라의 성능만 믿고 촬영을 감행해 보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수는 없다.
처음으로 예비 카메라를 준비해 가긴 했지만
오래된 모델이고 익숙치 않으니 마음에 들리가 없다.
렌즈도 200mm를 가져갔는데 ~
예전의 미얀마 여행 중 인레 호수에서 점처럼 떠다니는 배들의 모습을
표준줌렌즈로는 제대로 담을수 없었던 아쉬운 기억을 되풀이하기 싫어서였다.
한달여의 여행인지라 짐이 되는 줄 알면서도 나름대로 준비해서 떠났는데
카메라 바디만은 예비용을 사용해야하는 최악의 상태는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일행 중 한 분은 이번 남미 여행을 위해 새 카메라를 마련했는데
이날 망가져서 사용을 못하고 아르헨티나에서 같은 종류의 카메라를 다시 구입하였다.
남은 일정이 많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모양이다.
아뭏든 비오는 날의 사진 촬영은 신경을 무척 곤두스게 만든다~
악마의 목구멍에서 담은 마지막 컷
열차를 타고 나오는 중에 다행히 비는 그쳤다.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탓에 우리도 많이 기다렸다가 열차에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악마의 목구멍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열차는 다시 악마의 목구멍역을 향해 떠나고~
공원 입구의 중앙 열차역 앞에서~
기념품점 모습
하루동안의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구경을 마치고 공원을 나선다.
산 마르틴 섬도 가보지 못했고 보트 투어도 생략했슴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빠듯한 일정이었다.
여유롭게 돌아본 탓도 있겠지만 바삐 서두른다해도 모두를 경험하기에는 어려울 듯한 느낌이 들었고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볼려면 보트 투어 등은 브라질 쪽에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는 주차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