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이라 여기면 철창이 되고
철옹성이라 생각하면 철옹성 되고
ㅡ작가 권현숙
〚쪽수필〛
젊은 날, 직장생활 10년 차일 때, 교직에서 출판사로 또 아동출판사로 옮겨 제2의 직장인으로 안착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그에 합당한 보수가 따라오는데도 젊음은 왜 그리 뜨거웠던가. 종로구 관철동에 직장을 두고 길 건너 YMCA에서 활동하고 인사동 명동 덕수궁 등을 돌며 번뇌를 사그리다 결혼과 동시에 사표를 냈다. 아이는 내 손으로 키우고 싶었다.
집에 갇혀 육아에 몰입할 때, 말도 안 통하는 아이와 유아어를 사용하던 날, 숨이 턱턱 막히듯 답답했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일기를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집? 감옥보다 백배천배 낫지 암’
그 분은 감옥 안에서도 독서를 통해 우주와 소통하고 과거와 미래를 두루 오가며 생각 여행을 하는데, 나는 사랑하는 내 아이와 눈 맞추고, 기다리는 남편이 문 열고 들어오고, 내 아이와 손잡고 나가기도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 날부터 삶은 다르게 펼쳐졌다 방 한 귀퉁이에 이불을 접어 쇼파처럼 놓고 아이들 노는 것을 보면서 원 없이 독서를 했다.
자유가 없다고 여기던 철창이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철옹성으로 바뀌었다. 일체유심조!
첫댓글 디카시와 딱딱 맞는 그 때 그 이야기가 절묘합니다. 늘 집중해 있고, 늘 깨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나는 이 작업이 너무나 잘 맞아요.
그래서 행복해요
디카시가 세상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좋고
나도 수필을 잊지 않아서 좋고
누군가의 글을 사랑하는것도 좋고요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달린 게 맞는데 저는 저런 장면을 보면 구속 단어가 떠오르고 답답한 마음이 먼저 들어요.
갇히는 게 더 안전할 수도 있는데요.
저 풀의 입장에서는 갇힌 것보다 실은 안전이 더 커요
그러나 주관적인 심정이 답답하다면 그것도 중요시 하게 되지요
객관적인 시각과 주관적인 시각차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배웁니다.
집이 답답해서 매일 탈출을
야무지게 꿈꾸는 노춘기를
접어야 되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디카시를 자주 쓰면서 여유를 찾으면
덜 답답해요
저는 일정 시간 걷고 찍고 쓰기를 일 삼아 반복합니다.
넵 시인님 일체유심조
마음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나 자신을 다독이는 날이
늘어가는 요즘입니다.
손주들을 봐주느라 지쳐 갱년기로
힘든 심신이 더 고단하게 느껴질 때면 떠올리게 되는 말ㅡ일체유심조!
선생님의 수필을 읽으며 다시 또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일이란 것을요.
앙상한 글이 선생님 덕분에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
이느냐가 삶의질을 좌우하는것
같습니다
가을하늘처럼 오늘도 맑고 밝게
정말 그래요
일체유심조예요
상황에 따라 저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니 견디는 힘도 생기더군요.
좋은 글 읽는 재미...감사해요^^
내 생은 자연과 성서와 고전이 견디게 했습니다
디카시가 무한 상상을 자극하니
나는 원고자 3매 분량으로 옷 입히기 합니다
육화의 에피소드 적어내기요